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구, 양정웅 기자) 지난해 가을야구에서 퀄리티스타트 호투를 했던 기억은 사라졌다.
팀의 위기 속에 선발 마운드에 오른 로건 앨런(KT 위즈)이 1회부터 최악의 투구를 보여주면서 크게 흔들렸다.
로건은 7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2026 신한 SOL KBO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4차전에서 KT의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올 시즌 도중 부상으로 이탈한 케일럽 보쉴리를 대신해 입단한 로건은 올해 17경기를 모두 선발로 등판, 92⅔이닝 동안 7승 5패 평균자책점 3.59의 성적을 거뒀다. 막판 불안한 투구가 이어졌지만, 시즌 최종전인 10월 5일 수원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한 경기 구단 최다인 14탈삼진을 기록하며 8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삼성 상대로는 가을에 좋은 기억도 있다. 로건은 NC 다이노스 소속이던 지난해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한 바 있다. 1회에 볼넷 4개를 내주면서 2실점했으나, 이후 6회까지 완벽한 투구를 선보인 바 있다.
그러나 올해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는 8-2로 앞서던 7회 구원등판했으나, 안타 2개를 맞으면서 추격의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다. 결국 이강철 KT 감독은 "원래 하던대로 해야 한다"며 선발 복귀를 암시했다.
1회초 장진혁의 솔로포로 선취점을 안고 마운드에 오른 로건. 그러나 첫 이닝부터 최악의 투구를 선보였다. 선두타자 김지찬에게 우익수 앞으로 향하는 안타를 맞은 후, 희생번트로 주자 2루가 됐다.
여기서부터 로건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구자욱에게 초구 스트라이크를 꽂은 후 볼 4개가 연달아 들어가면서 볼넷을 허용했다. 최형우에게 3루수 인필드 플라이를 허용하며 로건은 2아웃을 잡았지만, 르윈 디아즈와 8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2루수를 뚫고 중견수 앞으로 향하는 적시타를 맞고 동점을 허용했다.
이어진 2사 1, 3루에서 김영웅까지 좌전 적시타를 터트리며 스코어는 2-1이 됐다. 포수 한승택이 마운드에 올라가 로건을 진정시키려 했으나, 그는 이재현에게 볼넷을 내주며 만루 위기에 몰렸다. 여기서 류지혁이 초구 몸에 맞는 볼을 기록하면서 로건은 밀어내기로 한 점을 더 주고 말았다.
그나마 여기까지였다면 수습이 가능했을 것이나, 로건은 9번 김도환까지 8구까지 승부를 펼쳤다. 이어 오른쪽으로 친 타구에 우익수 안현민이 타구 판단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뜬공이 2루타로 둔갑했고, 주자 3명이 모두 홈으로 들어오면서 로건은 1회에만 6실점을 기록했다.
로건은 타순이 다시 돌아온 김지찬에게도 4구를 허용했으나, 박승규를 우익수 플라이로 잡고 힘겹게 1회를 마쳤다.
2회에도 로건은 선두타자 구자욱에게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맞고 출루를 허용했다. 결국 인내심에 한계를 느낀 KT 벤치를 여기서 투수를 배제성으로 교체했다. 배제성이 후속타를 맞지 않으면서 로건의 실점도 늘어나지 않았다.
이날 로건은 1이닝 5피안타 4사사구 6실점을 기록했다. 1회에 기록한 4사사구는 역대 포스트시즌 최다 타이 기록이다. 지난해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기록한 본인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만약 4차전까지 지면 KT는 1승 3패로 몰리게 된다. 역대 1승 3패 팀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건 2013년 삼성 단 한 팀뿐이다.
사진=대구, 김한준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