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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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스무살'종영①] 용두사미 없는 '인생드라마'의 탄생

기사입력 2015.10.18 00:32 / 기사수정 2015.10.18 00:32

박소현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소현 기자] tvN 금토드라마 '두번째 스무살'은 특별했다. 용두사미는 없었다. 시작부터 처음까지 소현경 작가가 짠 판에서 완벽하게 흘러갔다. 

지난 17일 막을 내린 '두번째 스무살'은 여러모로 주목 받은 드라마였다. 소현경 작가와 김형석 PD의 만남이라는 점 외에도 최지우가 tvN 드라마, 즉 케이블 드라마에 처음 도전한다는 부담감을 안고 시작하는 드라마였다. 최지우 뒤를 이어 김혜수, 고현정 등 여배우들이 줄지어 케이블에 도전에 나서지만 최지우 본인으로는 쉽지 않을 수 있는 선택이었지만 이는 신의 한 수 였다. 

여러 작품을 통해 필력을 인정받은 소현경 작가는 지지부진하게 이야기를 끌고 가는 법이 없었다. 초반 하노라(최지우 분)의 답답한 모습에 시청자들은 갸우뚱하기도 했지만 이내 이야기가 풀릴 수록 모든 것이 맞아 떨어졌다. 다수의 갈등은 한 회 안에서 해결됐다. 시원시원한 소현경 작가의 전개에 시청자들은 '사이다 드라마'라는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김형석PD의 연출도 좋았다. '비밀의 문', '수상한 가정부', '싸인' 등 굵직한 장르물과 사극을 주로 연출해왔던 그는 '수상한 가정부'를 통해 최지우의 색다른 매력을 발굴해낸 바 있다. 이번 드라마에서도 그는 발랄한 하노라와 최지우를 따뜻하게 담아냈다. 특히 야외 장면이 많은 탓에 '생방' 촬영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드러내지 않는 완벽한 편집으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대개의 경우 촉박하게 촬영할 경우 은연 중에 티가 나기 마련이었지만 '두번째 스무살'은 달랐다. 

덴마크 작가 입센의 '인형의 집'을 떠올리게 하는 '두번째 스무살'은 하노라의 성장기로 아름답게 끝맺음 했다. '인형의 집'에서 노라가 자신의 남편을 떠나 집을 뛰쳐 나가는 신여성이었듯 '두번째 스무살'의 하노라도 마찬가지였다. 김우철(최원영)이라는 족쇄에서 풀려난 하노라는 자신이 맞지 못했던 스무살을 다시 맞이하며 하고 싶었던 꿈을 떠올렸고, 잊고 살다시피했던 두근거림과 사랑이라는 것을 찾았다. 

'두번째 스무살'의 다른 인물들도 마찬가지였다. 하노라가 떠난 뒤 김우철도 인간으로 성장했다. 차현석(이상윤)은 어린시절 자신이 꿈을 계속 꿀 수 있도록 하노라가 도와주었듯 그 역시도 하노라의 성장을 도왔다. 엄한 아버지 밑에서 취직과 성공에만 신경쓰며 내달려온 아들 민수(김민재)는 워킹 홀리데이를 떠나며 세상을 더 넓게 보기 시작했다. 공무원 시험을 보겠다며 안무가라는 꿈을 포기하는 듯 했던 나순남(노영학)은 공연 기획을 꿈꾸게 됐다. 지나가는 인물들도 하나하나 자신의 이야기를 갖고 겹겹이 쌓여가면서 따스한 드라마가 완성됐다. 

높은 인기과 생방송에 가까울 정도의 촬영 속에서도 드라마는 흐트러지지 않았다. 괜찮은 웰메이드 로맨틱 코미디이자 성장 드라마였다. '두번째 스무살'은 한동안 가을에 다시 보고 싶은 드라마로 시청자들 기억 속에 남을 것으로 보인다.

sohyunpark@xportsnews.com /사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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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현 기자 sohyunpark@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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