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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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지니어스4' 각성한 홍진호, 부진의 터널 탈출할까

기사입력 2015.07.07 16:02 / 기사수정 2015.07.07 16:09

김승현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빈 틈이 없는 우승후보들이 모인 tvN '더 지니어스:그랜드 파이널'에서 예상대로 시즌별 우승자의 활약이 돋보인다. 허나 프로그램의 최대 수혜자인 홍진호는 예상과 달리 잠잠하다. 

가히 '어벤지니어스'라고 일컬어지는 것처럼 사나운 맹수들로 가득하다. 이준석, 김유현, 오현민 등 강자들은 날카로운 발톱을 드러냈고, 최정문, 임윤선 등 여성 플레이어들이 발한 거센 '여풍'도 만만하게 볼 수 없다. 

그럼에도 시즌별 우승자들은 명불허전한 기량을 과시하며 2회를 수놓았다. 시즌2의 '왕이 된 남자' 이상민은 1회 메인매치 '신분교환'에서 전매특허인 타고난 촉을 과시했다. 

다수 연합이 싫다던 이준석의 역습으로 모든 패가 엇갈릴 위기에 처했지만, 김경훈에게 사형수 카드를 건네 받은 뒤 아무렇지 않은듯 최정문에게 건네는 치밀함을 보였다. 김경훈을 구제하고 오현민에게 '생명의 징표'를 건네는 포용력을 과시했다. 시즌2에서 메인매치 9승을 쓸어 담았던 이상민은 이번 시즌에서도 1~2회를 모두 잡으며 순항하고 있다.  

장동민도 이에 못지 않다. 1회와 2회 메인매치에서 혼란스러워했던 그는 2회전 데스매치 '전략 윷놀이'에서 자신이 왜 '갓동민'이라 불리는지 세상을 향해 외쳤다. 

장동민은 e스포츠의 전설이자, 시즌1 우승자 홍진호와 시즌2 준우승자 임요환의 연합군을 가볍게 제압하며, 자신에게 원조의 손길을 내민 최연승을 흐뭇하게 했다. 홍진호와 인피니트 성규가 '전략 윷놀이'에서 무려 2시간 동안 수싸움을 펼친 것을 감안했을 때, 장기전의 성향이 짙은 게임을 사전에 예방한 장동민의 장악력은 더욱 높이 평가 받았다.

'대마왕'과 '갓동민'이 한 발 치고 나간 가운데, '콩' 홍진호는 쉽사리 기지개를 켜지 못 하고 있다. 자타공인 '더 지니어스'의 아이콘인 그는 시즌1에서 타 플레이어들의 숱한 견제와 데스매치를 뚫어내고 '2' 징크스를 떨쳐냈다. 

6회 데스매치에서 김구라와의 '인디언 포커', 10회 인피니트 성규와의 '전략 윷놀이'는 물론이고, 7회 '오픈, 패스'에서 5인 연맹을 따돌린 장면은 청량감을 선사했다. 위기에 몰린 상황에서 발휘되는 동물적인 감각은 아직까지 회자될 정도다. 

폭풍을 불렀던 홍진호가 '더 지니어스:그랜드 파이널'에서는 오히려 조용하다. 1회전 메인매치에서는 변심하는 플레이어들을 바라보며 반격을 꾀하지 못했고, 2회전 메인매치에서도 게임 룰 파악에 흠집이 나며 연맹이 급격히 무너졌다. 무엇보다 데스매치에서 임요환의 구원 투수로 나선 홍진호는 게임을 휘젓는 장동민의 퍼포먼스에 눌리며 패했다. 

임요환을 구하지 못한 홍진호의 표정은 좋지 않았다. 탈락 소감을 밝히는 임요환을 제대로 쳐다보지 못했고, 미안한 마음에 고개를 숙이고 땅만 바라볼 뿐이었다. 임요환은 "꼭 다수 연합이 나쁘다고 할 수는 없지만, 플레이어들 사이에서는 반드시 해결해야 될 과제인 것 같다. 왜냐하면 그걸 헤쳐 나가는 모습을 보고 싶어하는 것이 시청자들이 바라는 것이기 때문이다. 진호가 그걸 잘 헤쳐 나갔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홍진호는 "지금 심적으로 상처도 크고 속상하다. 나 자신에게 조금 한심한 느낌도 받았고, 뭔가 변화가 필요하다"고 담담히 말했다. 자성과 함께 각성할 뜻을 강하게 내비친 홍진호. 굴곡진 길을 걸어왔던 그가 아이콘의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사진= 홍진호 ⓒ tvN 방송화면]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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