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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동에게는 야속했을 '투명인간' 속 3개월 [김유진의 시시콜콜]

기사입력 2015.04.02 07:30 / 기사수정 2015.04.02 21:40

 

[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KBS 2TV 예능 '투명인간'이 1일 12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메인MC 강호동의 고군분투도 함께 마침표를 찍었다.

1일 방송된 '투명인간' 마지막회에서는 강호동을 비롯해 호텔을 방문한 MC들이 호텔리어로변신, 게스트 남규리와 함께 직접 호텔 실무를 행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강호동은 파이팅넘치는 모습과 함께 현장인들과 어우러지는 상황 속에서 자연스러운 웃음을 만들어내며 자신의 몫을 다해냈다.

지난 1월 7일 직장인들을 위해 MC와 게스트가 뭉쳐 한 직장을 찾아가 그들과 신나는 투명인간 놀이를 펼친다는 콘셉트로 야심차게 출발한 '투명인간'은 방송 3개월 여만에 폐지를 맞았다.

시청률 수치에서도 고전의 흔적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투명인간'은 첫 회 4.0%(전국 기준, 닐슨코리아 제공)로 출발했지만, 2월 4일 방송된 5회에서는 자체 최저 기록인 1.6%를 기록하는 등 12회 방영 동안 평균 2%대를 오가며 부진을 털어내는데 실패했다.

'투명인간'과 함께 했던 강호동의 새 프로그램 도전은 이번에도 너무나 빨리 끝을 맺었다. 지난 2014년 6월부터 9월까지 방송, 역시 저조한 시청률로 폐지를 맞았던 MBC '별바라기' 이후 각오를 다잡고 자신의 강점 중 하나인 일반인, 게스트들과 소통할 수 있는 '투명인간'을 선택했지만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지는 못했다.

KBS '달빛프린스'와 MBC '별바라기', SBS '맨발의 친구들'에 이어 네번째 마신 쓴 잔이기에 그 아픔은 더했다. 하지만 이렇게 자신을 향해 끊임없이 쏟아지는 위기론 속에서도 강호동이 한결같이 내건 키워드는 '최선'과 '열심'이었다.

방송의 성패 책임을 단순히 MC의 책임으로만 돌릴 수는 없는 것이기에, 강호동의 이번 '투명인간' 종영은 더욱 아쉽게 다가온다.

앞서 강호동은 자신을 향해 쏠린 수많은 우려의 시선에 "혼신의 힘을 다하고, 최선을 다해 프로그램에 참여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때로는 외면을 받았던 적도 있는 것 같다"며 "그렇지만 방송인으로서 제일 중요한 도리는 언제나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 하는 것이 저의 방송을 대하는 자세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었다.

그 중심에는 자신을 향한 냉정한 평가가 있었다. 그는 "프로그램이 탄생을 하고, 성장을 하고 꽃을 피우고 생명을 다해 없어지기도 하는데, 지금까지 방송 활동을 해 오면서 능력에 비해 과분한 사랑을 받을 때도 있었고 분에 넘치는 과대평가를 받을 때도 있었다"고 전했다.

'투명인간'은 폐지가 공식적으로 확정되기 전까지 포맷 변경 등을 통해 마지막 반전을 노려왔다. 실제 현장에서 직장인들과 함께 일하며 교감을 나누는 강호동에게서는 초반보다 훨씬 여유롭고 편안해진 모습을 엿볼 수 있었지만, 결국 그 모습을 더 오래 만나볼 수는 없게 됐다.

강호동은 자신과 함께 톱MC 자리에 올라 있는 이경규, 신동엽, 유재석 등을 언급하며 "나는 그들처럼 예능에 대해 천재적인 감각을 갖고 있지는 않기에 항상 부러운 마음을 갖고 있다. 때문에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열심히 하는 것 밖에는 없다"며 방송에 임해왔던, 또 앞으로 임할 각오를 얘기했다.

언제나처럼 최선을 다해 열심히 했지만, '투명인간' 속 3개월의 시간은 그에게 누구보다 야속하게 흘러갔다. '열심히 해서 더 큰 박수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그의 다짐이 새로운 프로그램에서 꽃을 피울 수 있기를 기대한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사진 = '투명인간' ⓒ KBS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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