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16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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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 튀는 불펜 대첩' KIA가 마지막에 웃었다

기사입력 2015.08.02 22:03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대전, 나유리 기자] 쓸 수 있는 카드를 총동원했다. 그리고 마지막에 KIA가 웃었다.

KIA 타이거즈는 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10차전에서 3-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주말 3연전을 모두 쓸어담았다.

이틀 연속 양 팀의 마운드 총력전이 돋보였다. 지난 31일 첫날 경기는 KIA가 일찌감치 많은 점수를 내면서 필승조가 나서지는 않았다. 한화는 탈보트가 물러난 이후 허유강-김범수-윤기호-박한길로 이어지는 투수들을 기용했다. 필승조 출혈은 없었다.

그러나 다음날 경기부터 한화와 KIA는 말 그대로 총력전을 펼쳤다. 선발 투수 2명이 일찍 무너지면서 쓸 수 있는 카드를 모두 소진했다. KIA는 선발 투수 스틴슨이 3이닝 7실점으로 부진하면서 두번째 투수로 임기준을 올렸지만 '화재 진화'에 실패했다. 대신 베테랑들의 활약을 앞세워 철벽을 칠 수 있었다. 이적 후 필승조로 거듭난 김광수가 1⅔이닝 무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고, 최영필은 1이닝 무실점으로 홀드를 챙겼다.

백미는 마무리 윤석민의 조기 투입이었다. KIA는 7회말을 앞두고 투수를 윤석민으로 교체했다. 사실상 쓸 수 있는 투수가 홍건희, 한승혁 정도밖에 없는 상황에서 윤석민의 조기 투입은 파격적이었다. 9회말 잠깐 위기가 찾아오기도 했지만 윤석민은 자신의 통산 1000번째 탈삼진과 생애 첫 20세이브, 생애 첫 3이닝 세이브를 올리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한화도 마찬가지였다. 송창식이 2⅓이닝 6실점으로 조기 강판된 후 지난 28일 선발승을 거뒀던 송은범이 불펜으로 투입됐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실패였다. 송은범이 이홍구에게 결정적인 역전 투런 홈런을 맞았고 한화는 이 홈런때문에 패한 셈이 됐다.

스윕을 노리는 KIA와 스윕만은 막아야하는 한화가 맞붙은 3연전 마지막날 경기도 마운드 혈투는 피튀겼다. 양 팀 모두 선발 투수들은 5이닝, 6이닝을 책임지며 자신의 몫을 했지만 경기가 타이트하게 흘러갔다. KIA가 6회초 역전에 성공하며 1점차 아슬아슬한 승부가 계속되자 양 팀 벤치는 물러설 수 없는 마운드 총력전을 펼쳤다. 

한화는 두번째 투수로 박정진을 투입했다. 박정진은 아웃카운트를 2개 잡는 동안 무실점으로 허리 역할을 해냈고, 권혁은 7회초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깔끔하게 틀어막았다. 

KIA도 마찬가지. 임준혁이 물러난 후 7회말 두번째 투수로 김광수가 등판했다. 최근 페이스가 좋은 김광수는 1이닝을 깔끔하게 막고 들어갔고, 에반은 8회 선두 타자 출루를 허용하고도 실점하지 않았다.

마지막까지 계속된 1점차. KIA는 9회말을 앞두고 '에이스' 양현종을 불펜으로 투입하는 '깜짝 수'까지 뒀다. 결과는 승리. 다음 주중 목동 넥센전 선발로 예정된 양현종은 불펜 투구 대신 실전 피칭을 했다. 그러나 김경언에게 안타를 허용해 1사 주자 2루 위기가 찾아오자 KIA는 다시 한번 투수를 교체했다. 전날(1일) 3이닝을 던졌던 윤석민이 나머지 아웃카운트 2개를 위해 등판했고, 경기는 극적으로 KIA의 승리로 끝났다.

NYR@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KIA 타이거즈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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