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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연승부터 임의탈퇴까지' KBO리그 전반기 최고 핫이슈는?

기사입력 2016.07.15 06:10 / 기사수정 2016.07.15 06:17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야구팀] 매번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나는 프로야구. 반환점을 돈 올 시즌 역시 생각지 못한 사건 사고들이 일어났다. 팀별로 정리를 해봤다.

1. 두산 : 28연패 해도 5할…'창단 첫 전반기 1위'

'4번타자' 김현수가 나간 자리는 오히려 두산의 화수분 야구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 박건우, 김재환 등 새로운 선수들이 자신의 잠재력을 꽃 피웠다.

또한 지난해 지독하게 도움을 주지 않았던 외국인 선수들이 잇따라 '역대급' 효자 외인으로 거듭났다. 니퍼트와 보우덴은 벌써 21승을 합작했고, 에반스는 타율 2할9푼7리, 15홈런, 49타점으로 타선에 힘을 더하고 있다.

그 결과 두산은 10승부터 시작해 50승까지의 고지를 모두 먼저 밟았고, 55승 1무 27패로 전반기를 1위로 마감했다. 두산이 전반기를 1위로 마감한 것은 창단 최초다. 또한 역대 사례로 비춰봤을 때 전반기를 1위 마감하는 팀의 경우 정규시즌을 우승할 확률은 60%다.(전/후기리그,양대리그 제외)



2. NC : 무서운 행진, 15연승

무섭게 달려 15연승까지 도달했다. 6월 1일 두산전을 시작으로 NC는 19일 kt 위즈전까지  압도적인 경기력을 과시하며 연승 행진을 달렸다.

NC의 15연승이 대단한 이유 중 하나는 '에이스' 에릭 해커의 부재 속에서 이뤄냈다는 것이 컸다. NC가 기록한 15연승은 역대 KBO리그 다섯 번째 금자탑이었다. 

나(성범)-이(호준)-테(임즈)-박(석민)으로 이뤄진 중심 타선은 연승 기간 상대 마운드를 붕괴시켰다. 특히 박석민은 이 기간 타율 5할 홈런 6개 타점 25개를 기록했다. 

3. 넥센 : 새집 이사

넥센 히어로즈는 지난 2008년 창단 이후 줄곧 목동구장을 홈 구장으로 써왔다. 당시에도 서울시로부터 대관 형식을 취했다. 그리고 서울시가 목동구장을 아마추어 전용 구장으로 사용하고, 새로 지은 고척 돔구장 활용 방안을 발표했다. 넥센은 꼼짝 없이 새 구장으로 이사를 해야할 처지에 놓였다.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어렵사리 MOU 각서를 체결한 후 서로의 의견을 조율하는데 긴 시간이 필요했다. 그리고 넥센은 결국 시즌 개막 직전 사무실 이사와 단장까지 마치고 관중들을 맞이 할 채비를 했다. 국내 최초 돔구장을 사용하는 만큼 아직까지는 홈팀인 넥센에게 여러모로 유리한 작용을 하고 있다. 야구팬들에게도 '더위를 피할 수 있는 야구장'이라는 신선한 도전을 하게 한다. 



4. SK : 21경기 연속 홈런 

SK는 KBO리그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지난 6월 1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서 터진  김강민의 홈런을 시작으로 7월 9일 문학 kt 위즈전 박정권의 대포까지, SK의 방망이는 뜨 거웠다. SK가 기록한 21경기 연속 홈런은 KBO리그 최다 기록이다. 

SK가 39개의 축포의 쏘아올린 가운데, 가장 많은 홈런을 쳐낸 선수는 최승준(13개)이었다.  홈런이 터지면서 SK의 승리는 자연스럽게 많아졌다. 이 기간 SK의 팀 승률은 7할(14승 6패 )에 육박했다. 

21경기 연속 홈런은 올 시즌 'SK 야구'를 엿볼 수 있는 기록이다. SK는 팀 홈런 112개로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 KIA 타이거즈와의 격차는 14개나 된다. SK는 지난 2009년 (166개) 팀 자체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 갱신에 도전하고 있다.

5. 롯데 : '3연벙?' 우리는 '3연속 끝내기'

가장 짜릿한 승리인 '끝내기 승리'. 롯데가 3일 연속 짜릿한 밤을 보냈다. 6월 28일 사직 삼성전. 4-1로 앞선 롯데는 9회초 마무리 손승락이 무너지면서 4-4 동점을 허용했다. 경기는 연장으로 향했다. 롯데는 연장 10회말 문규현이 안지만을 상대로 끝내기 스리런 홈런을 날리면서 승리를 잡았다.

6월 29일 이번에도 주인공은 문규현이었다. 3-4로 지고 있던 9회말 1사 2,3루에 문규현은 심창민의 공을 받아쳐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타를 때려냈다. 주자 두 명이 들어왔고, 문규현은 KBO리그 최초 2연속 끝내기라는 이색 기록을 남겼다.

그리고 삼성과의 홈 3연전 중 마지막 경기. 6월 30일. 롯데는 4-6으로 지고 있던 9회말 2사 만루 상황에서 손아섭이 2타점 동점 적시타를 날렸다. '설마'의 분위기. 그리고 그 '설마'는 삼성을 잡았다. 연장으로 흐른 승부는 10회말 황재균이 끝내기 홈런으로 종료됐고, 롯데는 삼성과의 3연전에서 모두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6. KIA : 임창용 품은 호랑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옆구리 투수 임창용은 현역 생활이 중단될 위기에 놓여있었다. 지난해 연말 도박 스캔들에 휘말렸고, 당시 소속팀이었던 삼성으로부터 방출 처리 됐다. 여전히 현역 생활이 가능한 임창용을 두고 복귀에 대한 이야기가 몇개월에 걸쳐 나왔지만 쉽게 진행되지는 않았다. 

그리고 3월 28일 KIA가 임창용 영입 사실을 깜짝 발표한다. 괌에서 개인 훈련 중이었던 그는 3월 27일 KIA와 연봉 3억원에 계약을 체결했고, 연봉 전액 기부 조건까지 달았다. 이로써 임창용은 18년만에 고향팀에 돌아오게 됐다. 

임창용을 끌어안은 KIA는 단숨에 5강 후보로까지 점쳤지만, 그를 기다리는 동안 마운드 운영을 어떻게 할 것이냐도 숙제였다. 임창용은 KBO로부터 72경기 출장 정지 중징계를 받았기 때문에 KIA가 시즌 절반을 소화할 때까지 등판을 할 수없다. 때문에 KIA는 집단 마무리 체제를 꾸리며 그의 복귀를 기다렸고, 지난 1일 마침내 가세하며 마무리로 1승 1세이브를 기록했다.

7. 한화 : 김성근이라는 이름 석자

김성근 감독은 여전히 프로야구계 전체에서 가장 '핫'한 인물이다. 그의 말 한마디는 늘 갑론을박을 불러일으키는 화제를 몰고 다닌다. 

올해로 2년째 한화를 이끌고 있는 김 감독은 지난 5월 허리 디스크 수술을 받으며 감독 생활 시작 이후 최초로 잠시 지휘봉을 내려놓는 사태까지 벌어졌었다.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친 김 감독은 짧은 휴식 후 다시 팀에 복귀했고, 공교롭게도 그 이후 한화의 성적도 함께 상승했다.

8. LG : 리빌딩, 제대로 한 걸까

전반기가 끝났다. 팀 성적은 8위다. 올 시즌을 앞두고 LG 트윈스는 리빌딩에 박차를 가했 다. 이진영을 보류 명단에서 제외한 LG는 2군에서 맹타를 휘둘렀던 이병규(등번호 9번)를  끝내 1군으로 콜업하지 않았다.

채은성(OPS 0.867)과 유강남(OPS 0.814)은 전반기 종료 시점 팀 내 리빌딩의 수확으로 꼽 힌다. 또한 이천웅(OPS 0.728)과 정주현(OPS 0.688)은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해 보이지만,  가능성을 보여줬다. 

하지만 LG의 리빌딩에 의구심이 들 수 밖에 없다. 여전히 LG는 베테랑 선수에 대한 의존도 가 크다. 각 포지션 별로 우익수와 포수를 제외하고는 지난 시즌 주전 라인업과 큰 변화를  찾아볼 수 없다. 후반기를 앞두고 있는 LG는 리빌딩의 방향 설정에 대해 숙고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할 듯하다.



9. 삼성 : '명문가의 추락' 바닥을 경험하다

'부자는 망해도 3년은 간다' 그러나 삼성과는 관계없는 이야기였다. 지난해 74홈런 253타점을 합작한 나바로(지바롯데)와 박석민(NC)이 팀을 떠났고, 33세이브로 뒷문을 든든하게 지켜줬던 '수호신' 임창용은 '도박 사건'으로 팀을 떠났다.

여기에 박한이, 김상수, 조동찬 등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번갈아가면서 팀을 이탈했다. 설상가상으로 새롭게 합류한 외국인 선수마저 도와주지 않았다. 올 시즌 새롭게 합류한 앨런 웹스터와 콜린 벨레스터는 각각 4승 4패, 3패만을 기록했고, 지금은 모두 짐을 쌌다.

모든 악재를 한 번에 맞은 삼성은 결국 지난 10일 대전 한화전에서 6-10으로 패배한 뒤 최하위로 떨어졌다. 10구단 체제를 이룬 뒤 처음이자, 8개 구단 체제였던 지난 2007년 5월 5일 이후 약 9년 만에 일어난 '대참사'다.

삼성은 전반기 마지막 시리즈였던 롯데와의 3연전에서 1승 2패를 기록해 kt에게 최하위 자리를 넘겨줬다. 그러나 0.5경기 차인 9위로 여전히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10. kt : 뭣이 중헌디? 계속되는 악재

시범 경기부터 조짐이 좋지 않았다. 시범경기가 한창이던 3월 13일. 오정복(kt)이 음주운전 적발을 당했다. 결국 오정복은 10경기 출장정지와 벌금 300만원 구단 자체 징계와 함께, KBO로부터 정규리그 15경기 출장 정지, 유소년 야구 봉사활동 120시간을 부과받았다.

그리고 지난 13일 김상현이 임의탈퇴되는 일이 발생했다. 김상현은 6월 16일 전북 익산의 한 주택가에서 자신의 차 안에서 음란 행위를 하다가 지나가던 여성에게 목격되면서 신고당했던것이다. 일단 KBO는 법적 판단이 나온 뒤 징계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지난해 장성우, 장시환의 SNS 문제에 이어서 오정복과 김상현까지. 갈 길 바쁜 kt에게는 달갑지 않은 일만 계속해서 터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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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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