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1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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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우와 화창함' 유럽 원정서 가져온 보약은 무엇?

기사입력 2016.06.07 13:55 / 기사수정 2016.06.07 15:13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인천공항, 조용운 기자] 순항하던 슈틸리케호가 유럽에서 잠시 흔들렸다. 유럽 원정을 통해 경험한 빛과 어둠이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도전에 어떤 힘이 될까.

축구대표팀을 이끄는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유럽 2연전을 마치고 입국했다. 슈틸리케호는 지난주 유럽의 강호 스페인, 체코와 연달아 경기하면서 세계 경쟁력을 확인했다. 

한국은 지난해 치른 스무번의 A매치서 16승 1무 3패의 훌륭한 성적을 거뒀다. 아시안컵 준우승과 동아시안컵 우승, 순조로운 월드컵 최종예선행까지 꽃길만 걸었다. 다만 상대에 대한 지적이 있었다. 주로 아시아권 대회를 치르다 보니 아시아를 벗어난 무대서 보여줄 모습에 초점이 쏠렸다. 슈틸리케 감독도 "우리가 어디까지 왔는지 평가를 받고 싶다"며 유럽 원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결과적으로 아쉬움이 큰 성적표를 받았다. 스페인을 상대로 변함없는 격차를 확인하며 1-6으로 크게 패했고 승리한 체코전에서는 10명이 뛰는 상대를 맞아 수적 우위를 제대로 살리지 못해는 모습을 보여줬다. 성과와 숙제를 모두 확인한 원정이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오스트리아에서는 폭풍우를 맞았고 체코에서는 화창한 날씨를 본 것 같다"며 "스페인전은 생각보다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줬는데 스코어 때문에 그런 모습이 가려졌다. 반대로 체코전은 안 좋은 모습이 있었는데 승리해 드러나지 않았다"고 솔직하게 평했다. 

그는 동전의 양면과 같은 성적을 통해 필요한 부분을 찾으려고 애쓰는 중이다. 명확하게 세계와 격차를 느낀 스페인전에 대해 "스페인은 유로는 물론 월드컵도 우승할 수 있는 국가다. 아무래도 세계적인 수준과 차이가 많이 났다"면서 "스페인전은 전반 25분까지 내용이 상당히 괜찮았다. 체코전 25분보다 스페인전 25분이 더 좋았다. 다만 너무 과감하게 경기에 임했고 수비에서 긴장을 지나치게 했다. 그것이 결과에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원정을 마친 대표팀은 오는 9월부터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에 돌입한다. 유럽의 강호만큼은 아니지만 최종예선에서는 아시아 강팀을 만나기에 이번에 터득한 교훈을 자양분으로 삼아야 한다.

슈틸리케 감독은 "긍정적인 점은 스페인전 대패 이후 정신적으로 흔들림 없이 회복된 모습을 보여준 것이다. 정신력적인 부분에서 가장 큰 소득이 있었다. 시급하게 개선해야 할 점은 하루이틀 만에 되는 것이 아니다. 좁은 공간에서 기술적인 부족이 큰데 더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며 "두 경기를 통해 잘 된 부분들을 서로 잘 조화시키겠다"고 말했다.

3개월 후 다시 만날 선수들을 향해 그는 "선수들의 이적과 몸상태 변화가 있을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꾸준하게 출전하고 좋은 컨디션을 보여주는 선수들이 유리할 것"이라며 "3개월이 지난 시점에서도 계속 이런 일이 이어지는 선수가 없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인천공항, 김한준 기자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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