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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③] 신예 오승훈 "지창욱처럼 액션 소화하는 배우 되고파"

기사입력 2017.04.02 14:22

김주애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이제 막 브라운관 데뷔를 마쳤지만, 큰 주목을 받았다. 최근 종영한 드라마 '피고인'에서 차민호(엄기준 분)의 오른팔 역으로 강한 인상을 남긴 신예 오승훈. 게다가 tvN '버저비터'의 Y팀 꽃미남 주장으로, 연극 '나쁜 자석'의 고든 역으로 쉼 없이 달려왔다.

이렇게 순탄해 보이는 그의 연기 인생이지만, 시작하기까지는 방황의 시기도 있었다. 그는 원래 프로농구선수를 꿈꾸는 체육학도였다. 고등학생 때부터 농구선수를 하며 그 길만 걸어왔다. 그러던 중 우연히 보게 된 드라마 '뉴하트'가 인생을 바꿨다.

"고등학교 1학년 때, '뉴하트'를 보게 됐는데 그걸 보고 흉부외과 의사가 되겠다고 열심히 공부하고, 의학 용어를 찾아보곤 했다. 사실 작심 3일 만에 접었지만 의사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한 '배우'라는 직업으로 흥미가 옮겨갔다. 그 뒤로 농구를 그만둔 뒤 이때 생각이 나서 여기를 해보게 됐다."

이후 독립영화와 연극 등에서 실력을 쌓은 그는 지난해 연극 '렛미인'으로 처음으로 상억작품 무대에 올랐다. 그 일이 물밀듯 이어졌고 올해 초에는 드라마, 연극, 예능까지 세 가지 일을 병행하게 된 것.

"드라마 스케줄이 유동이 많다보니, 연극 연습에 참여를 많이 못했다. 그래서 그 부분이 힘들었다. 아무래도 연극은 라이브로 진행되고, 틀리면 큰일이 난다. 관객분들이 귀한 돈과 시간을 써서 오시는 자리에서, 실수를 하면 안된다. 그래서 드라마 촬영을 마치면 바로 연습실에 가고, 연습실에서 먹고 자며 연습했다. 극 중 내 역할이 기타를 치는 인물인데 기타를 처음 쳐봐서 더 힘들었다."

'피고인'만큼 오승훈을 알린 또 하나의 프로그램 '버저비터'는 그에게 소중한 프로그램이다. 농구선수 출신인 그는 '버저비터'의 주장으로도 큰 활약을 펼쳤다. 그에게 좋은 기회가 된 프로그램이지만 다시 농구공을 잡기까지 고민도 많았다고.

"농구계에 대한 상처가 많았다. 방송에서도 말한 적 있지만 다시는 농구공으로 돈 버는 일 없을 거라고 생각했었다. 그렇게 6년이란 세월 동안 농구를 참았다. '농구 교실' 같은 곳에서 강사를 하면 일반 아르바이트보다 돈을 훨씬 많이 벌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일거리를 찾아다녔다. 그러다가 하루는 너무 견디기 힘들어서 다시 농구공을 잡았는데, 그게 너무 즐거웠다. 학생들보다 내가 더 즐겁게 농구를 하면서 마음이 편해졌다. 이후 오디션을 보러 가서도 돈에 대한 걱정이 덜어지니 집중이 잘 되더라."

이런 계기가 없었다면, '버저비터'에도 참여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저 그는 운이 좋게 모든 것이 풀려간 상황에 감사했다. 또 그는 자신을 뽑아준 양희승 감독에 대한 고마움도 전했다. "재범이 형, 상윤이 형, 진운이 형 같은 사람들이 있는데, 예능을 하려면 그분들을 먼저 뽑았을 거다. 하지만 감독님은 처음부터 우승을 목표로 하셨기 때문에 나를 1순위로 뽑아주셨다. 운이 좋았던 것 같다. 농구 선수를 꿈꿀 때 누리지 못한 환호나 스포트라이트를 이 프로그램을 통해 받아서 더는 원이 없다."

Y팀 주장이었던 그는 자신의 팀을 "모난 사람이 없던 팀"이라고 자랑했다. "어느 단체나 모난 사람이 있겠지만, 우리 팀에는 정말 하나도 없었다. 다들 열정도 대단했다. 내가 주장으로서 열심히 해야 했는데 드라마, 연극, '버저비터'를 병행하다 보니 힘들기도 했다. 그래도 다들 이해해주고 더 열심히 해줬다. 형들의 응원 덕분에 힘든 일정도 더 잘 버틸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렇게 바쁜 2017년 상반기를 소화한 그는 이제 당분간 연극만 하며 오디션을 보러다닐 예정이다. '피고인'을 통해 액션 연기에 부족함을 느끼며 종방연 때 액션감독님을 찾아 가르쳐달라고 요청도 했다. 벌써부터 새로운 캐릭터를 맡고 싶은 열망이 크다.

"'렛미인'부터 시작해서 '나쁜자석', '피고인', '괴물들'까지 캐릭터화 되어 있는 역할을 주로 맡아왔다. 이번엔 평범한 사람의 이야기를 맡아 보고 싶다. 청춘의 삶을 대변할 수 있는 역할. 그 이후로는 느와르 연기도 꼭 해보고 싶다. 궁극적인 목표는 할리우드에 가는 것. 일단 한국어로 연기를 잘 하게 됐을 때, 영어도 배워서 외국에서 연기를 해보고 싶다."

그런 그가 꼽은 롤모델은 '지창욱'. 대역 없이 액션을 소화하는 모습이 멋있었다고. 운동을 했으니 액션 연기를 잘하지 않느냐고 묻자 "농구만 잘한다"고 멋쩍게 웃었다. 그러면서도 몸 쓰는 예능에 대한 자신감은 내비쳤다. '런닝맨', '정글의 법칙' 같은 프로그램에 나가고 싶다는 소망을 함께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그가 꿈꾸는 궁극적인 연기의 목표에 대해 이야기했다. 

"연기는 어쨌든 거짓말이다. 하지만 그 거짓말을 하는 배우만큼은 그 상황이 진실이라고 생각해야한다. 대사를 표현할 때 어떻게하면 이게 진짜가 될까를 고민한다. '밥 먹었어?' 이 한 마디도 어떤 말투와 어떤 표정으로 해야 가장 진짜 같을 지를 찾아가려 한다. 진심을 담아 연기하는 배우가 되겠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서예진 기자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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