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1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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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겨운 가을, 한화가 놓친 건 '기본'

기사입력 2016.09.22 13:00 / 기사수정 2016.09.22 14:57

박진태 기자


[엑스포츠뉴스 박진태 기자] 규정이닝 투수 전무, 선발 못 만든 한화 이글스.

한화가 힘겨운 가을을 보내고 있다. 8위로 추락한 한화는 5위 KIA 타이거즈에 다섯 경기나 뒤져 사실상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됐다. 프로이기에 한화는 시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야 하며 유종의 미를 거둬야 된다. 그러나 올 시즌을 앞두고 한화를 우승 후보로도 꼽혔기에 결실 없는 가을이 된 것은 아쉬울 수밖에 없다.

지난 2년간 FA(자유계약) 시장에서 한화는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며 전력을 극대화했다. 특히 마운드 쪽에는 힘이 느껴질 정도였다. 제대로 된 전력을 구성하고 기용할 수 있었다면 한화의 참패도 없었을지 모른다.

9월의 끝자락, 한화의 마운드에서 규정이닝을 소화한 투수는 없다. 올 시즌 10개 구단 중 유일한 기록이라고 할 수 있다. 한화 투수 중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한 투수는 송은범. 그는 비교적 선발로테이션을 꾸준하게 돌며 27경기(선발 26번) 동안 114⅓이닝을 기록했다. 하지만 송은범도 5이닝 이상 투구 비율이 34.6%밖에 되지 않았다.

마운드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탓도 컸지만, 불펜 야구를 선보인 올해 한화의 콘셉트도 역할을 했다.



송은범에 뒤이어 많은 이닝을 소화한 투수는 장민재(105⅓이닝)와 심수창(104이닝), 윤규진(100⅓이닝), 송창식(97⅔이닝), 이태양(97이닝), 권혁(95⅓이닝), 박정진(78이닝), 정우람(76⅔이닝) 순이다. 이 중 불펜보다 선발 등판이 많았던 투수는 이태양(26경기·22선발) 뿐이다.

야구는 투수 놀음이고, 그 중에서도 선발 투수 싸움이라고 말한다. 한화는 올 시즌 무려 열일곱 명의 투수가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그만큼 선발진이 불안했고, 믿음을 주지 못했다는 의미다.

올해 한화의 마운드를 책임진 것은 '불펜'이었다. 전체 이닝에 53.7%를 차지하는 655이닝을 소화한 불펜진이다. 결국 이는 시즌 막바지 독이 됐고, 선수들이 줄부상을 입으며 강점이었던 불펜 야구도 잃은 한화였다.

지난 시즌 적어도 한화는 미치 탈보트와 안영명이라는 두 명의 선발 10승 투수가 있었다. 불안하기는 했지만, 선발진이 로테이션을 돌며 이닝을 책임졌다  작년 한화 불펜의 이닝 책임율은 47.8%였다. 적은 비율은 아니지만, 올해만큼 심하지는 않았다. 지난해보다 더 치열한 야구를 했지만, 기본을 잃은 한화가 올 시즌 힘겨운 가울을 보내고 있다.

parkjt21@xportsnews.com / 사진=엑스포츠뉴스


박진태 기자 parkjt2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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