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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만큼은 꼭'…장타자 전성시대 안신애의 도전(인터뷰)

기사입력 2014.01.15 15:17 / 기사수정 2014.01.16 17:16

김덕중 기자


[엑스포츠뉴스=김덕중 기자] 지난 해 국내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는 무려 20개 대회에 이르렀다. 대회만 늘어난 게 아니다. 대회별 코스도 길어졌다. 6600야드 이상 코스가 6개 였고 6500~6600야드 5개, 6400~6500야드가 6개에 달했다. 불과 3년 전만 해도 6500야드 이상 되는 코스가 많지 않았으니 짧은 기간 KLPGA 투어에 적지않은 변화가 생긴 셈이다. 소위 장타자들에게 유리한 조건과 환경이 조성됐다.

KLPGA는 장타자 전성시대가 도래했다. 장타자가 아니면 살아남기 어렵다. 지난 10일 엑스포츠뉴스를 만난 한 골퍼도 그랬다. KLPGA '미녀 골퍼' 안신애가 주인공이다. 그는 2010년 히든밸리여자오픈과 하이원리조트컵에서 2승을 챙겼으나 이후 3년 간 우승을 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에 대한 아쉬움은 특히 컸다. 안신애는 4월 롯데마트여자오픈, 5월 KG·이데일리 레이디스오픈에서 5위를 차지하며 컨디션을 회복하는 듯 했으나 이후 상위권 진입에 실패했다.

바뀐 코스 세팅이 영향이 있는 게 아니냐며 조심스럽게 묻자 손사레를 쳤다. 안신애는 지난 3년의 부진을 온전히 자기 탓으로만 돌렸다. 그는 "체력적으로 힘들었다. 대회가 계속 늘어나다 보니 무더운 여름을 넘기기가 쉽지 않다. 덥고 진이 빠진다고나 할까. 작년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체력 훈련은 게을리하지 않았다. 테크닉은 언제든 연습으로 보완할 수 있지만 체력 훈련은 꾸준함이 생명이다. 덕분에 체력적으로 좋아진 것을 느낀다. 자신감도 생겼다"고 답했다.

점점 늘어나는 코스 길이의 이유를 선수들의 기량과 장비의 향상으로 보는 의견이 많다. 이 때문인지 전국의 수많은 골프장에선 변별력 강화를 위해 점점 어렵고 긴 코스를 세팅하게 됐다. 문제는 이러한 현상의 획일화다. 회원권 가격을 올려야 브랜드 가치가 올라가는 분위기에서 너도 나로 어려운 코스 세팅에만 매달리고 있다. 최근 KLPGA 투어 순위권에서 단타자들이 점점 사라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안신애도 최근의 현상에 대해선 고개를 끄덕였다. 안신애는 지난 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올해의 선수로 꼽힌 박인비(25,KB)를 예로 들었다. 그는 "굳이 장타자가 아니어도 LPGA에서는 승산이 있다. 쇼트게임을 잘 해야 하고 빡빡한 일정을 잘 견디는 데 필요한 체력도 갖춰야 한다. 이밖에 시차 적응도 잘 해야 하고 잔디, 날씨에도 충분한 적응력이 있어야 한다. 여러가지 조건을 갖췄기 때문에 LPGA 올해의 선수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안신애는 지난 6일 테일러메이드-아디다스골프 코리아와 함께 스폰서십 계약을 맺었다. 클럽, 골프화, 의류를 모두 바꾼 것이다. 새 시즌에 대학 각오가 그만큼 대단하다. "2014년 각오를 밝히면서 올해 4승하겠다고 했다가 주위에서 많이 혼났다. '우승이나 하고 그런 얘기를 해라'라는 말을 특히 많이 들었다. 부끄럽기도 하지만 그만큼 우승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그동안 노력을 해도 계속 물거품이 되는 것 같아 나 자신에게 화가 많이 났다"고 설명했다.

안신애는 비록 장타자는 아니지만 서두르지 않고, 또 스트레스를 받지 않으면서 본인에게 맞는 코스에서 승부를 걸어보겠다고 다짐했다. 무엇보다 지난 세월 노력과 열정에 대한 보상과 댓가를 반드시 받아내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드러냈다. 시즌 준비 과정이 예년보다 훨씬 알차다. 숫자는 중요하지 않다. 갑오년 '말의 해'를 맞아 주목받는 '말띠 골퍼' 안신애의 2014시즌 목표는 뭐니뭐니해도 우승이다. 



김덕중 기자 djkim@xportsnews.com

[사진=안신애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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