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의 열정! (한체대 휠체어농구팀)

한 여름의 햇살만큼 뜨거운 열정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 선수 모두가 비장애인들로 구성된 '한국체육대학교 휠체어농구팀'이 바로 그들이다. 7일 그들을 만나기 위해 구의동에 위치한 정립회관에 찾아가 보았다.

한국체육대학교 휠체어농구팀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스포츠로 하나되는 사회를 만들고자 지난 2002년 창단된 특수체육교육학과 과내 동아리다. 활동하는 선수들이 모두 비장애인임에도 불구하고 휠체어 농구에 많은 애착을 가지고 휠체어 농구의 대중화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한창 달콤한 방학 생활에 젖어있을 법도 한데 이들은 얼마 남지 않은 대회 준비로 연습에 여념이 없었다. 젊은 열정 하나로 휠체어 농구의 대중화를 위해 조용히 걸어온 그들의 걸음에서 뜨거움이 느껴졌다. 무엇이 이들을 그토록 뜨겁게 만들었을까. 그들이 예찬하는 휠체어 농구의 매력 속으로 빠져보자!

-간략하게 팀 소개를 한다면?

▲ 한국체육대학교 특수체육교육학과 학생들로 구성된 비장애인 팀으로 2002년에 창단되었고 휠체어농구의 대중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휠체어농구를 시작하게된 동기는?

▲ 학과의 특성상 장애우들과 많이 접해 보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가장 쉬운 방법이면서도 가장 대중화된 스포츠인 휠체어농구를 택했다. 다른 방법으로도 가까워질 수 있지만 스포츠를 통해 하나가 되는 방법을 택했다.


-실제로 휠체어농구가 장애우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나?

▲ 물론이다. 휠체어 농구는 손으로만 한다. 그 때문에 일반 농구에 비해 2배의 어려움이 있다. 그 어려움을 직접 체험함으로써 그들의 어려움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다.


-일반휠체어와 경기에서 사용되는 휠체어의 차이가 있나?

▲ 그렇다. 일반 휠체어는 바퀴가 수직이지만, 경기용 휠체어는 바퀴가 비스듬하게 놓여있다. 또 경기용 휠체어에는 두 개의 바퀴 외에 뒷 보조 바퀴가 하나 더 있다. 이는 과격한 스포츠인 만큼 안전하게 받쳐주기 위함이다. 마지막으로 자동차 범퍼와 같은 역할을 하는 테두리가 있다.


-연습경기는 어떻게 하나?

▲ 학교 특성 상 특기생 위주의 연습이 많다. 때문에 학교 체육관은 쓰기 어려운 형편이다. 그래서 장애시설의 체육관을 빌려서 연습하고 있다.


-그렇다면 연습이 힘들텐데, 어떤 점이 가장 힘든가?

▲ 우선 휠체어 이동이 어렵다. 학생인지라 고가의 휠체어를 개별적으로 가지고 있지 않다. 학교의 지원으로 휠체어를 사용하고 있는데, 학교에서 다른 시설의 체육관까지 휠체어를 이동하는 것이 어렵다. 또 우리들 만의 체육관이 아니기 때문에 정해진 시간과 날짜에만 연습을 하는 것이 어렵다.


-일반팀에 비해 대학팀이어서 멤버의 변화가 잦을 것 같다

▲ 그렇다. 대학팀이고 동아리이기 때문에 군복무 문제도 있고, 동아리 탈퇴 등 멤버의 변화가 잦다.


-그렇다면 전력의 차질이 생기지 않나?

▲ 물론 전력의 기복이 심하다. 하지만 우리팀은 우승이 목표가 아니라, 장애우들과 함께 즐기고 친하게 지낼 수 있다는 것으로 행복하기 때문에 큰 문제는 되지 않는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가 있다면?

▲ 작년 대구컵 전국 휠체어 농구대회가 기억에 남는다. 결승전에 오르기 위한 4강 전에서 현재 장애인팀 최강의 무궁화전자를 맞았다. 최강의 팀답게 20점 가까운 점수차를 냈지만, 4쿼터에서 우리팀이 역전에 성공했다. 정말 꿈같은 역전승이었다.

-휠체어 농구의 매력은?

▲ 휠체어 농구의 매력을 딱히 꼬집어 말하기 어렵지만, 한정된 공간에서 특별하게 즐길 수 있다는 것이 매력인 것 같다. 하면 할수록 어렵지만, 재미있다는 것도 매력일 수 있다.





[한국체육대학교 특수체육학과 휠체어농구팀 주요전적]

2003 SK텔레콤배 전국휠체어농구대회 참가
제10회 고양시컵 홀트배 전국휠체어농구대회 참가
제7회 대구컵 전국휠체어농구대회 준우승
2004 SK텔레콤배 전국휠체어농구대회 우승(비장애인부)
제3회 우정사업본부장배 전국휠체어농구대회 준우승(비장애인부)
제4회 우정사업본부장배 전국휠체어농구대회 우승(비장애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