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1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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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국내최초 신인지명투수 투구양상 및 건강 분석

기사입력 2013.11.18 11:17 / 기사수정 2013.11.18 11:17



[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국내 야구의 청소년 투수들이 무리한 투구로 부상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산하 야구발전실행위원회(위원장 허구연)의 박진영 교수(건국대 의학전문 대학원)는 1년여에 걸쳐 이승준 교수(부산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김용일 코치(LG 트윈스 트레이닝 코치)와 함께 한국프로야구 9개 구단 중 8개 구단(두산베어스 제외)의 2013년 신인지명투수 41명을 대상으로 입단 전 몸 담았던 고교·대학 야구부에서 시행했던 투구 양상과 현재 건강 상태에 대하여 조사했다.

국내 야구의 대형신인투수 실종 추세에 대한 문제의식의 일환으로 실시된 이번 조사 결과는 총 5가지로 정리됐다.

첫 번째는 한 경기 평균 최다 투구 수(127구)로 인해 부상 발생이 빈번하다는 것이었다. 미국 스포츠 의학원(America Sports Medicine Institutes)에서는 청소년 투수 보호를 위해 투구 수를 한 경기당 최대 106개로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조사 결과 국내 청소년 투수들은 무리하게 공을 던지고 있어 계속된 부상 위험에 시달리고 있었다.

두 번째로는 동계훈련 기간 동안 추운 날씨와 함께 많은 투구 수로 부상의 위험이 높다는 결과가 나타났다. 동계 훈련 시 일일 평균 투구 수는 162.5개로, 추운 날씨에 무리하게 피칭한 적이 있는 선수 비율은 49%에 달해 절반 가까운 선수들이 부상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세 번째는 조사대상 중 절반 이상(27명, 65.9%)이 통증을 참고 투구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고, 네 번째로는 2011년 최고 구속이 144.4km로 역대 최고 구속 145.6km에 비해 1.2km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섯 번째로는 변화구를 습득하는 연령이 미국 스포츠 의학원에서 제공하는 권고치 보다 다소 일렀다. 미국 스포츠 의학원은 뼈가 성숙되는 만 13세까지는 커브, 슬라이더와 같은 브레이킹 볼을 던지는 것을 피하고 직구 및 체인지업, 컨트롤 숙지에 중점을 두도록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 투수들은 커브(12.3세)와 슬라이더(16.2세)를 다소 이른 시기에 습득해 사용하고 있어 성장하는 신체에 무리가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현재 건강 상태 조사 결과로는 조사 대상 41명 중 어깨 통증 혹은 수술병력이 있는 사람이 26명(63.4%), 팔꿈치 통증 혹은 수술 병력이 있는 사람이 31명(75.6%)으로 나타났다.

결국 41명의 신인 투수 중 공을 던질 때 통증이 없거나 수술 병력이 없는 선수는 5명, 그 중에서도 1명은 타격 시 통증이 있어 어깨와 팔꿈치가 건강한 신인 투수는 단 4명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단은 이와 같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아마추어 선수 보호가 시급하다는 결론을 내렸으며, 그 개선방안으로는 아마추어 선수보호를 위해 부상의 위험이 큰 동계훈련 기간, 특히 추운 날씨에는 투구 수를 조절해 훈련할 필요가 있다는 것과 미국 스포츠 의학원 권고사항을 국내 실정에 맞춰 투구 수, 등판 횟수, 변화구 습득연령에 적절한 기준을 확립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국내 청소년 투수들의 내구성이 미국 청소년 투수들에 비해 월등하지 않다면 투구 수, 등판 횟수, 변화구 습득연령 적절한 기준을 마련해 아마추어 선수들을 보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보고서의 자세한 내용은 내년 1월 발간 예정인 '2013 야구발전보고서'에서 참고할 수 있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사진 = KBO 로고 ⓒ 한국야구위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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