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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본 '육룡이 나르샤' 결정적 장면 20(1)

기사입력 2015.11.13 12:38 / 기사수정 2015.11.13 15:45

김관명 기자
[엑스포츠뉴스=김관명기자] SBS 50부작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가 지난 10일까지 12회가 방송됐다. 조선 건국을 둘러싼 여섯 용(이성계 이방원 정도전 이방지 무휼 분이)의 이야기인 만큼, 한글 창제를 둘러싼 정도전 비밀결사 밀본의 이야기를 그린 2011년 SBS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의 프리퀄일 수밖에 없다. 게다가 작가(김영현 박상연)와 연출자(신경수)도 같다. 큰 흐름을 짚어볼 수 있는 '육룡이 나르샤'의 결정적 장면 20개를 방송 순서대로 꼽아봤다.


1. 이방원 정도전 이방지의 첫 만남(1회) = 사극의 첫 장면은 늘 궁금하다. 성인 시대를 잠깐 보여주고 플래시백으로 갈지, 아니면 처음부터 아역 시대를 연대기적으로 보여줄지. '육룡이 나르샤'는 전자를 택했다. 성인 정도전(김명민)과 이방원(유아인), 그리고 이방지(변요한)의 동굴속 첫 3자 대면이었다. 현재 정도전은 무슨 상태인지, 이방원은 왜 정도전을 향해 "오래 기다렸습니다"라고 말하는지, 이방지는 왜 정도전을 향해 "당신이 시킨 대로 했는데 세상은 더 나빠졌다"고 말하는지 온통 의문투성이. 아니, 시청자들로서는 아예 이들의 정체조차 알 수 없다. 유아인이 맡은 이방원은 이성계의 다섯째 아들로 훗날 1,2차 왕자의 난을 거쳐 태종이 되는 인물이고, 김명민이 연기한 정도전은 조선 건국의 큰 그림을 그린 책사이자 혁명가이며, 변요한의 이방지는 이래저래 우여곡절 끝에 정도전의 호위무사가 된다. 셋 중 이방지만 가상인물이다. 참고로 '뿌리깊은 나무'에서 이방원은 백윤식, 이방지는 우현이 연기했다.


2. 길태미라는 신스틸러의 등장(1회) = 배우 박혁권이 이렇게 변신할 줄은 정말 몰랐다. 가상인물이기는 하지만 길태미는 고려말 도당(도평의사사) 3인방에 오른 인물로, 자칭 조선제일검이라고 할 정도로 무술의 달인이다. 실제로 공민왕을 시해한 것으로 알려진 무사 홍륜을 수차례 합을 겨룬 끝에 죽였으니 실력은 인정할 만하다. 그런데 이런 길태미가 스모키 화장에 귀걸이에 그것도 모자라 여성스러운 말투라니. '육룡이 나르샤'의 대표 신스틸러의 탄생이었다.


3. 정두홍, 역시 차원이 다른 존재감(2회) = 무술감독 정두홍이 특별출연했다. 바로 홍륜 역이다. 비록 길태미에게 목숨을 잃기는 했지만, 그의 처음이자 마지막 등장은 강렬한 존재감을 선사했다. 무사로서 발걸음은 가벼운 듯 둔중했고, 검객으로서 검휘는 그야말로 휘황찬란했으며, 무인으로서 눈빛은 눈이 부시도록 강렬했다. 특별출연이란 바로 이런 것이다.


4. "아버지, 왜 그러셨어요?" 이성계의 굴욕(2회) = 어린 이방원에게 아버지 이성계(천호진)는 전쟁터에서 백전백승을 거듭한, 여진족 말로 태산 같은 큰 사내를 뜻하는 '잔트가르'였다. 그런 아버지가 도당 실세 이인겸(최종원) 따위에게 고개를 숙이다니. 하지만 이때만 해도 방원은 알 수가 없었다. 이성계가 의형제처럼 지내던 쌍성총관부 수장 조소생을 죽여야했던 이야기, 그래서 이성계가 '초주지가'(주인을 문 개의 가문)라는 비아냥을 생애 최고의 수치심으로 알고 살아온 사연, 그 노회한 정치꾼 이인겸이 '초주지가' 폭로 운운하며 겁박한 사실, 이 모든 것을.  


5. 어린 이방지, 정도전이 홍인방에게 하는 얘기를 듣다 "백윤을 죽이라"(2회) = 2회에서는 결정적 장면이 제법 많이 나왔다. 그중 포박당한 정도전이 성균관에서 동문수학한 홍인방(전노민)에게 "백윤을 죽여달라"고 당부한 장면은 특히나 여러모로 결정적이었다. 이 장면을 어린 땅새(윤찬형)가 목도했기에 훗날 조선제일검 이방지로 성장, 첫 암살 타깃으로 백윤(김하균)을 선택할 수 있었으니까. 그리고 당시 도당 3인방의 한 축이었던 백윤의 피살 덕분에, 힘의 균형이 깨졌고 이 틈새를 비집고 '변절자' 홍인방이 그 빈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으니까.  


6. 정도전과 이방원의 첫만남 "저 사내가 잔트가르다"(2회) = 어린 이방원(남다름)이 정도전을 처음 봤다. 원사신 영접사 정도전의 공개 테러 감행이라는 배포와 기개는 아버지 이성계에게 크게 실망한 이방원한테는 충격과 존경 그 자체였다. 비록 길태미가 분한 가짜 원사신이었지만(이마저도 정도전은 알고 있었다), 백주대낮에 고려 백성들로부터 테러를 당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진짜 원사신에게 전함으로써 원사신의 개경 입성을 막은 그 큰 판 짜기의 실력과 담대함은 시청자 입장에서도 대단했다. 이방원이 과연 "저 사내가 잔트가르다"라고 할 만했다.


7. 어린 이방원, 선(善) 대신 정의를 선택하다(3회) = 도당 세력들이 정치적 이유로 맹자를 금했던 그 때, 성균관 유생이었던 이방원에게도 시련이 닥쳤다. 맹자를 불사를 것인지, '사문난적'이라는 문신을 이마에 새길 것인지. 앞서 성균관 사형은 이 똑같은 시련을 겪은 후 자살했다. 그러면 이방원은? 아직 정확히 묘사되지는 않았지만, 그는 자신을 협박하던 그 몹쓸 사형들 중 3명을 죽였다. 시간 차를 두고 알려진 것이지만, 그는 이를 "선 대신 정의를 선택한" 순간으로 설명했다. 훗날 이복 동생들은 물론 새로운 세상을 함께 만들려 했던 정도전까지 죽인 1차 왕자의 난은 이미 이때부터 꿈틀대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8. 홍인방의 변절(3회) = 어린 이방원은 선 대신 정의를 선택했지만, 다 큰 어른 홍인방은 선 대신 악을 택했다. 죽음을 앞둔 바로 그 순간 "살려달라"는, 인간적인 호소는 결국 홍인방을 변절케 했다. 그는 결국 길태미와 사돈이 됐으며, 그 덕에 도당 3인방 자리까지 올랐다. 그리고 홍인방의 이러한 변절의 순간순간들을 하필이면 이방원이 숨어서 봤다. "배운 것들이란, 말끝마다 백성 운운하는 사대부라는 것들이란.." 어린 방원이 겪은 신진사대부의 실체는 바로 이 것이었다.


9. 박혁권의 카멜레온 서비스 2탄, 길태미 vs 길선미(4회) = 박혁권이 이왕 작정하고 보여준 것 한 번 더 '쐈다'. 바로 길태미의 집 나간 쌍둥이 형 길선미로 분해 예의 '점잖고 사려깊은' 은둔 처사의 모습을 보여준 것. 하여간 배우로서 박혁권은 '육룡이 나르샤' 덕분에 지금 훨훨 '날고' 있는 중이다. 더욱이 길선미는 힘없는 어린 땅새에게 중국에서 건너온 무림고수 장삼봉(서현철)을 본의아니게 소개시켜주기까지 했으니 할 일 다했다.


10. 이방지, 드디어 날다(4회) = 세월은 흘렀고 아역은 성인이 됐다. 이방지는 장삼봉에게 배운 그 절세의 무공을 백윤에게 휘둘렀고 백윤은 순식간에 불귀의 객이 되고 말았다. 어렸을 적 들은 "백윤을 죽이라"라는 정도전의 말을 실행에 옮긴 것이다. 왜? 이렇게 백윤을 죽이면 세상이 바뀔 줄 알았으니까, 이 쓰레기 같은 세상이 바뀌어야만 자신을 조금이나마 용서하고 속죄할 수 있을 것 같으니까. 눈에 넣어도 안아팠던 어린 연희(박시은)가 겁탈당할 때에 "난 아무 것도 할 수 없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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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명 기자 el3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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