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0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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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초점] '벽뚫남' 유연석, 의구심을 믿음으로 바꾸다

기사입력 2016.01.13 10:42 / 기사수정 2016.01.13 10:42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뮤지컬 배우로서 얼마나 잘할까 하는 생각은 잠시 접어둬도 좋다. 배우 유연석이 기대 이상의 역량을 보여주고 있다.

유연석은 뮤지컬 ‘벽을 뚫는 남자’에 출연 중이다. 소심한 한 사내가 어느 날 갑자기 벽을 뚫는 능력을 갖게 되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상상력과 유머를 바탕으로 풀어나간 작품이다.

데뷔 후 처음으로 뮤지컬에 도전했다. 고창석, 조재윤, 이지훈, 배다해, 문진아, 임청형, 정의욱 등 쟁쟁한 배우들과 호흡하고 있다. 유연석이 맡은 듀티율은 2차 세계대전의 여파로 혼란스러운 1947년의 파리 우체국 공무원이다. 쳇바퀴 돌 듯 단조로운 일상을 반복하다 벽으로 지나다니는 능력을 갖게 되고 매춘부와 신문팔이, 거지, 가난한 화가 등에 다양한 방법으로 도움을 준다. 남편에게 학대당하는 이사벨을 사랑하게 되지만 사랑을 꽃피우진 못한다.

훤칠하고 세련된 외모인 그가 보잘 것 없는 소시민 듀티율을 잘 표현할까하는 의구심을 가질 만하다. 게다가 첫 뮤지컬이기 때문에 어색함이 두드러질 수 있다. 하지만 유연석은 그런 편견을 깼다. 겁이 많고 위축된 듀티율에 손색없는 모습이다.

코믹과 로맨스, 사회문제, 판타지가 어우러진 극인만큼 섬세한 감정 연기가 요구되는데 유연석은 듀티율의 감정을 충실히 이행한다. 벽을 뚫는 능력을 갖게 돼 신기해하는 모습부터 이웃집 부인 이사벨을 사랑하는 감정 등을 자연스럽게 표현한다.

가장 부담이 될 만한 가창력도 합격점이다. 쉴새 없이 노래가 이어지는 송스루 뮤지컬에서 48곡 중 29곡을 소화한다. 뮤지컬 배우 혹은, 가수로 활동하진 않았지만 무리 없이 제 역할을 해낸다.

무엇보다 새로운 장르에 과감히 발을 들여놓았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tvN '응답하라 1994'의 '칠봉이' 캐릭터로 스타덤에 오른 유연석은 '은밀한 유혹', '맨도롱 또똣', '상의원', '제보자', '건축학 개론', '은밀한 유혹', '뷰티 인사이드', '그날의 분위기'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다. 활발하게 활동하는 시기에 뮤지컬이라는 장르에 스스럼없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드라마와 영화에서 절정으로 달려가는 것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감행해 의미가 있다. 첫 뮤지컬인 '벽을 뚫는 남자'에서 또 다른 매력을 보여주는데 성공, 배우로서의 스팩트럼을 넓혀가고 있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 창작컴퍼니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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