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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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리의 웨지는 왜 2도의 차이가 날까

기사입력 2014.12.25 15:35 / 기사수정 2014.12.25 15:35

조희찬 기자
신지애와 박세리가 경기 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엑스포츠뉴스DB
신지애와 박세리가 경기 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엑스포츠뉴스DB


[엑스포츠뉴스=조희찬 기자] 사용하는 클럽을 보면 그 선수의 성향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다. 박세리(37,KDB산은금융그룹)의 골프 백에는 어떤 클럽이 들어있을까. 최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에서 박세리의 가방 속을 들여다보았다.

미국 여자프로골프 공식 홈페이지 'LPGA.com'은 25일(이하 한국시간) 'What’s in the bag(그녀의 가방에는 무엇이 있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올해 'LPGA 롯데챔피언쉽 탑 10'에 들며 선전한 박세리가 이 대회에서 어떤 클럽을 사용했는지에 주목했다.

평균 드라이버 거리 255야드를 보내며 투어 33위(거리기준)에 자리한 그녀는 10.5도의 드라이버를 사용한다. 이 정도 드라이버는 여자프로선수들이 흔히 사용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박세리는 웨지의 선택에서 다른 선수들과 차이를 보여 눈길을 끈다. 웨지 각도의 '정석'은 4도의 차이를 두는 것이다. 선수들은 대개 샌드 웨지와 피칭 웨지를 제외하면 2~3개의 웨지를 가지고 경기를 한다. '쇼트게임의 황제' 필 미켈슨은 3개의 웨지를 사용하는데 이 세 개 웨지들의 각도는 각각 4도(56도-60도-64도)씩 다르다. 

하지만 박세리는 '정석'과는 달리 2도의 차이를 둔다. 즉 56도, 58도짜리를 쓰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쇼트게임에 더 중점을 둘 수 있다. 각도의 차이가 작으면 더 정교한 샷을 구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2도의 차이는 홀컵에서부터 50~100야드 거리에서 스윙을 할 때 유용하다. 만약 웨지들의 각도 차이가 4도가 나게 되면 거리가 애매할 때 스윙의 크기로 조정을 해야하는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클럽 간의 작은 차이로 박세리는 자신이 원하는 스윙을 자신 있게 할 수 있다.

물론 단점도 있다. 웨지의 각도 차이가 작으면 웨지가 커버할 수 있는 거리의 범위가 작아진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박세리가 각도가 작은 웨지를 고집하는 까닭은, 티 샷 또는 두번째 샷 후 그린까지 남겨 놓는 거리를 56도 또는 58도 웨지로 풀스윙하기 좋은 위치에 공을 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골프클럽은 규정상 14개까지 가방에 넣을 수 있다. 1936년부터 공평성을 위해 영국골프협회와 미국골프협회가 상의해 규정했다. 이를 위반하면 플레이한 홀당 2벌타를 부여받고 총 4벌타까지 벌타를 부여한다. 예를 들어 14개가 초과하는 채를 들고 5번 홀까지 플레이를 진행하다 적발됐을 시, 해당 선수는 1번 그리고 2번 홀 점수에 대해 각각 2벌타씩 부여받는다.
 
박세리 클럽 (2014 LPGA 롯데챔피언쉽 기준)
 
 드라이버    캘러웨이 (10.5도)
 우드    캘러웨이 (3번 미디엄)
 캘러웨이 (5번 미디엄)
 캘러웨이 (하이브리드 22도)
 아이언    테일러메이드 (5-9)
 웨지    테일러메이드 (PW)
 테일러메이드 (AW; 52도)
 테일러메이드 (SW; 56도)
 테일러메이드 (LW; 58도)
 퍼터    테일러메이드
 공    스릭슨

조희찬 기자 etwoods@xportsnews.com 
 

조희찬 기자 etwood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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