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0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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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듀사' '오마말', KBS가 부르는 희망찬가

기사입력 2015.06.12 16:07 / 기사수정 2015.06.12 16:37

한인구 기자


[엑스포츠뉴스=한인구 기자] 불모지나 다름 없었던 '금토드라마'가 각광받고 있다. tvN에 이어 KBS가 금토요일 시간대에 방영되는 드라마를 선보인 것. KBS는 '프로듀사' '오렌지 마말레이드'로 새로운 실험에 나섰다.

KBS 2TV 금토드라마 '프로듀사'는 KBS 예능국 PD의 애환과 그 속에서 꽃피는 사랑을 그렸다. KBS 예능국이 그동안의 제작 노하우를 집약해 선보인 첫 예능드라마다. 서수민 PD와 박지은 작가가 기획하고 표민수 PD가 합류했다.

'프로듀사'는 차태현 공효진 김수현 아이유를 주연으로 앞세웠다. KBS 예능국 신입 PD가 된 백승찬(김수현 분)가 겪는 방송국 현장을 담았다. 각 인물의 속마음을 인터뷰 형식으로 담았고, 방송국에서 일하는 치열한 제작진의 모습을 그렸다.

화려한 출연진은 물론 예능 드라마국이 힘을 합쳐 새로운 드라마의 길을 찾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응진 KBS TV본부장은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하고 있다. '프로듀사'는 예능과 드라마의 '콜라보'라는 새로운 시도다. 흥분되고 마음이 설렌다"고 말했다.

KBS 금요일 밤을 책임지고 있는 '오렌지 마말레이드'는 웹툰 원작으로 뱀파이어와 인간의 공존과 사랑에 대한 드라마다. 웹툰이 가진 독특한 소재와 만화 같은 연출력이 특징이다. 밴드부가 등장하는 '음악적 요소'와 조선 시대로 이동하는 '타임워프' 등 다양한 시도가 이뤄졌다.

KBS는 금요일 밤 방송되는 '드라마 스페셜'을 1997년부터 선보이고 있다. 단막극을 중심으로 신예 작가와 PD가 역량을 펼칠 기회를 마련한 것. 방송사에서 주력을 다하는 것보단 짧은 드라마를 통해 KBS 드라마의 미래를 내다보는 시간으로 활용했다.

'하이스쿨 러브온' '스파이'가 금요드라마로 등장한 뒤 KBS는 이 시간대 드라마를 전략적으로 키우고 있다. '프로듀사'와 '오렌지 마말레이드'가 금요일 첨병이 되어 시청자를 만나고 있는 것이다.

'프로듀사'는 첫 방송에서 10.1% 시청률을 보였다. 큰 기대 속에서 시작한 만큼 아쉬운 성적이었지만, 꾸준히 관심을 받아 지난 6일 방송에서 13.4% 시청률을 기록했다. 주인공의 사랑이 무르익어갈수록 입소문이 타기 시작해 시청률도 탄력 받았다. '오렌지 마말레이드'는 3~4% 시청률에도 10대를 비롯한 젊은층 사이에서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금토드라마가 방송계에서 주목 받은 것은 tvN '응답하라 1997'의 성공이 계기가 됐다. 단순한 실험을 넘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기 시작한 것이다.

신원호 PD는 '응답하라 1994' 기자간담회에서 금토드라마에 대해 "직장인들에게 일요일은 월요일을 앞둔 불안한 날이다. 토요일 일요일보단 금요일 토요일을 주말드라마로 묶는 것이 시청자가 더 편하게 받아들일 것이라고 봤다"고 설명했다.

주5일제가 정착되고 대중이 느끼는 '주말'의 개념이 과거와 달라진 것이다. 금요일이 휴일을 앞둔 시간대가 되면서 집에서 쉬는 이들이 많아져 TV 시청인원이 늘어난 덕분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사회적인 배경 속에서 금토드라마가 관심을 받기 시작했고, KBS는 다른 지상파 방송국에 앞서 이 시간대를 선점하려 한다. '프로듀사' '오렌지 마말레이드'는 단순히 케이블 방송국의 성공을 옮겨온 것이 아닌 KBS가 미래를 대비하는 내딛는 첫 걸음이다.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사진 = '프로듀사' '오렌지 마말레이드' 포스터 ⓒ KBS]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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