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0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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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점검' 엘롯기의 스토브리그 발자취를 보다

기사입력 2015.12.12 07:00 / 기사수정 2015.12.12 12:22

박진태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진태 기자] KBO 최고 인기 구단인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 롯데 자이언츠(이하 엘롯기)가 스토브리그에서 다른 행보를 펼치고 있다.

올해 KBO리그의 총 관중은 762만 2494명.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지만 가을야구에서는 인기 구단들이 탈락 고배를 마시며 흥행에 적신호가 켜지기도 했다. 특히 두터운 팬 층을 보유하고 있는 엘롯기의 동반 탈락은 아쉬울 따름이었다.

KBO의 계속된 흥행을 위해서는 내년 엘롯기의 반등은 반드시 필요한 전제 조건이다. 이에 따라 구겨진 체면을 다시 세우기 위한 세 구단의 스토브리그 행보는 세간의 관심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스토브리그가 종료된 것은 아니지만 지금까지 펼쳐진 엘롯기의 발자취를 돌아보자.

■ LG, 체질개선+성적 모두 노린다 

LG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과감한 행보를 펼친 팀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 2차 드래프트에서 LG는 '베테랑' 이진영을 명단에서 제외하는 강수를 던졌다. 이에 대해 양상문 감독은 "팀에 변화를 가져가야될 시점"이라며 이유를 언급했다.

LG는 해묵은 과제였던 세대교체와 함께 빠른 야구를 통한 팀 컬러 변화를 위해 박차를 가하는 분위기다. 시즌 중에도 LG는 트레이드를 통해 임훈을 영입했고, 안익훈을 비롯해 주력을 갖춘 유망주들에게 출장 기회를 제공하고 있었다.



하지만 FA 시장에서 정상호를 데려오며 '성적'이라는 토끼도 놓치지 않는 모습이다. LG의 최약 포지션은 센터 라인이었고, 상대적으로 젊은 투수들을 이끌어줄 베테랑 포수가 절실했다. 무엇보다 올 시즌 가능성을 보여준 유강남에게 성장할 수 있는 시간도 필요했다.

이어 LG는 팀에 있어 부족한 부분이었던 외국인 선수 네트워크를 강화하기 위해 잭 한나한을 스카우트로 영입했고, 장기적인 투수 육성을 위한 전초기지로 '피칭 아카데미'를 설립해 이상훈 코치를 초대 원장으로 선임했다. 내년을 도약을 노리는 LG는 내실을 채우고 있다.

■ 겨울 성적 선두 질주 중, 롯데

정규시즌 8위로 마감한 롯데는 적어도 지금까지 스토브리그에서의 성적은 선두를 달리고 있다. FA 시장에서 큰 손으로 활약한 롯데는 집토끼인 송승준은 4년 40억원에 붙잡은 데 이어 필승조 윤길현(4년 38억원)과 마무리 손승락(4년 60억원)을 합류시켰다.

올 시즌 롯데가 기록한 블론세이브는 총 18개(2위)였으며 뒷문 보강이 반드시 필요했다. KBO를 대표하는 불펜 투수들을 외부 FA로 잡은 롯데는 취약 포지션을 메웠다. 특히 마무리 손승락의 영입은 신의 한 수로 평가 된다. 비록 손승락이 올해 평균자책점 3.82로 다소 높았고, 블론세이브도 6개를 기록했지만 타자친화적인 목동야구장에서 거뒀던 성적임을 감안해야한다. 



또한 롯데의 시선은 미래에도 향해 있었다. 롯데는 FA 심수창의 보상선수로 박한길을 지명했다. 박한길은 시즌 중 김성근 감독이 '150km/h를 던지는 재밌는 투수'로 꼽혀 유명세를 치르기도 했던 선수. 이어 롯데는 한화의 보류명단에서 제외됐던 최영환과 접촉해 그를 영입했다. 최영환은 한화에서 뚜렷한 성적을 올리지는 못했지만 지난 2014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2순위로 프로에 데뷔한 유망주다. 스토브리그에서 롯데는 현재와 미래 전력의 균형을 맞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FA에서 조용했던 KIA, 외인+인프라에는 과감한 투자

KIA는 엘롯기 중 스토브리그에서 가장 조용한 팀이다. KIA는 FA 시장에서 이범호와 4년 36억원에 재계약한 것이 전부였다. KIA는 외부 FA가 과열양상이 보이자 바로 시장에서 철수했다.

그러나 KIA는 마운드 보강을 위해 외국인 선수 영입에는 큰 돈을 지불했다. 오랫 동안 관심을 가졌던 헥터 노에시를 영입하기 위해 KIA는 170만 달러(약 19억원)을 사용했고, 지난 프리미어 12에서 한국 타선을 봉쇄한 지크 스프루일에게도 70만 달러(약 8억원)를 안겼다.



30억원에 가까운 금액을 지불하고 선발 마운드를 보강한 KIA는 유망주 육성을 위해 인프라 투자에도 거액을 사용했다. KIA는 지난 7일 보도자료를 통해 'TEAM 2020' 비전을 발표하며 육성 및 재활 시설과 구장 인프라 구축에 나섰다. 인프라 개선을 위해 KIA가 투자할 총 금액은 110억원이다. KIA는 FA 시장에서는 조용했지만 반드시 필요했던 개선 사항과 전력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외국인 선수 영입에 있어서는 아낌없는 투자를 한 것이다.

parkjt21@xportns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 롯데 자이언츠, KIA 타이거즈


박진태 기자 parkjt2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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