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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28.4세' 외국인 선수들이 어려지고 있다

기사입력 2015.12.04 06:15 / 기사수정 2015.12.03 17:50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더이상 실패한 자들이 밟는 기회의 땅이 아니다. KBO리그에 입성하는 외국인 선수들의 나이가 점점 더 젊어진다.

3일까지 10개 구단 가운데 삼성을 제외한 9개 구단이 최소 1명 이상의 외국인 선수와의 2016시즌 계약을 발표했다. 3명(kt는 4명)을 모두 채운 구단은 KIA와 넥센, SK, 롯데 그리고 NC까지 5개 팀이고 두산과 LG, kt는 각각 한명씩을 더 남겨뒀다. 한화는 최대어 에스밀 로저스와의 재계약을 마쳤지만, 나머지 2자리는 미정이다. 계약이 유력한 탈보트는 아직 공식 발표가 되지 않았다. 

새롭게 KBO리그에 입성한 선수들도 많다. 절반 이상이 새 얼굴로 채워졌고, NC와 롯데를 제외한 나머지 구단은 모두 변동 사항이 있다. 

무엇보다 최근 KBO리그에 들어오는 외국인 선수들의 연령대가 갈 수록 낮아지고 있다는데 의의가 있다. 과거에는 메이저리그나 마이너리그에서 많은 경험을 쌓은 선수들이 기량이 떨어진 후 선택하는 곳이 아시아 무대였다. 불과 3~4년전까지만 해도 30대 중반의 외국인 선수들이 많았다. 카림 가르시아나 아킬리노 로페즈, 브랜든 나이트 등이 여기에 해당했다. 20대 후반의 선수들은 무척 귀했다.

하지만 근래에 맺은 계약 중에서는 만 30세를 넘긴 외국인 선수를 찾는게 더 어렵다. 현재까지 다음 시즌 계약이 완료된 선수들 가운데, 2015시즌 중도 이후 영입된 선수 9명의 평균 만 나이는 28.44세다. 

넥센이 계약을 맺은 대니 돈과 코엘로가 31세로 가장 나이가 많고, KIA의 스프루일은 1989년생 만 26세로 가장 어리다. 

이런 현상에는 세가지 이유가 있다. 첫번째는 달라진 리그 자체의 위상이다. 외국인 선수들 사이에서 KBO리그는 이전보다 훨씬 이미지가 좋아졌다. 특히 류현진, 강정호 같은 KBO표 선수들이 미국 무대에서 활약을 하면서 달리 보는 시선이 늘어났다.

외국인 선수들에 대한 후한 대우도 호감을 사는 요인이다. 인센티브나 옵션까지 포함하면 결코 섭섭치 않은 대우를 받을 수 있고, 통역이나 거주 문제는 물론 가족들에 대한 정성까지 보여 마음을 잡는다. 버스로 몇시간, 많게는 10시간 가까이 이동해야 하는 마이너리그 생활에 지친 선수들로서는 천국이다. 

지난해 A 구단에서 뛰다 성적 부진으로 퇴출됐던 B 외국인 선수도 "갈 수록 한국이나 아시아야구에 도전하는 선수들의 나이가 어려진다. 대우가 좋고, 환경에 적응하기도 수월한데다 막상 겪어보니 아시아 야구가 생각보다 흥미롭다는 것을 알고 있다. 예전에는 마이너리그에 있던 선수들이 오직 메이저리그 진출만 꿈꿨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특히 결혼을 한 선수들은 더더욱 그렇다"고 말했었다.

달라진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현지 사정도 트랜드를 바꿔놓았다. C구단 외국인 스카우트 담당자는 "트리플A 풀이 전체적으로 선수들의 연령대가 무척 어려졌다. 메이저리그 구단들도 트리플A에서만 엄청 잘하다가 빅리그에서는 안통하는 선수들을 굳이 오래 데리고 있지 않는 방향으로 바뀌었다. 어린 선수들에게 빨리 기회를 주고 안되면 방출하다보니 젊은 선수들만 남는다. 자연스럽게 최근 트리플A에는 실력이 좋은 베테랑 선수들이 거의 남아있지 않다. 그래서 KBO에 오는 선수들 중에 어린 선수들이 많아지고, 몸값도 훨씬 올라갔다"고 귀띔했다.

NYR@xportsnews.com/사진=(왼쪽부터)마리몬-대니 돈-고메즈 ⓒ AFPBBNews=News1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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