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2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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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분한 두산 마야, 매너에서도 패자였다

기사입력 2014.10.11 20:38 / 기사수정 2014.10.11 20:38

임지연 기자


[엑스포츠뉴스=잠실, 임지연 기자] 경기에서 졌고, 매너에서도 패했다.

두산은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프로야구 LG와의 시즌 15번째 맞대결에서 2-15로 완패했다. 이로써 1패를 추가한 두산은 4강 진출 가능성을 모두 지웠다. 3년 만에 쓸쓸한 가을을 보내게 됐다.

선발로 나선 유네스키 마야가 벤치클리어링 여파로 4회도 매듭짓지 못하고 강판됐다. 마야는 3⅔이닝 5피안타 3볼넷 3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두산은 잠실 라이벌 LG전을 앞두고 선발 로테이션까지 바꿔가면서 총력전을 준비했다. 그러나 불필요한 제스처로 벤치클리어링을 불러일으키며 만족스러운 결과를 내지 못했다.

두산은 3회말 김현수의 2점 홈런으로 선취점을 얻었다. 그러나 곧바로 이어진 4회말 대거 4점을 뺏겼다.

3회까지 실점 없이 마운드를 지키던 마야는 1사 후 이병규(9)와 손주인에게 연속 안타를 마아 1,3루 위기를 자초한 뒤 LG 8번  최경철의 스퀴즈 때 1점을 내줬다. 이후 박경수의 스퀴즈 번트로 4점째를 뺏겼다.

한 이닝에 스퀴즈 번트를 2번이나 당한 마야는 LG 더그아웃을 향해 손으로 제스처를 취한 뒤 말을 내뱉었다. 마야의 모습을 지켜본 LG 양상문 감독은 흥분한 모습으로 그라운드에 나섰고 양팀 선수단이 마운드 주변으로 몰려들었다. 경기는 약 4분간 중단됐다. 양 감독은 이후에도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심판에 어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결국 두산은 벤치클리어링 뒤 마야를 대신해 함덕주를 마운드에 올렸다.

양 팀 모두 이겨야 할 이유가 충분한 경기였다. LG는 두산을 잡아야 가을야구에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고, 두산은 실낱같이 남은 포스트시즌 진출 희망을 살려야 했다. 더욱이 만원 관중이 들어찬 홈팬들 앞에서 라이벌에게 패하는 건 자존심이 상할 수밖에 없는 일이었다.

두 팀 모두 신경이 곤두서 있는 상황에서 마야의 불필요한 행동은 분명 매너 없는 행동이었다. 두산 측은 “마야는 다음 타자가 나와서 빨리 야구 하자는 이야기를 했는데 얼굴 표정이나 그런 부분에 오해가 있었다. 욕설은 하지 않았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는데, 두산 측 입장대로 마야가 욕설을 하지 않았고 오해로 인해 벤치클리어링이 일어났다고 해도 원인 제공을 한 건 분명 마야였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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