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2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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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빨로맨스'①]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많아질까

기사입력 2016.06.22 10:09 / 기사수정 2016.06.22 10:19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많아질까.

MBC 수목드라마 '운빨로맨스'가 예상보다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첫 회에서 시청률 10.3%(닐슨코리아 전국)를 기록하며 순조롭게 출발하는 듯했지만, 2회 만에 8%대로 하락, 동시간대 1위를 간신히 지켰다.

이후 SBS '딴따라'와 KBS 2TV '마스터-국수의 신'과 엎치락뒤치락하며 수목극 순위싸움을 벌였다. 7회에서 9.8%로 상승세를 타는가 싶더니 최근 방송된 8회에서는 8.7%로 하락, 2위에 머물렀다.

시청률이 흥행의 절대적인 지표는 아니겠지만, 방영 전부터 떠들썩했던 것과는 다른 분위기다.

'운빨로맨스'는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비밀', '킬미힐미', '그녀는 예뻤다'를 통해 믿고 보는 배우가 된 황정음과 tvN '응답하라 1988'로 단숨에 대세가 된 류준열이 남녀 주인공으로 캐스팅돼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많은 이들이 '태양의 후예' 이후 수목드라마에서 독주체제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으나 뚜껑을 여니 예상보다 반향이 적었다.

먼저 공감을 얻기 쉽지 않은 캐릭터 설정이 그 이유로 꼽힌다.

현실적인 드라마가 최근의 트렌드가 된 상황에서 '운빨로맨스'는 이와 반대 지점에 있다. 미신을 믿는 심보늬(황정음 분)는 무속인 말에 따라 호랑이띠 남자와 하룻밤을 보내려 한다. 사고로 식물인간이 된 동생 보라를 살리기 위해서라는 아픈 사연이 있지만, 일상생활을 비롯해 회사에서까지 각종 부적을 달고 다니고 소금을 뿌려 액막이를 하는 모습은 현실과 거리가 있다.

그래도 여기까지는 만화적인 요소로 재미있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심보늬가 다른 목적과 이성은 제쳐놓고 호랑이띠 남자와 하룻밤을 보내는 것에 사족을 못 쓰는 여자로만 그려지는 것은 보편적인 공감을 떨어뜨린다. 물론 이런 과정이 향후 심보늬와 제수호의 사이를 단단하게 해주는 역할을 할테지만, 초반부터 심보늬의 '하룻밤 목표'에만 치중한 느낌이 강했다. 

심보늬와 제수호가 로맨스를 이루는 과정도 개연성이 부족하다. 첫 회부터 우연적인 만남이 남발됐다. 이후 심보늬가 호랑이띠 남자를 찾아다니는 사정을 제수호가 또 '우연히' 듣고 그녀에게 마음을 쓰기 시작했다. 최건욱(이수혁), 한설희(이청아)가 합세한 사각관계도 보통의 드라마와 크게 차별화되는 지점이 없다.

다행인 건 미신을 맹신하는 여자와 수학 과학에 빠져 사는 남자가 사랑에 빠지면서 인생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는 과정을 그려낼 거란 믿음이다. 8회를 기점으로, 과거 트라우마를 간직한 CEO와 형편은 어렵지만 씩씩한 여자의 사랑이라는 진부한 조합을 잊게 할만큼 흥미롭게 버무려진다면 재미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이다. 

배우들의 케미스트리도 발휘되는 중이다. 황정음과 류준열은 전작 속 이미지와 비슷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으나, 자기 옷에 맞게 소화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호불호가 극명한 '운빨로맨스'다. 중반까지 달려온 가운데 시청자의 구미를 당길 한 방을 보여줘야 하는 시점이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별로 없네'라는 말이 떠오르지 않길 기대해본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MBC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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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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