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2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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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인터뷰] 연준석, 책임감과 자신감으로 채워가는 연기의 길

기사입력 2016.03.27 07:00 / 기사수정 2016.03.27 00:07

[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연준석이 내면의 단단함을 채워가며 진짜 배우가 되기 위한 한걸음 한걸음을 내딛고 있다.

2005년 영화 '형사 Duelist'로 데뷔한 연준석은 11년 동안 영화를 비롯해 미니시리즈, 주말드라마, 단막극 등 다양한 작품에 꾸준히 얼굴을 비추며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지난 1월 방송한 2부작 특집극 '미스터리 신입생'과 웹드라마 '초코뱅크', 영화 '순정'(감독 이은희)까지, 2016년의 하루하루는 연준석이 새로운 다짐과 함께 자신을 다잡는 특별한 시간이 되고 있다.




▲ 첫 상업영화 '순정'이 갖는 남다른 의미

'순정' 개봉과 함께 연준석을 마주할 수 있었다. '순정'을 "정말 특별했던 영화"라고 정의한 연준석은 "아련하게 계속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라며 촬영 당시를 떠올렸다.

"정말 특별했죠. 아무래도 처음 제대로 몸담게 된 상업영화였기도 했고, 작업에 대한 기준이 세워질 수 있는 작품이었으니까요. 앞으로 작품을 하는 과정에 있어서 좋은 기준이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정말 즐겁게 촬영하면서 제 장점뿐만이 아니라, 다음에 이런 실수는 하지 말아야겠다는 것도 느낄 수 있었어요."

'순정'에서 연준석은 섬마을의 우직한 날쌘돌이 산돌을 연기했다. 자신과 닮아있는 캐릭터라고 생각해 친밀함을 느꼈다.

"저도 그런 시절을 겪었고, 또 모두가 그럴 수도 있고요. 산돌이가 어른스럽다고 단정하기보다, 그 또래 시절을 보내는 일반적인 친구들에 비해서 어른스러운 시선을 가지고 있는 점들이 분명히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촬영을 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이은희 감독과 대화를 나누며 차근차근 풀어나갔다. 외모적으로는 머리카락을 기르고, 마라톤 선수인 산돌의 모습을 실감나게 표현하기 위해 마라톤 동영상을 찾아보며 공부하는 등 노력하고, 또 집중했다.

도경수, 김소현, 이다윗, 주다영 등 극 중에서 5총사로 함께 한 이들과의 조화가 스크린 속에 잘 녹아나 무엇보다 기뻤다는 연준석은 수옥(김소현 분)에 대한 산돌의 애틋함이 뚜렷하게 잘 남은 것 같다며 미소를 보였다. '순정'이라는 말의 의미도 이번 작품을 통해 다시 한 번 정리하게 됐다.

"순정은 현 시대를 살아가는 지금 우리의 감정이라기보다는 항상 과거에 대한 감정인 것 같아요. 나의 인생을 돌아봤을 때, 과거의 내 모습을 떠올리면서 추억하게 되는 감정이 순정 아닐까요. 그래서 추억과 순정이란 단어가 연결이 잘 되고, 또 닮아있는 단어라고 생각해요. 아마 '순정'을 찍었던 시간들의 추억이 제게는 나중에 순정이라는 감정이 될 것 같아요. 정말 아름답고 즐거웠고, 행복했어요."



▲ 천천히, 그리고 깊이 있게

이은희 감독은 연준석에 대해 '갖고 있는 한 꺼풀을 벗겨내면 더 새로운 모습이 나올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1995년생, 올해 스물두 살이 된 연준석은 "제 인생에 있어서도 지금 시기가 그 부분에 대해서 생각하고, 또 충돌하고 변화할 시기인 것 같아요"라며 앞으로 그려가고 있는 자신의 모습에 대한 생각을 함께 전했다.

스물, 그리고 스물 둘 지금의 자신을 떠올린 연준석은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처음으로 이렇게 여러 작품이 겹치면서 새해를 맞았는데 기분이 좋아요. 뭔가 새로운 사람들도 만났고, 스무 살보다 지금 스물두 살에 더 새로운 환경을 겪게 되는 것 같아요. 새로운 마음가짐도 갖게 되고요. 책임감, 그리고 저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돼 기분이 좋아요"라고 설명했다.

여전히 무겁고 어렵게 다가오는 '연기'지만 조급하지 않게, 그리고 차분하게 한 발 한 발 걸어 나갈 생각이다.

"갈수록 생각을 더 많이 하게 돼요. 이제야 더 진중하게 생각하게 되는 것 같고요. 지금까지는 어떤 작품들로 보여진 것 뿐이지, 그 물리적인 시간은 중요하지 않다고 봐서 더 좋게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 깊이를 찾고 싶어요."

소년 같은 해맑은 미소와 함께 차분하게, 하지만 확신에 찬 어조로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연준석의 모습에서 부드러운 외모 속에 굳은 심지를 엿보게 하는 '외유내강'이라는 단어가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연준석은 '책임감'과 '자신감'이라는 말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자신의 생각을 풀어놓았다.

"제 스스로 느끼기에 확실히 생각이 많이 달라졌어요. '공격적'이라고 하면 표현이 좀 강하게 들릴 수 있겠지만, 그만큼 일에 대해서 확신이 생긴 것 같아요. 책임감이나 자신감도 예전보다 더 생긴 것 같고요. 자신감이라고 하면 예전에도 지금도 진지하게 생각하는 것은 마찬가지예요. 그 때는 '자신감이 있어야 할 텐데' 이렇게 생각했다면, 지금은 '어색하고 어설프더라도 치고 나가자. 그게 내가 해야 할 몫이다'란 생각이 커졌어요. 일적인 자신감에 있어서 생각이 커진 거죠."

연기가 배우 연준석 뿐만이 아닌, 인간 연준석으로 성장해 가는데 있어서 많은 것을 배우게 해줬다고 얘기한 그는 "고민하는 시간이 멈춰 있을 때도 있겠죠. 그 시간은 아마 개인적인 시간들로 채워질 거예요. 급하고 싶지 않고, 자연스럽게 깊어지고 싶어요"라고 앞으로의 소망을 내비쳤다.

'성실하면서도, 재미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얘기했던 과거의 소망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연준석은 "특별한 말은 아니지만 본질적으로 그걸 바라는 것 같아요. 성실했으면 좋겠고, 일적으로든 개인적으로든 제가 재미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죠. 그럼 더 바랄게 없을 것 같아요"라며 환한 웃음을 내보인다.

연준석은 말 한 마디, 행동 하나에서 나타나는 책임감의 의미를 누구보다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는 "제가 이 말을 한다면 또 책임감을 가져야 될 것 같은데, 한 번 관심을 가져주시고 또 사랑해주시면, 그것에 대해서는 실망시켜드리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라며 앞으로 보여줄 무궁무진한 모습에 기대를 더했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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