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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이라는 이름 석자의 힘은 여전히 강하다

기사입력 2015.04.05 07:59 / 기사수정 2015.04.05 11:39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박주영(30, 서울)이 7년 만에 K리그로 돌아왔다. 박주영의 이름은 여전히 무시할 수 없는 힘을 발휘했고 FC서울과 제주 유나이티드가 만난 경기장 안과 밖으로 큰 영향을 미쳤다.

4일(한국시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는 박주영이 모습을 드러냈다. 제주를 상대로 후반전에 투입된 그는 48분을 소화하면서 자신의 복귀를 알렸다.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긍정적인 모습을 남기며 서울의 1-0 승리를 도왔다.

7년이라는 긴 시간이 흘렀건만 박주영이라는 이름 석자는 아직 힘을 잃지 않았다. 한때 박주영은 한국축구를 대표하는 이름이었다. 2008년 이후 유럽무대에서 맹활약을 펼쳤고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2010년 남아공월드컵 등에서 골망을 가른 그의 활약상은 이름값을 더욱 높여줬다. 하지만 잉글랜드 아스날로 이적한 후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그의 발 끝도 무뎌졌다.

고민 끝에 돌아온 K리그에서 박주영은 여전히 전국구 스타였다. 온오프라인이 함께 뜨거웠다. 서울과 제주의  경기를 중계한 포털사이트의 접속자 수는 평소보다 두 배로 뛰었다. 주요 포털의 시청자 통계 수치를 합치면 7만 명에 육박했다. 경기장에도 2만 2천 155명이 찾아 박주영의 복귀 모습을 눈앞에서 확인했다.

서울 팬들도 한껏 기대에 부풀었다. 박주영이 그라운드에 나서자 서울 서포터스 단체 '수호신'은 그의 이름을 큰 소리로 연호하기 시작했다. 2005년 서울 입단 이후 4년동안 33골 9도움을 기록하는 등 서울의 간판 공격수로 활약하던 지난 시절의 아우라는 여전했다.

경기장의 선수들도 알게 모르게 박주영을 의식했다. 제주 수비수들은 박주영이 들어오자 무게중심이 쏠리기 시작했다. 박주영을 향해 수비수들이 몰리면서 좌우 빈 공간을 노출했다. 박주영을 향해 자주 연결되는 공중볼은 서울의 2차 공격으로 연결되면서 좋은 찬스들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후반 45분 몰리나의 프리킥과 박주영의 헤딩시도에 이어 에벨톤의 완벽한 득점찬스로 이어진 장면이 대표적이다. 이외에도 박주영은 효과적인 움직임으로 서울이 전반전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경기가 끝난 후 서울의 최용수 감독은 "약간의 무게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는 말로 박주영의 활약을 평가했다. 그는 "(박)주영이가 배후 공간으로 움직인 이후의 공간 활용을 (선수들에게) 주문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면서 "본인에게 많은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았고 나보다 더 부담스러웠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이날 박주영의 모습은 아직은 약간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박주영이 얼마나 빨리 예전의 기량을 되찾느냐에 따라 이름값의 위력은 더욱 올라갈 것이다.

박주영은 "몸상태가 100프로 매끄러웠다고 할 수는 없지만 앞으로 더 좋아질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면서 "몇경기 후에 베스트 몸상태라고 말씀드리기는 어려울 것 같고 개인적으로는 최대한 빨리 몸상태를 끌어올려서 남은 경기에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xportsnews.com

[사진=박주영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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