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1 18:50
스포츠

[백투터 백구대제전] 최고의 센터에서 배구행정가로 변신한 이종경

기사입력 2012.07.23 10:19 / 기사수정 2012.07.23 10:20

김현희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현희 기자] 1984년에 시작된 대통령배 배구선수권대회(이하 대통령배) 초대 우승팀은 고려증권이었다. 당시 고려증권에는 장윤창이 맹활약하며 초대 MVP를 가져가는 등 말 그대로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이는 고려증권의 영원한 라이벌인 현대자동차서비스(현대캐피탈 전신, 이하 현대자동차)가 없었다면 선전을 기대할 수 없었을지도 모른다. 그만큼 현대에도 수많은 스타 플레이어들이 ‘백구의 대제전’을 장식했다.

이후 현대자동차는 고려증권에 초대 우승을 내어 주었다는 사실에 자극을 받았는지, 이후부터 힘을 내며 우승 행진을 벌이기 시작했다. 3회 대회 우승을 기점으로 5회 대회까지 내리 3연패를 했기 때문. 그리고 그 중심에는 김호철과 함께 4, 5회 대회에서 MVP를 받은 이종경(49)이 있었다.

스타 플레이어, 그리고 배구 행정가 이종경

경북 사대부고-경기대학교를 졸업한 이종경은 학창 시절부터 주목받던 유망주였다. 1980년 열린 제1회 아시아 청소년 배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을 시작으로 전국체전 우승, 뉴델리 아시안게임 동메달, LA 올림픽 참가 등 결코 적지 않은 경험을 쌓았기 때문이었다. 이러한 그를 현대자동차가 스카우트하는 것은 너무 당연한 일이었다.

그는 국내 배구에서 좀처럼 나오기 힘든 센터 자원이었다. 신장 2m에서 뿜어져 나오는 백어택에 상대 수비는 대책 없이 무너져야 했고, 이를 의식한듯 그도 이 점을 철저하게 파고들어갔다. 또한 리베로가 없을 당시 수비 또한 빼어났다. 그를 단순히 '공격만 좋은 선수'로 평가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했다. 또한, 센터의 특기 중 하나였던 속공은 거의 막기 불가능했을 정도였다. 만약에 그가 부상으로 일찍 은퇴하지 않았다면 대한민국 남자 국가대표팀의 운명은 크게 바뀌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그는 '선수로서의 은퇴는 또 다른 시작'임을 몸소 보여 준 몇 안 되는 인물이기도 하다. 오히려 이종경은 은퇴 이후 더 많은 활동을 보여줬다. 때로는 '배구 행정가'로 또 다른 한편으로는 '배구 해설가'로 대중 앞에 나타나며 은퇴 선수들의 모범이 되기도 했다.

1991년 모교 경기대학교 강사를 시작으로 건국대, 아주대, 한양대에서 강사로 활동했고 1995년에는 경기대학교 전임교수로 임명되기도 했다. 2006년 이후 경기대학교 체육대학 학장으로 재직중이며 배구행정가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진=이종경 경기대 교수 (C) SBS-ESPN 제공]

김현희 기자 SPORTS@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