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30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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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화보인터뷰] 여대생으로 돌아간 조은정, '내 기억속 롤챔스'

기사입력 2016.07.28 00:13 / 기사수정 2016.07.28 09:40

권혁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박상진 기자] 지난 5월, 휴식기 사이 리그오브레전드에 많은 일이 일어났다. OGN에서 단독 중계되던 롤챔스가 스포티비 게임즈에서도 볼 수 있게 됐다. 사상 최초로 챌린저스 2개팀이 롤챔스로 올라왔다. 그리고 '롤챔스 여신' 조은정 아나운서가 마이크를 내려놨다.

조은정은 롤챔스의 인기만큼 높은 주목을 받았다. 데뷔 이후 롤챔스가 있는 날이면 늘 그의 이름이 각종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다. 화려한 시간을 보내다 일상으로 돌아간 조은정을 만났다. 




스물세 살의 조은정에게 롤챔스 무대는 힘든 무대였지만, 그만큼 재미있는 자리였다. 스포트라이트 한가운데에 서 있던 조은정은 방송을 위해 할 준비가 많았다. 선수와 팬들을 위해 말 한마디도 조심해야 했다. 

2014년 7월 OGN에 입사한 그녀에게 준비기간은 두 달밖에 없었고, 그 기간 동안 게임을 익히고 인터뷰 스킬도 배우고 선수들도 외워야 했다. 

무엇보다 학업과 인터뷰를 동시에 진행하기는 쉽지 않았다. 수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후에 진행되는 롤챔스 방송에 출연하기 위해 모든 수업을 월요일과 화요일에 몰았지만, 전공 수업만은 어쩔 수 없었다. 특히 수업이 늦게 끝나는 금요일에는 언제나 속을 태워야 했다. 수업이 끝난 후 번개같이 옷을 갈아입고 용산까지 가야 했다. 

"다른 요일은 괜찮았는데, 금요일은 정말 총알같이 옷을 갈아입고 버스를 타고 용산을 향했어요. 핸드폰으로 경기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보며 경기장에 도착하면 인터뷰 시간에 아슬아슬하게 도착하는 경우가 대다수였죠. 3세트까지 가면 다행인데 그 전에 끝나면 시간이 부족해 메이크업만 하고 바로 인터뷰에 들어갈 때도 있었어요. 한 번은 20분 경기가 두 세트 연속 나오는 바람에 질문지만 받고 바로 인터뷰에 들어갔죠. 지금 생각해도 정말 아찔한 순간이었어요. 하지만 그런 상황에 단련돼서 빨리 아나운서 일에 적응하지 않았나 해요." 



인터뷰는 하나하나 즐거운 추억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인터뷰이는 '페이커' 이상혁. 이상혁은 초기만 해도 인터뷰 때 무뚝뚝한 표정이었는데 성인이 되면서 한결 부드러워지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어느 날 이상혁이 2014년 롤드컵에 가서 인터뷰하지 못해 아쉽다는 내용의 말을 내게 했는데, 그 인터뷰가 핑크빛으로 편집되는 바람에 주위에서 이상혁과 무슨 관계냐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고.  

"이상혁 선수가 인터뷰 때 아이컨텍을 많이해 둘 사이를 궁금해 한 것 같다"는 조은정은 "이상혁 선수가 그 자리에 익숙한 선수라 가능했던 일이다. 인터뷰 외에는 딱히 대화를 하지 않는 사이"라고 해명했다.  

'플라이' 송용준 역시 인터뷰 중 조은정을 당황스럽게 만든 선수였다. 인터뷰 도중에 갑자기 악수를 청하는 모습에 당황스럽긴 했지만, 기억에 남는 재밌던 추억 중 하나였다. 덕분에 이통사 라이벌전이라고 불리던 SKT 대 kt는 이상혁과 송용준의 의도치 않은 라이벌 구도로 '조은정 더비'라는 별명이 붙었다. 



한명한명 끼가 넘치는 아프리카 프릭스는 참 마음이 편한 선수들이었다. 워낙 입담이 좋아 인터뷰 준비가 조금 부족하더라도 유쾌하게 진행돼 걱정이 되지 않았다. '눈꽃' 노회종의 입담을 소개할 기회가 없었던 것은 돌아보니 아쉬운 대목이다. 

늘 인터뷰를 진행하던 입장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게 된 조은정은 2년간 사랑해준 팬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남기고 싶었을까. 조은정은 롤챔스 무대를 떠났지만 여전히 자신을 기억해주는 팬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위클리 LCK에서 모두 날 잊었던 거 같다고 말했지만, 그건 대본이었어요(웃음). SNS를 통해 여전히 안부를 물어주시고, 소식을 전해주시는 걸 보며 여전히 사랑받고 있다는 걸 느꼈어요. 어느 무대에 서든 조은정 자체를 사랑해주시는 분들에게 감사드리고, 다른 곳에서 봐도 응원을 부탁드릴게요." 



이어 조은정은 그녀와 함께 무대를 빛낸 동료인 선수들에게도 인사를 남겼다. "방송에서는 중립적인 자리에 있어야 해서 제가 먼저 다가가지 못했어요. 그래서 선수들도 다가오기 힘드셨던 거 같아요. 이제는 편하게 모두들 항상 응원한다는 말과 함께 존경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요. 정말 치열하고 열심히 하는 선수들을 보며 저도 언제나 자극받았죠. 그 모습 그대로 계속 좋은 경기를 보여주시고, 선수 생활을 끝내고 걸어가는 다음 길도 응원할게요. 고마워요." 

[장소협찬&촬영지원=스프링데이스튜디오, 헤어=장은철K스튜디오 대표, 메이크업=투비 배지혜 대표, 의상=비비드앤코]

☞ [XP화보인터뷰] '여신과 여대생' 조은정이 들려주는 LOL 적응기

권혁재 기자 kw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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