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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인터뷰] '날,보러와요' 강예원, 쉼 없이 이어질 도전

기사입력 2016.04.24 00:15 / 기사수정 2016.04.24 00:16


[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배우 강예원의 새로운 도전이 관객의 마음을 움직이는 데 성공했다.

강예원은 7일 개봉한 영화 '날,보러와요'(감독 이철하)에서 이유도 모른 채 정신병원에 납치 감금된 여자 수아로 분했다. 강예원에게는 첫 스릴러이자 극한의 감정까지 치달아야 했었던, 이전과는 또 다른 새로운 경험이었다.

'날,보러와요' 개봉을 앞두고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강예원은 "처음 완성본을 언론시사회에서 봤는데, 숨을 못 쉴 정도였다"며 영화 속의 감정에 몰입했던 당시를 떠올렸다.

영화 속의 자신의 모습을 보며 가슴이 답답하고 숨을 못 쉴 정도였다는 강예원은 "내 모습을 보니 금방 극에 이입이 되더라. 어느 순간 내가 그 감정을 쫓아가고 있는 거다. 정말 많은 생각들이 들어서 '영화를 어떻게 봤냐'고 묻는 사람들에게 대답을 못했다. 항상 언론시사회 때 작품을 처음 봐왔었는데, 이번에는 블라인드 시사회나 그 전에 미리 보고 준비를 했어야 하나라는 생각까지 들었다"고 얘기했다.

'날,보러와요' 속 수아는 정신병원 화재사고의 생존자이자 살인사건의 용의자가 된 인물. 정신병원이라는 장소가 주는 폐쇄성과 그 안에 갇힌 채 느끼는 극도의 감정 상태를 표현하기 위해 다이어트를 하며 외적인 변화를 주는 것은 물론, 날것의 액션까지 몸을 사리지 않는 열연을 펼쳐냈다.

어느 것 하나 쉬운 게 없었지만, 강예원은 "정말 좋았다"며 "'날,보러와요'는 시나리오를 보자마자 정말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신적인 연기가 힘들 것이라는 생각은 했지만 그것 말고 다른 부담감은 정말 없었다"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강예원을 수아를 연민이 생기는 인물로 생각했다. 복수를 꿈꾸지만 결국 덩그러니 혼자 남게 된 몽롱함 속에서 나오는 혼란스러움을 끝까지 갖고 가고, 표현하고 싶었다.

실제로 수아의 사연에 관심을 갖게 된 PD 나남수(이상윤 분)와 광기 어린 모습으로 대면하는 것이 첫 촬영이었고, 이후는 퍼즐을 맞춰가듯이 수위조절을 해가며 반전을 준비해야 했기에 모든 것이 긴장할 수밖에 없는 순간의 연속이었다.

강예원은 "진짜 외줄을 걷는 느낌이었다. 이렇게 디테일하게 분석을 해서 연기를 하는 것이 정답인지 시원하게 알 수가 없었다"면서 대사보다 눈빛, 행동으로 감정을 드러내야 하는 수아 캐릭터를 표현하는 것이 어려웠음을 토로했다.

의문점은 이철하 감독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해결해나갔다. "감독님이 굉장히 피곤하셨을 것이다"라고 웃은 강예원은 "제가 대사 한마디 한마디를 갖고 계속 여쭤보곤 했었다. 제가 열심히 했다는 것을 말하고 싶은 게 아니라, 그만큼 제가 겁을 먹은 상태였기 때문에 그렇게라도 답을 찾고 싶어서 계속 매달렸던 거다"라고 절박했던 상황을 회상했다. 흔들림 없이 여유로웠던 이 감독의 디렉션 아래, 강예원도 힘을 얻고 촬영에 집중할 수 있었다.


'날,보러와요'와 함께 한 시간은 강예원 개인의 일상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강예원은 "영화에 몰입한 후유증까지는 아니지만, 어느 순간 혼자인 시간들이 제일 편해지더라. 이런 적이 없었는데, 촬영이 끝나도 혼자 있는 게 편해서 스스로 느끼기에 그 점이 충격적이기까지 했다"고 말했다.

이어 "집에 혼자 있는 게 좋다는 것도 이 때 알았던 것 같다. 촬영장에서도 독방에 있으면서 다른 배우들과 대화도 안하고 그랬었는데, 일상생활에서 그림을 그려도 혼자가 편하고, 혼자 있는 게 좋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게 가장 크게 달라진 것 같다"면서 평소보다 묵직하게 변해갔던 일상을 전했다.

평소 촬영이 끝나면 작품에서 빨리 빠져나오는 스타일이라고 생각했지만, '날,보러와요'에 이어 6월 개봉 예정인 '트릭'까지 다소 어두운 분위기의 영화를 연이어 촬영하며 감정 변화의 폭을 경험하고, 또 견뎌야 했던 그였다.

'날,보러와요'를 촬영하며 연기 자체의 즐거움을 얻게 된 것은 가장 큰 수확이기도 하다. 강예원은 "정말 즐거운 작업이었다. 살아있는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찍는 순간은 너무 힘들었지만 그만큼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았다. 힘든 순간까지도 항상 감사하다는 마음을 새기며 연기했던 것 같다"며 다시 한 번 미소 지었다.

새로운 소망도 생겼다. 여배우가 중심이 되는 영화, 또 스릴러를 비롯한 다양한 장르의 작품이 관객들을 만났으면 하는 바람이 그것이다. 강예원은 "여배우로서 그런 것에 계속 도전해서, 그것이 되게끔 만드는 것이 배우로서 제가 해야 하는 하나의 도전인 것 같다"고 힘주어 얘기했다.

'날,보러와요'를 통해 새로운 힘을 얻은 강예원은 따뜻한 분위기의 작품으로도 대중을 만나고 싶다는 바람을 덧붙이며 "5년, 10년 후에 제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기도 하다. 또 새롭게 도전할 것들이 뭐가 있을까 생각이 든다. 삶은 단순하게, 연기는 복잡하게 하고 싶다"며 다시 한 발자국 앞으로 걸어 나가기 위한 의지를 다졌다.

slowlife@xportsnews.com/ 사진 =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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