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11 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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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 종영②] 정보석·박기웅·진태현, 명불허전 악역 3인방

기사입력 2016.09.21 06:50 / 기사수정 2016.09.21 01:36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악역 3인방’ 정보석, 진태현, 박기웅이 ‘몬스터’를 빛냈다. 

20일 MBC 월화드라마 ‘몬스터’가 종영했다. 건우(박기웅 분)는 변일재(정보석)로부터 수연(성유리)을 구해내고 총을 맞아 사망했다. 2년 후 변일재는 사형으로 생을 마감했다. 도광우(진태현)는 대통령 특별사면으로 풀려났고 철든 도신영(조보아)은 국제 봉사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시력을 잃은 강기탄은 머리 속 총알제거 수술을 진행했다. 수술대에서 수연과의 행복한 기억을 회상하며 미소를 짓는 기탄의 모습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장장 50회 동안 묵직한 복수극이 그려졌다. 악의 세력 때문에 모든 걸 잃은 기탄과 돈과 권력 때문에 죄의식 없이 악행을 저지르는 인물들 사이의 긴장과 갈등이 이어졌다. 

극중 인물들은 선과 악이 뚜렷한 편이었다. 기탄과 수연이 ‘선’이라면 일재와 건우, 광우 등은 ‘악’으로 대변됐다. 이 두 집단의 대립은 ‘몬스터’의 주된 축이었다. 돈과 권력을 지닌 악의 세력은 기탄으로 하여금 복수의 원동력을 불어넣었다. 그렇기에 악역들은 ‘몬스터’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였다. 

정보석, 진태현, 박기웅은 각양각색의 악역을 소화하며 활약했다. 탄탄한 연기력으로 50부작을 이끌었다. 

그중 정보석은 가장 극악무도한 악인으로 등장해 명불허전 악역 연기를 펼쳤다. 앞서 정보석은 ‘자이언트’ , ‘골든 크로스’, ‘장미빛 연인들’ 등에서 독한 연기를 보여줬다. 같은 악역이라도 그가 연기하는 스펙트럼은 매번 다르다. 이번 ‘몬스터’에서는 강기탄의 이모부이자 도도그룹 실장이었던 변일재 역을 맡아 열연했다. 처세에 능한 야심가이자 돈과 권력을 얻기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냉혹한 캐릭터다.

정보석은 몰락하는 듯싶다가도 끈질긴 생명력으로 악행을 저지르는 변일재를 섬세한 표정, 눈빛 등을 통해 완벽하게 표현했다. 마지막회에서 사형을 당하는 장면에서는 '역시 정보석'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연기의 절정을 보여줬다. 기탄의 제어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점점 독해지는 변일재는 정보석이었기에 더욱 활기를 띨 수 있었다.

정보석이 악의 끝판왕이었다면 박기웅은 연민이 가는 악역을 노련하게 소화했다. 전역한 뒤 단막극 '상놈탈출기'(2013) 이후 3년 만에 안방에 복귀한 박기웅은 도도그룹 회장 도충의 혼외자식 도건우로 분해 강지환과 대립 연기를 펼쳤다.

"스스로 악역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해왔던 것처럼 건우는 극도의 악역은 아니었다. 자살로 생을 마감한 엄마 때문에 자신을 버린 아버지를 비롯해 그의 가족들에 대한 복수를 다짐했다. 이들을 몰락시키기 위해 도 회장의 유서까지 조작하며 도도그룹을 차지한 그는 수연의 만류에도 어긋난 권력욕을 억제하지 못했다. 

박기웅은 때로는 카리스마 있는, 때로는 연민이 가게 만드는 연기로 시청자를 설득하고 몰입시켰다. 수연을 사랑하지만 끝내 욕심 때문에 그 사랑을 떠나보내며 울먹이는 연기나 수연을 위해 결국 죽음까지 자처, 애절한 눈빛을 발산하는 연기 등은 악역이지만 미워할 수만은 없게 만들었다. 

진태현은 정보석, 박기웅과는 달리 코믹한 악역으로 분했다. 결점 많은 악역 광우를 통해 허당기를 분출했다. 도충 회장에게 구박받기 일쑤고 기탄과 건우에게 당하기만 하는 코믹 연기로 무거운 극 분위기를 완화했다.

과장된 코믹함이 아닌 탄탄한 연기력으로 자연스럽게 녹아들면서 ‘몬스터’의 없어서는 안 될 인물로 존재감을 발산했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MBC 방송화면

['몬스터' 종영①] 부조리한 현실 풍자한 통쾌한 복수극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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