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2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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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기훈이 빛나는 자리는 오른쪽 아닌 왼쪽이었다

기사입력 2015.06.27 18:57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서울월드컵경기장, 김형민 기자] 수원 삼성이 염기훈의 자리 이동을 시도했지만 원하던 결과물을 얻어내지 못했다. 침묵했던 전반전과 달리 제자리로 돌아온 후반전부터 살아난 염기훈은 자신이 빛날 자리는 왼쪽이라는 사실을 입증했다.

염기훈이 출격한 수원은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8라운드, 74번째 슈퍼매치에서 FC서울과 0-0으로 비겼다.

이번 슈퍼매치에서 수원은 염기훈을 오른쪽에 세웠다. 일명 염기훈 시프트다. 왼발잡이로 왼쪽과 중앙 등에 나섰던 염기훈을 반댓발 윙어로 세우는 승부수를 세운 것이었다.

여러가지 노림수가 있었다. 염기훈을 오른쪽에 세우면 위치상 중앙으로 접고 강력한 왼발 중거리슈팅을 때리기 유리했다. 왼쪽에 섰을 때 날카로운 크로스와 킬패스를 보여줬던 것과는 또 다른 색깔을 낼 것으로 기대가 있었다. 여기에 최근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산토스, 이상호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조합에 손을 대지 않는 선에서 염기훈과 공존시키는 방식을 고안해낸 결과였다.

서정원 감독은 "(염)기훈이가 슈팅력이 있으니까 측면에서 슈팅을 때리는 것이 우리에게는 무기가 된다"면서 "또한 오른쪽에 서면 산토스, 이상호와도 적절한 조화가 된다. 중앙에서 두 선수가 오른쪽으로 자주 가담하면 자연스럽게 염기훈이 안으로 이동할 수 있다. 짝들이 여러모로 잘 맞아들어간다"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하지만 경기가 시작되자 생각대로 일은 잘 풀리지 않았다. 전반전동안 염기훈은 제대로 지원사격을 받지 못했고 공을 받거나 패스할 기회를 많이 얻지 못했다. 서울의 적극적인 압박과 수비에 막혔고 수원의 패스미스도 초반에 많이 나오면서 답답한 흐름이 연출돼 염기훈이 활약할 여유가 없었다.

전반 중반이 지나자 염기훈도 답답함을 토로했다. 선수들에게 잘 풀리지 않은 공격작업에 대해서 조목조목 외치면서 분발을 요구했다. 자신도 더욱 많이 뛰기 시작했다. 미드필더진영까지 내려가고 중앙과 경우에 따라서는 왼쪽까지도 커버했다. 염기훈은 전반 34분 역습 찬스에서 오른쪽에서 드리블 한 후 서울 수비진 빈 틈으로 절묘하게 왼발 패스를 내줬지만 이어진 산토스의 중거리슈팅이 약해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이어 전반 36분에는 염기훈이 공을 잡고 역습을 시작하려고 하자 고명진이 뒤에서 태클로 끊어내기도 했다.

후반전부터 염기훈은 왼쪽에서 공격을 풀어갔다. 전반전동안 염기훈의 공격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수원이 내린 특단의 조치였다. 후반 초반에 조금씩 효과를 보였다. 염기훈은 후반 7분 왼발 크로스를 시도한 데 이어 13분에는 날카로운 돌파로 프리킥을 얻어내기도 했다.

이후에도 염기훈이 있는 왼쪽에서 수원의 공격이 풀렸다. 비록 막바지까지 골은 터지지 않았지만 의미 있는 장면들로 남았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염기훈 ⓒ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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