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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허니핑거식스 "달콤 쌉싸래한 사랑 노래, 기대해주세요"

기사입력 2014.02.08 08:30

백종모 기자


[엑스포츠뉴스=백종모 기자] "아직까지 데뷔했다는 게 실감 안나요. 미지의 세계에 발을 디딘 느낌이에요"(엉클샘)

지난해 12월 데뷔한 3인조 혼성 밴드 허니핑거식스(▲사진 좌측부터 엉클샘, 황예린, 한경수)의 멤버들은 데뷔 전 이미 적지 않은 음악 활동 경험을 가졌다. 팀 결성 전 황예린과 한경수는 클럽 등에서 꾸준히 공연을 펼쳐 왔으며, 맏형 엉클샘도 연주자로 오래 활동했다.

"오버에 올라오지 못하는 뮤지션 세 명이, 처음으로 대중에게 비춰지게 됐죠. 그만큼 더 견고하게 해야겠다는 마음가짐이에요."(한경수)

허니핑거식스는 신인의 풋풋함과 연륜이 동시에 느껴지는 묘한 팀이었다. 이들은 공중파 음악 방송에도 활발히 출연 중이다. 자신들보다 어린 나이의 선배 아이돌 가수들과의 만남은 어색했다.

"아이돌 분들은 각을 잡고 인사를 하시잖아요. 그래서 저희도 공손하게 인사했죠.  어떤 분들은 CD에 사인을 해주시는데 '허니핑거식스 선배님'이라 적어주시더라고요. 우리 보다 한 달 먼저 앨범이 나온 분이었는데…"(황예린·한경수)



'허니핑거식스'라는 이름은 멤버들의 별명을 모으고 말을 붙여서 만들어졌다. 한경수는 지난해 12월 tvN '퍼펙트싱어 VS' 왕중왕전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꿀성대'라는 별명을 얻었다. 여기에 기타 치는 멤버 엉클샘이 더해져서 '핑거'라는 단어를 붙여 '허니핑거'라는 그룹명을 준비하고 있었다. '식스'라는 단어는 우연히 더해졌다. 기타 연습을 하던 중 '6번 줄을 잘 쳐봐'라는 말을 하다가 '식스'라는 말의 어감이 좋아서 붙인 것이다. 일단 '허니핑거식스'라는 이름이 만들어지고 보니 우리도 나름의 의미를 붙여 봤다. 벌집이나 다이아몬드는 모두 육각형 구조로 돼 단단하고 잘 깨지지 않는다고 한다. 우리도 그런 그룹이 되자는 것이다.

허니핑거식스는 남녀 보컬 각 1명에 연주자 1명으로 이뤄진 혼성 밴드다. 인디씬에는 더러 볼 수 있지만, 오버씬에서는 흔치 않은 구성. 이들은 어떤 색깔의 음악을 만들어 낼까?

"우리는 시작부터 인디가 아닌 오버로 한 만큼, 음악 또한 오버를 지향으로 하고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좋아할 수 있는 대중적인 음악으로 활동할 생각입니다"(한경수)

이들은 '어반포크 밴드'로 알려졌다. 엉글샘은 기타를 들었고, 황예린과 한경수는 어쿠스틱 스타일로 노래했다.



"장르의 구분은 따로 하지 않으려 해요. 어쿠스틱은 물론 알엔비, 발라드, 팝, 심지어 록까지 할 수 있어요. 다만,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고 공감할 수 있는 가사를 담은 노래를 하려 합니다."(한경수)

황예린은 "사랑 이야기를 쉽고 감각적으로 전하려 한다. 달콤하지만 쌉싸래한 느낌을 내려 한다"고 덧붙였다.

"허니핑거식스가 남녀 듀엣 이라는 것이 음악의 가장 큰 핵심이죠. 지금까지 발표한 곡들은 남녀가 대화를 하를 하며 서로의 시각 차이를 느끼는 내용으로 재미있게 구성돼 있어요."(엉클샘)

허니핑거식스가 그려내는 사랑 이야기는 무척 흥미롭다.

지난달 말 발표한 신곡 '입장차이'에서 여자는 "우리 여기까지만 하자. 전화 좀 하지마"라며 남자와의 이별을 통보하고, 남자는 "너 지금 나한테 왜 그러는 거야. 그러지 말고 나좀 만나서 얘기좀 하자"고 매달린다. 여자는 남자와의 무미건조한 연애에 실증을 느끼고 "무슨사랑이 이래, 왜 네 맘대로야"라며 불만을 토로한다. 이러한 심경은 실제 벨소리가 활용된 음악을 통해 더욱 효과적으로 전해지고 있다.

"남자분들은 그런 공감을 많이 하실 거에요. 실제로 제가 여자에게 잘 매달리며 질척대는 스타일이었어요. 하지만 남자들 입장에서 질척댔던 경험담을 남에게 얘기하기는 창피하죠. 뜨끔하면서 '나도 그랬지'라는 생각을 하실 것 같아요."(한경수)



황예린은 "예전 남자 친구가 내가 헤어지자고 해도 계속 연락이 와서 매달리는 경험이 있었다. 상황 자체는 좀 다르지만 여자들에게도 어느 정도 공감이 갈만한 가사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경수는 "질척남도 괜찮다. 이렇게 솔직한 사랑 이야기를 계속 그려내고 싶다"며 웃었다.

이들은 이런 가사에 맞게 뮤직 비디오에서 닭살스런 연기도 선보였다. 뮤직비디오 속에서 두 사람은 연인으로 통통 튀는 커플로 분했다.

"연기를 할 때 그리 오글거리지 않았어요. 어색하게 연기를 하면 다시 촬영해야 하니까, 열심히 했죠. 실제로 우리가 아직 그렇게 친하지는 않아요. 적당히 친했기 때문에 잘 할 수 있었어요. 너무 친하면 오글거리는 행동을 하기에 애매하니까요."(황예린·한경수)

팀에서 홍일점인 황예린의 역할은 크다.

"우리 둘(남자 멤버)만 있으면 무척 칙칙할 것이다. 이 친구가 있기 때문에 그나마 파릇파릇한 느낌이 들죠. 제 나이가 서른, 이 분(엉클샘)은 서른하나에요. 예린이가 평균 연령도 낮춰주면서 귀염둥이 역할을 해주고 있죠. 많은 남성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달라는 기대도 걸고 있고요(웃음). 다만 막내인데 막내 역할을 잘 안 해요. 챙겨줘야 하는 귀여운 여동생이죠."(한경수)

허니핑거식스는 서바이벌 TV 프로그램과 관련이 많다. 황예린은 Mnet '보이스코리아'에서 배틀 라운드까지 진출했으며, 한경수는 tnN '퍼펙트싱어 VS' 왕중왕전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오디션 프로그램은 이들에게 자신감을 부여했다.

"'보이스 코리아'의 경우 배틀라운드에서 떨어졌지만, 부끄럽거나 자신감이 없어지거나 하지 않았어요. 내가 열심히 한 만큼 감동을 줄 수 있고 사람들이 내 이름을 기억해주는 것 같아서 만족했어요. 이후 여러 소속사에서 러브콜이 왔고, 덕분에 지금의 내가 있게 된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보이스코리아'가 저를 가수로 만들어 준 가장 좋은 발판이었던 것 같아요."(황예린)

한경수는 데뷔 전까지는 코러스 가수로 활동하고 있었다. '그게 나에게 도움이 되겠느냐' 반신반의하며 '퍼펙트싱어 VS'에 출연한 한경수는 포털 사이트에서 실시간 검색어 1위를 할만큼 큰 화제를 모았다.

"방송을 계기로 저를 알아보는 사람이 많아졌어요. 당시 지금 소속사에서 앨범을 준비 중이었는데, 그 속도도 빨라졌죠. 우스갯소리로 굳이 안 좋은 점을 꼽자면 방송을 계기로 코러스 가수를 안 하게 됐다는 거예요. 이제 제 앨범이 나오게 됐으니까요."(웃음)



허니핑거식스는 팀의 모티브가 됐던 작품으로 영화 '원스(once)'를 꼽았다. 황예린과 한경수는 "영화 속 두 남녀가 노래할 때의 느낌을 많이 배우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목표요? 음원 차트 1위? 일단은 우리 음악을 알리는 게 첫 번째겠죠.(웃음)"(한경수)

허니핑거식스는 자신들이 '이런 음악을 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이렇게 재밌는 아이들이다'라고 알리고 싶어한다. 이들은 앞으로 공연과 방송을 통해 음악 팬들과 활발히 만날 예정이다.

"최대한 열심히 해서, 1초라도 보시면 눈에 남고 기억이 새겨지는 팀이 되는 것이 지금의 목표에요. 그리고 장래에는 어반 포크 외에도 다양한 형태로 변화하는 음악도 시도하려 합니다."(엉클샘)

허니핑거식스는 앞으로 자신들이 보여줄 매력이 충분하다고 자신하고 있다. 이들은 공연과 방송을 모두 소화하는 대중적인 아티스트가 되는 것을 목표로 매 순간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활발한 활동을 하면서 우리의 다양한 색깔을 보여드릴게요. 허니핑거식스 꼭 기억해주세요."(황예린)

백종모 기자 phanta@xportsnews.com

[사진 ⓒ 호기심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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