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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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이는 검은 유혹' 구단 감시망도 못 잡는다

기사입력 2016.07.22 08:21 / 기사수정 2016.07.22 08:21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친한 형님이라고 어울리다가 자신도 모르게 시작하게 되는데 그걸 무슨 수로 막을 수 있을까요."

다시 한번 승부 조작 이야기가 전해지자 그라운드의 분위기도 침통했다. 창원지검은 21일 언론 브리핑을 열고 최근 수사해온 프로야구 선수 승부 조작과 관련한 진행 상황을 공개했다. NC 다이노스 소속 이태양과 넥센 출신 현 국군체육부대 소속 문우람의 실명이 언급되면서 현재 혐의를 받고 있다. 이태양은 지난달말 자수를 한 상태고 문우람은 아직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승부 조작은 프로스포츠에서 절대 나와서는 안될 문제다. 이미 지난 2012년 영구제명 된 박현준-김성현 선례가 있듯 스포츠인으로서 하지 말아야 할 가장 큰 범죄 행위다. 신성한 승부 정신에 위배되기 때문이다.

언론에서 이태양과 문우람의 실명이 공개되기 시작하자 각 구단들은 모두 자체 점검에 나섰다. 1군 뿐만 아니라 스폰서, 브로커의 접근이 훨씬 더 쉬운 2군, 3군 선수들까지 모두를 대상으로 "혹시 그런 일이 있었거나 그런 제안을 받았던 선수가 있으면 이야기를 해달라"고 자체 조사를 실시했다. 

구단 자체 조사에서 먼저 자수한 선수는 없다. 구단들은 안도의 한숨을 쉬지만, 100% 불안감이 가시지는 않는다. 같은 팀 식구인 입장에서 당연히 선수를 믿어야 한다. 그러나 잘못된 행위를 저지른 선수들은 두려움으로 인해 사법 조사가 시작되기 전에 먼저 털어놓기 쉽지 않다.

지난해부터 프로야구판을 뒤흔든 SNS 문제, 성 관련 문제, 해외 원정 도박 문제 등 같은 범죄들은 구단들이 감시를 하는 것도 한계가 있다. 대부분 20~30대 성인들이다보니 일일이 사생활에 참견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또 나쁜 유혹에 빠진 선수들은 대개 '친한 형님', '친한 동생', '절친한 사이'인 사람들과의 관계로부터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시작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더더욱 의심을 할 수 없다. "사회 생활에 서툴고 물정을 잘 몰라 유혹에 빠지기 쉽다"는 선배 야구인들의 걱정도 기우는 아니다.

이태양과 문우람의 소식을 들은 선수들도 대체적으로 분위기가 침통했다. "대체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그런 선택을 한 이유가 뭐냐"며 안타까워하는 선수들부터 "정말 (승부 조작을 한) 다른 선수가 더 있느냐"며 더 큰 충격을 두려워하는 선수들도 있었다. 

구단도, KBO도 선수들의 사적인 생활에는 주의 지도 외에는 할 수 있는게 없다. 결국 자체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이번 충격이 준 효과가 나타날 수 있을까.

NYR@xportsnews.com/사진=엑스포츠뉴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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