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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심 아닌 본심"…싸이, 초호화 라인업으로 메가히트 또 만들까(종합)

기사입력 2017.05.10 15:34


[엑스포츠뉴스 김미지 기자] 이병헌, 손나은, 박진영, 지드래곤, 지코, 비아이, 이성경, 타블로 그리고 일본 개그맨 피코타로까지. 초심을 찾는 일이 어려워 본심을 가지고 나왔다는 싸이는 초호화 라인업으로 이어지는 정규 8집 '4X2=8'에서 또 한번 메가히트를 만들어 낼 수 있을까.  

싸이는 1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위치한 콘래드 서울 호텔 그랜드 볼룸에서 정규 8집 앨범 발매 기념 '4X2=8'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싸이는 "하는 일 중에 무대 서는 일이 가장 안 떨리는데 (기자간담회) 순간은 가장 떨리다"라며 "여덟번째 맞이하는 앨범 발매일인데, 정말 떨린다"고 컴백 소감을 전했다.

이어 더블타이틀곡 'I LUV IT', '뉴페이스'를 비롯해 수록된 10곡을 소개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타이틀곡 'I LUV IT'은 지코, 유건형, 싸이, 팝 타임이 함께 작업한 곡으로 싸이 특유의 감성이 드러나는 곡. 뮤직비디오에는 배우 이병헌이 출연했다. 싸이는 "이병헌에 여러번 출연 요청을 드렸지만 처음으로 허락을 받았다"며 "현장에서도 대배우 면모를 잔뜩 뽐내고 가 '이래서 1등 배우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특히 'I LUV IT'에는 이병헌 뿐 아니라 일본 개그맨 피코타로도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싸이는 "YG 일본 지사를 통해 연락이 왔는데, 내 뮤직비디오를 보고 'PPAP'를 만들었다고 감사하다는 메시지였다"며 "이렇게 인연이 돼서 뮤직비디오에 출연을 부탁했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또 다른 타이틀곡 '뉴 페이스'는 '연예인', '강남스타일' 등을 함께한 유건형 작곡가와 함께한 곡으로 마이너 감성 멜로디와 랩플로우에서 싸이의 진가가 드러나는 곡. 이병헌이 뮤직비디오에 출연해 큰 화제를 모았다. 싸이는 손나은을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동양적 미인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이번 뮤직비디오에서 내가 돌아다니면 무표정한 모습으로 함께 있어주는 것이 재밌을 것 같았다"며 "팬덤이 큰 그룹이지만 대중이 보기에는 신선할 것 같았다"고 밝혔다.

싸이는 "재작년부터 내가 만드는 노래의 가사와 멜로디가 굉장히 올드하게 들리더라"며 "그 후로 앨범 작업이 정체돼있었던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30대에서 40대가 됐고, 타이틀곡 'I LUV IT'은 지코와 작사작곡을 함께 했고, 수록곡 중 3, 4곡은 아이콘 비아이와 작사를 함께 했다"며 "유건형 작곡가를 제외하고, 작사 부분을 누군가와 협업해 본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 그 시각을 가졌던 이유는 젊은 피의 수혈이 절실했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싸이는 "그 친구들과의 작업을 하면서 '아 맞다, 이런 거였지'라는 생각이 들면서 내가 저 친구들 나이 때에는 '저런 가사, 저런 멜로디가 있었는데'라고 생각하게 됐다"며 "함께 작업하면서 숨통이 트이는 느낌이었다. 올드하지도 않고, 잘 만들어진 작품인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아서 정규 앨범 작업이 탄력을 받았다"고 말했다.


MBC '무한도전' 가요제에서 JYP 박진영이 유재석에 제안한 'Bomb'(밤)의 존재도 화제를 모았다. 싸이는 "'Bomb'(밤)은 '무한도전' 가요제에서 박진영이 유재석에 제안했다가 거절당한 곡"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유재석은 'Bomb'을 거절하고 'I'm So Sexy'를 완성한 바 있다.

이어 "나는 방송을 보다가 '밤'이 너무 좋아서 박진영에게 '내가 심폐소생을 해볼테니 달라'고 부탁해 재작년에 건네받았다"며 "아이콘 비아이, 바비와 함께 새롭게 작업했다"고 깜짝 고백했다. 

또 싸이는 "맨 앞에 JYPSY라는 시그니처 사운드가 들어간다"며 "오늘 저녁 쯤에 유재석에게 이 노래 어떻냐고 물어볼 예정이다. 기회가 되면 둘이 같이 춤을 춰서 SNS에 올리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마지막 장면'은 배우 이성경과 함께했다. 싸이는 이성경이 '내입술 따뜻한 커피처럼'을 부르는 모습을 보고 음색에 반해 피처링을 제안하게 됐다고.

'팩트폭행'은 지드래곤과 함께 했다. 싸이는 "타이틀곡 이상으로 이슈가 될 것 같다"며 "나를 나우누리 시절부터 좋아했던 팬들이 가끔 내게 '왜 옛날 음악을 못하냐'고 할 때가 있는데 그 분들을 위한 곡"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나 혼자 욕하는 것도 모자라, 지드래곤까지 욕하게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자신을 둘러싼 고정관념과 비난에 대한 진솔한 심정을 고스란히 드러낸 곡이다.

특히 이곡은 지난해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이 터지고, 아무 근거도 없이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았던 당시의 심정이 들어가기도 했다고. 싸이는 "특혜를 받은 것이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싸이는 템포가 빠른 현 음원시장 형태에 대해 안타까움을 드러내며 자신이 정규앨범을 가지고 나온 것에 대한 설명도 이었다.

싸이는 "현 시대는 휘발성이 강한 음원 시장이라고 생각한다. 몇시간 만에 성패가 가려지고, 며칠만에 수록곡들은 회자가 안 된다"며 "만든 사람 입장에서는 10개의 수록곡이 모두 아픈 손가락이기 때문에 각자의 매력과 역할을 알아봐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이런 시대에 정규앨범을 들고 나오는 게 효율적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풍성한 생각과 뉘앙스를 많이 담았다"며 "모쪼록 음반 들으시는 분들이 수록곡도 많이 들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싸이는 "싸이라는 가수가 엽기로 시작해 지금 '음악이 좀 늘었네'라는 말을 듣기 위해 만든 음반이니 많이 즐겨달라"고 앨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며 기자간담회를 마무리했다.

싸이는 기자간담회 내내 "초심이 아닌 본심을 담았다"고 강조했다. 데뷔곡 '새'를 부르던 24세 박재상과 현재 41세 박재상과는 완벽히 다르다고. 싸이는 "그때는 20대였고, 미필이었고, 미혼자였다"며 "지금은 40대고, 군필이고, 기혼자다. 절대 같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초심으로 돌아가는 일이 힘들어 결국 본심을 들고 왔다"고 표현했다.

싸이의 말대로 정규 8집 앨범에는 싸이만의 스타일이 가득 담긴 10곡이 꽉 채워졌다. 그의 바람대로 타이틀곡만 '반짝' 주목받는 것이 아니라 후속곡까지 모두 호평받는 앨범이 될 수 있을지, 많은 관심이 집중된다.

한편 싸이는 10일 오후 6시 더블 타이틀곡 'I LUV IT'과 'NEW FACE'(뉴페이스)를 비롯해 총 10곡이 수록된 정규 8집을 발표한다.

am8191@xportsnews.com / 사진=김한준 기자

김미지 기자 am819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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