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2 0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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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의 e스토리] 워크래프트: 전쟁의 서막, 영화로 풀어낸 '와우학 개론'

기사입력 2016.06.08 14:20 / 기사수정 2016.06.08 14:29

박상진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싱진 기자] 워크래프트라는 이름은 꽤 오래전부터 익숙한 이야기다. RTS 장르 게임인 워크래프트를 처음 접했을 때만 하더라도 이정도까지 IP가 확장될 줄은 생각하지 못했다. 게임으로서 어느정도 형태를 잡은 워크래프트2, 그리고 본격적으로 세계가 형성된 워크래프트3에 이어 MMORPG 장르로 대 성공을 거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가 출시된 것도 이미 10년이 지난 이야기다.

게임의 배경이 아닌 세계가 게임 그 자체가 된 워크래프트의 영화화 소식 역시 예전부터 꾸준히 있었다. 그리고 2014년 이후부터 실체화 된 영화 워크래프트는 2015년 블리즈컨을 통해 사람들에게 공개됐고, 내일인 9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워크래프트 영화, ‘워크래프트 :전쟁의 서막’은 한국 개봉 이전부터 많은 이야기가 있었다. 특히 각종 해외 영화 평점에서 좋지 못한 점수를 받았다. 반지의 제왕을 시작으로 해리포터 등 이미 판타지 배경 영화가 범람하는 시대에 워크래프트:전쟁의 서막은 그리 특별할 것이 없는 판타지 영화였기 때문이다.

나 직접 영화를 접하기 전까지 역시 비슷비슷한 판타지 배경 영화에 워크래프트라는 포장을 한 워크래프트:전쟁의 서막은 특별한 것이 없는 영화라고 생각했다. 워크래프트:전쟁의 서막의 시대 배경 역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배경보다 한참 전이다. 차라리 아서스가 나오는 시절을 배경으로 하면 어땠을까 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쁘지 않았다. 배우들의 연기도 나쁘지 않았고, CG를 통해 구현된 스톰윈드와 아이언포지는 감탄할 정도였다. 스톰윈드 거리와 황금골 역시 게임을 하는 사람이라면 흥미있게 볼 수 있는 요소다. 물론 워크래프트를 넘어 블리자드의 마스코트라 할 수 있는 멀록 역시 생각지 못한 상황에서 등장해 재미를 준다.



스토리 역시 게임이나 소설 등으로 많이 알려진 이야기지만, 대형화면으로 다시 한 번 바라보기에 나쁘지 않았다. 메디브로 시작해 카드가, 가로나, 듀로탄, 그리고 어린 바리안 린이 스크린을 통해 만나는 부분은 충분히 흥미롭다. 설명을 위한 설명을 잘라낸 과감함 역시 높이 살 수 있는 부분이다.

긴 이야기를 2시간이라는 시간에 녹여내야 했기에 어쩔 수 없이 담아내지 못한 부분이 있는 것은 아쉬웠다. 기존 게이머에게 ‘흑마법’이라는 익숙한 단어를 버리고 ‘지옥 마법’이라는 단어를 선택하는 등 군데군데 번역에서의 아쉬움도 있었다. 그러나 이 영화가 혹평을 받을 영화는 아니다. 기존 IP에 대한 기대감, 그리고 원작의 팬과 일반 관객을 모두 잡으려는 목적에서 어쩔 수 없이 오는 실망으로 보인다.

대학 수업으로 비교하자면, 워크래프트:전쟁의 서막은 1학년 1학기에 수강하는 개론 과목이다. 바로 ‘와우학 개론’. 하지만 개론치고는 재미있는 수업이다. 워크래프트, 그리고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팬이라면 꼭 봐야할 정도의 영화는 아니지만, 본다고 해서 아쉬울 것은 없다. 영화 스토리가 주는 재미는 조금 덜할지라도, 우리가 아는 그 세계를 직접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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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진 기자 valle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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