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9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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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트트릭 헌납' 맨유, 어쩌다 이렇게 허술해졌나

기사입력 2014.01.20 04:53 / 기사수정 2014.01.20 05:01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허술한 조직력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이 이끈 맨유는 20일(이하 한국시간) 런던에 위치한 스탬포드브릿지에서 열린 첼시와의 2013-1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2라운드에서 1-3으로 패했다.

일방적인 패배였다. 전반 초반 반짝 공격에 힘을 주며 경기 주도권을 쥔 것을 제외하곤 공격과 수비, 허리싸움까지 어느하나 첼시를 압도한 부분이 없었다.

웨인 루니와 로빈 반 페르시가 부상으로 빠진 공격진은 예상대로 방점을 찍기에 너무 허술했다. 후반 치차리토의 만회골이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아쉬운 공격력이었다. 루니와 반 페르시의 공백을 알고 있는 만큼 가장 강하고 지금껏 내왔던 색깔을 보여줬어야 할 맨유지만 첼시를 상대로 어떠한 장점도 발휘하지 못했다. 

과거 맨유의 강점은 단단함이었다.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이 이끌던 맨유가 쉽게 지지 않을 것 같은 팀으로 불린 것도 수비 조직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퍼거슨 전 감독은 수비수 영입에 자금을 아끼지 않았다. 리오 퍼디난드가 그랬고 네마냐 비디치도 마찬가지였다. 타 클럽들이 공격수 영입에 혈안이 됐을 때 퍼거슨 전 감독이 유독 수비수 루머가 많았던 이유이기도 하다.

뒷문을 단단하게 만들고 빠른 공격전개로 상대의 숨통을 틀어잡는 맨유의 역습은 하위권은 물론 상위권 팀을 만나도 쉽사리 공략당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얘기가 달라졌다. 퍼거슨 전 감독이 구축했던 수비진은 어느새 30대를 훌쩍 넘겼다. 신체적인 부분이 급격히 하락했다. 시즌 전 수비수 영입에 실패한 것이 시즌 중반 문제점이 되어 돌아왔다. 수비에 힘을 보태야 할 중원도 부상에서 막 돌아온 필 존스가 해내기엔 역부족이었다. 

파트리스 에브라와 비디치 등 노장들의 자잘한 실수가 쌓여 실점이 됐다. 시즌 초반부터 흔들리던 비디치는 왼팔에 채워진 주장 완장이 무색하게 라인 컨트롤과 대인마크에 문제점을 보였고 심지어 종료 직전 퇴장까지 당하면서 노련미를 찾아볼 수 없었다. 에브라는 첼시의 2선 공격수들을 막으려다 과부화에 걸렸다.

뒤에서 무게감을 안겨야할 이들이 흔들리자 맨유의 단단함은 찾아볼 수 없었다. 사무엘 에투에게 해트트릭을 헌납한 마지막 실점은 세트피스 수비에 잘못된 예를 고스란히 보여줬다. 맨마크에 실패해 개리 케이힐에게 헤딩 슈팅을 허용했고 2차 수비에서 볼을 안 보고 선수만 잡고 있다 골을 내줬다.

빈공에 가려진 허술한 뒷문의 문제점이 첼시와 같은 강팀을 만나자 확실해졌다. 단기간에 해결책을 찾을 수 없는 수비 조직력의 부재야 말로 맨유가 7위의 순위보다 더 걱정해야 하는 부분이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맨유 ⓒ 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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