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프로야구, 풍성한 기록으로 전반기 마무리

[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2013 프로야구가 각종 기록들을 쏟아내며 전반기를 마무리지었다.

개막 전 밝지만은 않았던 전망 가운데에서도 개막전부터 박진감 넘치는 명승부가 이어지며 치열한 순위싸움을 예고했다.

지난 3월 30일 문학, 사직, 광주, 대구 4개 구장에서 열린 개막전에서는 8개팀(NC 제외) 선수들이 총 54득점을 기록하는 화끈한 타격전을 펼치며 개막전 최다득점(종전 2001년 52득점) 신기록을 수립했다. 대구에서 오재원과 김현수(이하 두산)가, 문학에서는 정성훈(LG)이 만루포를 쏘아 올리는 등 총 3개의 만루홈런이 쏟아져 나왔다. 하루 3개의 만루홈런이 나온 것은 통산 4번째로, 2001년 6월 23일 이후 12년만이었다.

투수 쪽에서는 오승환(삼성)의 역대 최초 250세이브 달성이 눈에 띄었다.

오승환은 최소경기 100세이브(180경기), 최연소 최소경기 150세이브(26세 9개월 20일, 254경기)의 기록을 세운데 이어 2011년에는 334경기 만에 200세이브를 기록해 한·미·일을 통틀어 최소경기 200세이브 신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이미 지난 시즌 김용수(전 LG)가 가지고 있던 최다세이브 기록인 227세이브를 훌쩍 넘어섰던 오승환은 4월 7일 대구 NC전서 1⅓이닝 동안 삼진 2개를 잡아내며 삼성의 4-2 승리를 지켜내 250세이브째를 올렸다.

넥센의 마무리 손승락의 세이브 기록도 나왔다. 손승락은 4월 30일 대구 삼성전에서 시즌 11번째 등판만에 10세이브를 선점하며 오승환(2006년, 2011년)과 프록터(전 두산·2012년)가 12경기만에 달성했던 역대 최소경기 10세이브 기록을 한 경기 단축했다.

이어 지난 7월 9일 목동 롯데전에서는 8회 1사 1,2루에서 등판해 1⅔이닝을 막아내며 역대 14번째 100세이브 달성의 주인공이 됐다. 넥센이 100세이브 달성 투수를 배출한 것은 손승락이 처음이었다.

셋업맨들의 분투 역시 올해 전반기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LG 최고참 투수인 류택현은 7월 16일 사직 롯데전에서 시즌 12번째 홀드를 추가하며 정우람(SK·군 복무)을 제치고 118홀드로 최다홀드 신기록을 작성했다.지난 2002년부터 2005년까지 4년 연속 두 자릿수 홀드를 기록했던 류택현은 2007년 최다홀드 타이틀을 거머쥔데 이어 2009년에는 국내 프로야구 최초로 100홀드를 달성했던 검증된 중간계투 투수다. 2010년 부상으로 잠시 그라운드를 떠났었지만 재활에 성공하며 화려하게 복귀해 LG의 상승세에 기여하고 있다.

타자들의 활약 역시 돋보였다.

지난해 성공적인 한국무대 복귀전을 치른 이승엽(삼성)은 최다 홈런 신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이승엽은 지난달 20일 문학 SK전에서 3회초 1사 1,3루에SK 투수 윤희상과 만나 5구째를 통타하며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352호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통산 최다홈런 신기록이 만들어지는 순간이었다.

LG 상승세의 선봉에 서 있는 '캡틴' 이병규(9번)는 지난 7월 5일 넥센 전에서 1회초 단타, 3회초 홈런, 5회초 2루타를 기록한데 이어 7회초 3루타까지 터뜨리며 역대 15번째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했다.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한 이병규의 나이는 38세 8개월 10일로 양준혁이 2003년에 기록할 당시의 나이인 33세 10개월 19일을 넘어서며 '최고령 사이클링 히트'로 기록됐다. 지난 2009년 4월 11일 잠실 LG전에서 이종욱(두산)이 기록한 이후 4년만에 나온 기록이어서 더욱 의미를 더했다. 이후 이병규는 10일 잠실 NC전에서 2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상대 투수 손민한을 상대로 안타를 뽑아내면서 10연타석 안타라는 대기록을 다시 한 번 만들어냈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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