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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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 무승' 이란전, 지옥 한가운데서 승리하라

기사입력 2014.11.18 18:30 / 기사수정 2014.11.18 18:21

조용운 기자
이란 축구의 성지 아자디는 원정팀이 경기하기 부담스러운 장소다. 그렇다고 아자디 징크스를 계속 안고 갈 필요는 없다. 슈틸리케호가 악몽 탈출을 준비 중이다. ⓒ 대한축구협회 제공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슈틸리케호가 지옥 한가운데로 들어간다. 한국 축구 역사상 단 한 번의 승리도 용납하지 않았던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새로운 역사를 그린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8일 이란 테헤란의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이란과 올해 마지막 평가전을 치른다. 한해를 마무리하고 내년 1월 호주아시안컵의 성패를 가늠할 중요한 일전이다.

출범 2달, 성공 가능성을 보여줬던 슈틸리케호가 제대로 된 맞수를 만났다. 이란은 한국이 아시아권에서 유일하다시피 역대전적(9승7무11패)에서 밀리는 국가로 경기가 열리는 아자디에서 성적은 더욱 처참하다.

해발 1200m의 고지대에 남자로 구성된 10만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은 원정팀의 발을 묶어 놓는다. 자유와 해방을 뜻하는 아자디는 순전히 이란 축구를 위한 성지일 뿐 이곳을 방문한 국가들은 극심한 공포를 느끼고 돌아가기 바쁘다.

한국도 아자디 악몽이 상당하다. 1974년 처음 아자디(당시 명칭 아랴야메르)를 방문해 0-2로 패한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5번 원정경기에서 2무3패로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5경기에서 기록한 득점은 불과 3골, 어떠한 방법을 동원해도 이길 수 없는 곳이었다.

이란은 이기기 위해 어떠한 무례도 모두 허용한다. 지난해 최강희호가 진땀을 흘렸던 잔디가 엉망이고 조명이 없는 훈련장을 배정하거나 교통체증 시간에 굳이 이동을 시키는 일정 변경 등의 홈 텃세는 당연하게 하는 곳이다. 특히 1977년 아르헨티나월드컵 예선 차 방문했을 때는 전반 추가시간 11분이라는 이해 못 할 사건도 벌어졌던 곳이 아자디다.

그런데 슈틸리케 감독은 오히려 승리를 외치고 있다. 요르단전에 핵심을 대거 쉬게 할 만큼 이란전에 모든 초점을 맞추고 있다. 상대의 신경전이 거세지자 과감히 비공개 훈련을 택하는 강단을 보여준 슈틸리케 감독은 "실험은 없다. 지금까지 해온 것의 연장선에서 이란전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익숙하지 않은 4-1-4-1을 꺼내든다거나 수비형 미드필더인 기성용을 전진 배치시켜 공격적인 역할을 부여하는 도박수는 이란전에서 철저히 배제할 전망이다. 10만 관중에 대한 두려움을 "10만 관중 앞에서 많은 경기를 치러봤다. 이란 관중이 많을수록 한국은 더 힘을 낼 것이다"는 말로 승부욕으로 고취시키는 슈틸리케 감독이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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