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8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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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전통강호' 신한은행 넘고 '신흥강호'로 자리매김

기사입력 2014.03.02 20:45 / 기사수정 2014.03.02 20:58

김덕중 기자


[엑스포츠뉴스=춘천, 김덕중 기자] 이제는 신한은행과 라이벌이 될 수 있을까. 우리은행이 신한은행을 꺾고 지난 시즌에 이어 정규시즌 2연패를 달성했다. 

'신흥 강호' 우리은행이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 지었다. 우리은행은 2일 춘천호반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 2013-14시즌 여자프로농구 신한은행과의 7라운드 맞대결에서 84-66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매직넘버 '2'를 '0'으로 줄이면서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 없이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하게 됐다.  

우리은행은 이날 통산 7번째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 지었다. 하지만 2000년대 중반 이후에는 약체 이미지가 강한 팀이었다. 한때 5시즌 연속 최하위에 머물기도 했다. 이번 2연패로 약체 이미지를 벗어날 수 있게 됐다. 그만큼 다른 팀을 압도하는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 '전통강호' 넘어선 '신흥강호'

"우리가 무슨 라이벌인가." 

춘천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시즌 중반 안산 신한은행과의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라이벌전에서 승리했다'는 말에 "우리가 무슨 라이벌입니까"라고 되물었다. 1위의 여유가 아니었다. 그는 "라이벌이라는 건 상대 팀이 먼저 인정해야 한다. 그런데 신한은행에서 우리은행을 라이벌로 보지 않는다"고 이야기했다.

신한은행 입장에서는 지난 시즌 '반짝'한 우리은행과 라이벌로 묶이는 것이 마뜩잖을 수 있다. 신한은행이 어떤 팀인가. 2007년 겨울리그부터 2011-12시즌까지 6시즌 연속 여자프로농구 정상에 오른 '전통의 강호'다. 반면 우리은행은 한때 5시즌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을 정도로 약체였다. 우리은행이 위성우 감독, 전주원 코치 등 신한은행 출신 코칭스태프가 넘어간 뒤 급성장하면서 두 팀 사이에는 미묘한 공기가 흐른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은행이 정규시즌 2연패에 성공하면서 신한은행도 더는 우리은행을 쉽게 볼 수 없게 됐다. 지난 시즌 24승 11패로 동률을 이뤘던 두 팀은 상대 전적으로 순위를 가렸다. 하지만 올 시즌은 우리은행이 개막 9연승을 질주하면서 일찌감치 '1강' 구도를 만들었다. 신한은행이 맞대결에서 두 차례 승리했지만 승차를 따라잡을 정도는 아니었다. 



▲ 끝나지 않은 승부, 챔피언전 매치업 성사될까 

진짜 승부는 끝나지 않았다. 이제는 포스트시즌이다. 정규시즌 열린 7차례 맞대결에서는 우리은행이 5승 2패로 신한은행을 크게 앞섰지만 내용은 팽팽했다. 6점 차 안에서 승부가 갈린 경기가 4번이나 나왔고, 두자릿수 점수차가 나온 경기는 2번뿐이었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의 챔피언전을 기대하게 만드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시계를 시즌 개막 전으로 되돌려보자. 지난해 11월 열린 '우리은행 2013-14시즌 여자프로농구 미디어데이'에서는 각 팀 감독들에게 소속팀을 제외한 챔피언전 진출 팀을 이야기해달라는 질문이 나왔다. 여기서 가장 많은 감독에게 선택받은 팀이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이었다. 신한은행 임달식 감독은 "우리 팀을 제외하고 특별히 찍을 팀이 없다"며 자신감을 보였고, 우리은행 위 감독은 "신한은행과 KDB생명이 선수층이 두텁다"며 경계했다. 

지난 시즌 정규시즌 1,2위 팀이었던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은 챔피언전에서 만나지 못했다. 신한은행이 3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삼성생명에게 덜미를 잡혔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은 삼성생명과의 플레이오프에서 1승 2패로 탈락했다. 올 시즌, 경우에 따라 신한은행과 삼성생명의 플레이오프가 다시 한 번 성사될 수도 있다. 어쨌든 신한은행은 3위 팀과의 플레이오프를 넘어서야 챔피언전에서 우리은행과 재회한다. 

 김덕중 기자 djkim@xportsnews.com

[사진=우리은행 위성우 감독, 선수단 ⓒ 엑스포츠뉴스 김성진 기자]


김덕중 기자 djk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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