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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밀·승리·희생' 강성형 감독이 밝힌 '강성형표 배구'

기사입력 2016.08.31 13:00 / 기사수정 2016.08.31 13:19

이종서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종서 기자] 강성형 감독이 다가오는 시즌에 대한 구상과 함께 각오를 밝혔다.

KB손해보험은 30일 일본 시즈오카에서 가진 파나소닉과의 연습경기 2차전에서 상대의 빠르고 단단한 수비력을 앞세운 배구에 밀리며 1-3(21-25 16-25 25-19 23-25)로 패했다. 전날 1차전에서 파나소닉과 2-2로 비겼던 KB손해보험은 이날 패배로 승리없이 파나소닉과의 연습경기를 끝마치게 됐다.

이강원이 양 팀 통틀어 최다인 18득점을 올리는 활약을 펼쳤지만, 리시브가 흔들리는 등 좀처럼 공격을 풀어가지 못했다.

강 감독은 경기 뒤 "어제와 비슷한 점이 노출됐다. 우리보다 더 빠른 팀과 경기를 해보니 우리의 장점인 힘이나 높이를 살리지 못하고 끌려가는 경기를 했다”면서 “팀의 중심을 잡아줘야 할 영민이가 어깨쪽에 다소 부상을 입은 뒤 소극적인 경기 운영을 하는 것 같아 아쉽다"고 총평했다.



감독 2년 차. 지난해 6위에 머문 아쉬움을 털고, 성적을 본격적으로 내야하는 시기가 왔다. 강성형 감독은 "오랜 코치 생활 끝에 감독직을 맡았는데, 해보니 정말 어렵다는 것을 느꼈다. 연패도 길게 해봤고. 좋은 경험이 됐다"고 지난 시즌을 되돌아보며 "올 시즌 준비하면서 도움이 많이 됐다"고 밝혔다.

두 차례 연습 경기에서 약점으로 지적받았듯이 강성형 감독이 일본 전지훈련 동안 가장 중점은 둔 부분은 리시브다. "리시브 훈련을 가장 중점적으로 했다. 이제 이선규-하현용이라는 정상급 센터진을 보유했기 때문에 리시브가 안정되면 센터 공격 점유율을 늘릴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우리 팀의 문제가 승부처에서 기본적인 부분, 예를 들어 디그로 받아올린 공을 이단 연결하는 부분이나 상대 블로킹이 2~3명 따라붙었을 때 지능적인 연타 처리보다 강타로 셧아웃 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런 부분에서 좀 더 세밀하고 정교한 플레이를 가져가고 싶다. 이번 전지훈련에서 가질 연습경기에서 그런 부분을 중점적으로 시험하고 주문할 계획이다"

비 시즌 동안 KB손해보험은 팀 전력을 재정비했다. 이선규를 FA로 영입했고, 그 과정에서 국가대표 리베로 부용찬을 잃었으며, 그 자리를 곽동혁으로 대체하게 됐다. 강성형 감독은 "지난 시즌을 돌이켜보니 리시브 쪽에서도 문제가 있었지만, 센터진의 약점이 많이 보였다. 블로킹 높이나 센터진의 공격 점유율에서 아쉬움을 많이 느꼈기에 보강을 하려고 했다"며 "이선규라는 좋은 센터를 영입해서 기쁘다. 부용찬 선수를 잃은 것은 너무 아쉽지만, 팀내 핵심 선수들을 지키기 위해선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다행히 곽동혁 선수가 자유계약선수로 풀려서 영입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새롭게 합류한 새 외국인 선수 우드리스에 대해서는 "키 크면 무르다는 말을 하곤 하는데, 지금은 그런 모습이다. 실전에 들어가면 달라질 것이라 기대하지만, 적극성이나 승부욕이 좀 아쉽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기량적인 면은 큰 신장(2m12)도 있고, 키에 비해 신체 밸런스나 점프력, 순발력은 있다. 다만 처음 한국에 들어왔을 때 웨이트가 부족했다. 한달새에 근육량이 많이 늘었는데, 시즌 전까지 더욱 늘려야 할 것이다. 잘 세팅된 볼은 신장을 앞세워 위에서 때리니 좋은데, 이단 연결되어 올라온 공을 때릴 때의 테크닉이 좀 아쉽다"라며 "결국 이단 연결을 어떻게 잘 만들어주느냐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다가오는 시즌을 앞두고 강성형 감독은 자신이 보여주고 싶은 배구에 대해 "화려함보다는 세밀한 배구. 지저분해도 이길 수 있는 배구. 희생을 위한 배구다. 선수 보인이 돋보이는 것보다는 팀을 위해 희생하는 배구"라고 강조했다.

주장을 하현용에서 권영민으로 바꾼 것 역시 비슷한 맥락이다. 강성형 감독은 "권영민이 지난 시즌 이적하고 의욕적으로 임했는데, 잘 안되다보니 힘들었을 것"이라며 "오랜 기간 프로 생활을 해온 선수라 습관을 바꾸긴 힘들테니 생각을 좀 바꿔야 한다. 야구에서 나이들면 방망이를 짧게 쥐듯 생각의 변화가 필요하다. 화려하고 본인이 돋보이는 토스보다는 공격수에게 맞춰주는 방향으로, 기본적인 부분으로 돌아가야 한다. 올 시즌 영민이에게 주장을 맡긴 것도 '올 시즌 팀의 중심은 너다'라는 것을 확실히 심어주기 위함"이라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강 감독은 "그간 우리 팀이 초반에 부진을 거듭하면서 시즌 막판 봄배구 도전을 위한 기회조차 잡지 못 했다. 결국 초반 단추를 잘 꿰어야, 초반 분위기를 잘 잡아야 한다. 올 시즌은 준비를 많이 했다. 초반에 밀리지 않도록 하는 게 우선이다. 그래야 플레이오프 진출도 가능할 것"이라며 "그간 즐겁게 배구 보러와서 인상 쓰며 가는 홈팬들을 보며 죄송한 마음이었다. 올 시즌에는 좋은 기분으로 돌아가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bellstop@xportsnews.com / 사진 ⓒKB손해보험

이종서 기자 bellstop@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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