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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IP]'스피드스케이팅 초강세' 네덜란드는 왜 '모든 운동'을 잘할까

기사입력 2014.02.20 22:04 / 기사수정 2014.02.24 15:22

서영원 기자


[엑스포츠뉴스=서영원 기자] 네덜란드는 참 운동을 잘하는 나라다. 축구, 격투기, 스피드스케이팅 등 다양한 종목에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유럽 돌풍을 견인한 바 있다. 이번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서는 스피드스케이팅이 두각을 드러냈다. 

네덜란드는 인구 1500만, 남한 영토의 1/3에 불과한 소국이다. 19세기 후반과 20세기 초반 점령했던 일부 식민지가 네덜란드 스포츠 저변의 전부다. 이런 네덜란드가 운동, 스포츠에 있어 어떻게 강점을 보이고 있는 것일까.

▲운동에 적합한 신체조건

네덜란드인들은 신체적으로 좋은 조건을 타고 났다. 성인 남성의 경우 평균신장이 185cm, 여성의 경우 169cm에 이른다. 이는 세계적으로 1~3위에 해당되며 이처럼 타고난 신체조건과 관련해서 일찍부터 낙농업이 발달해 다양한 유제품을 섭취했다는 흥미로운 설도 있다.

게다가 네덜란드령 안틸러스, 퀴라소, 아루바에서 넘어온 중남미 계열 인종까지 섞이면서 뛰어난 신체조건에 특유의 탄력까지 갖추게 됐다. 축구, 격투기 종목은 중남미 계열과 네덜란드 순수 혈통이 골고루 섞였으며, 야구의 경우 중남미 계열의 비중이 높다. 스케이팅 종목은 순수 네덜란드 혈통이 많다.

▲1500만의 인구, 1000만의 운동선수

네덜란드에서 발표한 국민체육 참여율은 무려 65%에 이른다. 전체 인구의 2/3 정도가 직업, 취미 구분없이 운동을 즐긴다는 얘기다. 선수등록 현황을 살펴보면 축구 110만명, 테니스 70만명, 골프 35만명, 하키 22만명 등 전체인구의 30%가 선수로 활동하고 있다.

물론 이들 모두가 프로선수는 아니다. 프로 전향 비율은 200명 중 1명 꼴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 사회체육이 대단히 활성화돼 있다. 네덜란드는 학생들의 방과 후 활동으로 1인 1종목 운동을 권장하고 있다. 축구가 가장 인기가 높지만 배구, 필드하키 등도 만만치 않은 참가율을 보이고 있다.



이른바 '엘리트 체육'으로 불리는 전업 선수는 어릴 때 부터 특출난 기량을 드러낸 청소년을 대상으로, 그것도 선택권이 주어진다. 이들은 만 16살이 되는 시점(준고용 계약이 가능한 시점)에 전업 스포츠 선수의 길을 선택할 지 결정하게 된다.

▲피라미드형 스포츠 리그 시스템

네덜란드에서 가장 저변이 넓은 축구를 예로 들면 최상위 리그인 에레디비지에를 시작으로 지역리그까지 포함해 무려 7부리그까지 뿌리를 내리고 있다. 이 가운데 1,2부리그는 프로리그로 분류되며 3부리그 이하는 세미프로로 나뉜다. 지역리그는 말 그대로 한국의 조기축구회와 비슷한 형태다.

축복 받은 저변으로 비운의 시기가 오기도 했다. 네덜란드는 지난 2000년대 초반 패트릭 클루이베르트, 루드 반니스텔루이, 로이 마카이, 지미 플로이드 하셀바잉크, 반 후이동크 등 세계적으로 걸출한 스트라이커들이 동시대에 배출되며 대표팀 구성에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그런데 비단 축구에만 해당되는 얘기는 아니다. 네덜란드는 축구 뿐만이 아니라 배구, 하키 등 구기종목과 개인종목들을 세부적인 '레벨'로 분류해 선수들을 관리하고 있다. 격투기를 예로 들면 어네스트 후스트, 새미 슐츠, 알리스타 오브레임, 바다 하리, 레미 본야스키 등이 네덜란드 출신이다. 리치가 길고 골격이 좋은 네덜란드인의 특징과 킥복싱 저변이 만나 다양한 격투기 선수들이 배출됐다는 평이다.

야구 종목도 만만치 않다. 블라디미르 발렌틴, 주릭슨 프로파, 앤드류 존스, 켄리 젠슨, 안드렐톤 시몬스 등 과거 네덜란드 식민 지배를 받았던 안틸러스, 퀴라소 출신들이 주류를 이룬다. 이들은 주로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에서 존재감 있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Fact File) 네덜란드 스포츠의 성과

하계올림픽 금 25, 은 77, 동 104 (강세종목: 수영, 싸이클, 승마, 요트)
동계올림픽 금 29 은 31 동 26 (강세종목: 스피드스케이팅)
FIFA(국제축구연맹) 월드컵 준우승 3회
IBAF(국제야구연맹) WBC 4위



서영원 기자 sports@xportsnews.com

[사진=스피드스케이팅 ⓒ 게티이미지 코리아]

서영원 기자 schneider19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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