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6 01:58
사회

[함께 나눠요] 항문폐쇄증으로 태어난 딸…기적의 선물이 필요한 예나

기사입력 2012.04.07 15:23 / 기사수정 2012.04.07 15:23

이우람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우람 기자] 낡은 여관방. 담배에 절은 내와 하수구 냄새가 훅 올라온다.

이곳이 이상은(가명, 32) 씨와 딸 예나(가명, 2)가 지내야 하는 곳이다. 몸 하나 누이면 끝인 공간이지만 추위도 가시지 않은 초봄, 몸 따뜻하게 지낼 방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감사할 뿐이다.

"여기서 어떻게 식사 해결하셔요?"

"아, 그냥 밥에 김치 해서 먹는 거죠. 이번 달에 반찬을 못 사먹었네요. 돈이 없어서……."


방세와 기저귀, 분유값을 치르고 나면 수중에 남는 돈은 10만 원 남짓. 그나마도 한 달에 한번 이상은 꼭 병원신세를 지는 예나의 병원비로 사용되기 일쑤다.

그러니 상은씨는 맨밥에 김치만 먹는 날이 더 많다. 그렇게라도 끼니를 챙기면 다행인 날이다. 한두 푼씩 쌓인 빚은 어느새 천만 원이 다 되어간다.

항문폐쇄증으로 태어난 예나. 하루에 열 번을 설사를 하니 엉덩이가 남아나질 않아 기저귀를 갈 때마다 씻겨야 한다. 그런데 장 속에는 변이 돌덩이처럼 뭉쳐있어 어쩔 수 없이 변을 무르게 하는 약을 계속 먹는다.

배앓이가 그칠 날이 없고 아이가 너무 아파하면 병원에 가서 매번 손으로 파내준다. 울부짖는 예나를 지켜볼 수밖에 없는 엄마의 마음은 시커멓게 타들어갈 뿐.

세상에 단둘뿐이란 사실은 엄마를 더 강해지도록 채찍질한다. 몸이 천근만근이어도, 신경성만성두통에 시달려도 아파하는 예나를 업고 뛰고 어르고 달래는 게 먼저고 예나 먹을 것, 입을 것이 먼저인 엄마 상은씨. 하지만, 예나가 건강해지기 위해 시급한 장을 잘라내는 수술과 세 차례 남은 항문조형수술비는 도대체 어떻게 마련해야 할지 앞이 캄캄하다.

※ 상은씨네 가족에게 도움을 주길 원하시는 분들은 '함께하는 사랑밭'(02-2612-4400)으로 연락해주시면 됩니다.

이우람 기자 milan@xportsnews.com

이우람 기자 mila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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