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여수, 권동환 기자)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삼성생명·세계랭킹 1위)이 일본의 또 다른 복병마저 제압하고 3년 만의 코리아오픈 우승까지 단 1승만을 남겨뒀다.
올해 54연승이라는 경이로운 기록까지 달성하며 세계 최강의 위용을 다시 한번 과시했다.
안세영은 7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여수시 진남체육관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코리아오픈(슈퍼 500) 여자단식 준결승전에서 아케치 히나(일본·세계랭킹 16위)를 게임스코어 2-0(21-16 21-12)으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안세영은 코리아오픈 결승에 진출하며 2023년 이후 3년 만이자 통산 세 번째 대회 우승을 눈앞에 뒀다.
안세영은 2022년 코리아오픈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뒤 2023년에도 정상에 올라 2연패에 성공했다. 2024년에는 파리 하계올림픽 금메달 획득 이후 부상 치료 등을 이유로 불참했고, 지난해에는 결승에서 야마구치 아카네(일본·세계랭킹 2위)에게 0-2로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올해 다시 한국 팬들 앞에서 정상 탈환에 나선 안세영은 결승까지 진출하며 지난해의 아쉬움을 털어낼 기회를 잡았다.
준결승 상대였던 아케치는 이번 대회에서 이변을 일으킨 일본의 신예다.
2005년생인 아케치는 6일 8강전에서 같은 일본 선수이자 세계랭킹 7위인 미야자키 도모카를 상대로 1시간 2분 혈투 끝에 게임스코어 2-1(13-21 23-21 21-8) 역전승을 거뒀다.
그러나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의 벽까지 넘어서지는 못했다.
1게임 초반 안세영이 먼저 주도권을 잡았다. 1-1에서 3연속 득점으로 4-1까지 달아났고, 4-2에서도 연달아 2점을 따내며 6-2로 격차를 벌렸다.
그러나 아케치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안세영은 6-2에서 내리 4점을 허용하며 6-6 동점을 허용했다. 이후 3연속 득점으로 9-6까지 달아났지만, 10-7에서 다시 4점을 연달아 내주면서 10-11로 역전당한 채 인터벌에 돌입했다.
휴식 이후 안세영은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10-11에서 3점을 연달아 따내며 13-11로 경기를 뒤집었고, 15-13에서는 4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19-13까지 달아났다.
아케치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19-13에서 연달아 3점을 따내며 19-16까지 추격했다.
그러나 안세영은 20-16으로 게임포인트를 잡았고, 아케치의 범실로 마지막 점수를 추가하면서 21-16으로 1게임을 가져갔다.
2게임 초반에도 팽팽한 접전이 펼쳐졌다. 안세영은 2-1로 앞선 상황에서 내리 3점을 허용하며 2-4로 역전당했지만, 곧바로 3연속 득점에 성공해 5-4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후 5-5에서 연달아 2점을 따내며 7-5로 달아났으나, 아케치가 2연속 득점으로 7-7 동점을 만들었다. 안세영은 8-8에서 다시 3점을 연달아 따냈고, 10-8에서는 아케치의 타구가 라인 밖으로 벗어나면서 11-8로 앞선 채 인터벌에 돌입했다.
휴식 직후에는 비디오 판독으로 희비가 엇갈렸다. 안세영이 11-8에서 아케치의 범실로 득점하는 듯했지만, 아케치가 비디오 판독(챌린지)을 요청했다. 판독 결과 셔틀콕이 라인에 아주 살짝 걸친 것으로 확인되면서 아케치의 득점으로 정정됐다. 안세영도 판독 결과를 확인한 뒤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나 안세영은 흔들리지 않았다. 11-9에서 내리 4점을 따내며 15-9까지 격차를 벌렸고, 16-11에서도 4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20-11로 매치포인트를 잡았다.
아케치가 한 점을 만회했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안세영은 20-12에서 절묘한 헤어핀으로 아케치의 실수를 유도하며 마지막 점수를 따냈고, 21-12로 2게임까지 가져가 게임스코어 2-0 완승과 함께 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안세영은 이번 대회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4일 32강에서 칼로야나 날반토바(불가리아·세계랭킹 36위)를 게임스코어 2-0(21-6 21-8)으로 완파했고, 16강에서는 카루파테반 렛사나(말레이시아·세계랭킹 28위)를 2-0(21-10 21-12)으로 제압했다.
6일 8강에서는 2019년 세계주니어선수권 여자단식 우승자인 군지 리코(일본·세계랭킹 20위)를 37분 만에 2-0(21-7 21-13)으로 꺾었다.
특히 군지를 상대로 1게임 10-7 상황에서 무려 11점을 연달아 따내며 한국 팬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아케치까지 제압한 안세영은 이번 대회 4경기 연속 무실게임 승리를 거두며 결승에 올라갔다.
일본 선수들을 상대로 이어온 연승 기록도 한층 늘어났다.
안세영은 지난해 10월 덴마크오픈부터 일본 선수들과의 맞대결에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전날 군지를 꺾으면서 일본 선수 상대 22연승을 달성했고, 아케치까지 제압하면서 연승 기록을 23경기로 늘렸다.
안세영은 지난 3월 전영오픈(슈퍼 1000) 결승에서 왕즈이(중국)에게 패한 이후 국제대회에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으며 연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아시아선수권, 세계여자단체선수권(우버컵), 싱가포르오픈(슈퍼 750), 인도네시아오픈(슈퍼 1000), 세계선수권, 중국 마스터즈(슈퍼 750),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덴마크오픈, 프랑스오픈 등에서 승리를 쌓았다.
전날 군지전 승리로 53연승을 기록했던 안세영은 아케치까지 꺾으며 연승 기록을 54경기로 늘렸다.
시즌 전체 성적 역시 놀랍다. 안세영은 지난해 국제대회에서 77전 73승 4패를 기록하며 승률 94.81%로 남녀 단식을 통틀어 단일 시즌 최고 승률 세계기록을 수립했다.
올해는 한층 압도적인 성적을 거두고 있다. 전날까지 70전 69승 1패를 기록했던 안세영은 이날 승리로 시즌 71전 70승 1패, 승률 98.59%를 달성했다.
2년 연속 시즌 70승을 달성한 안세영은 남은 코리아오픈 결승전과 다음 달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BWF 월드투어 파이널스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갈 경우, 지난해 자신이 세운 세계기록을 다시 경신할 수 있다.
단일 시즌 개인전 최다 우승 기록에도 도전하고 있다.
안세영은 지난해 11개 대회에서 정상에 올라 2019년 모모타 겐토(일본)가 세운 남녀 단식 단일 시즌 최다 우승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올해는 말레이시아오픈(슈퍼 1000), 인도오픈(슈퍼 750), 아시아선수권, 싱가포르오픈, 인도네시아오픈, 세계선수권, 중국 마스터즈,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덴마크오픈, 프랑스오픈까지 개인전 10개 대회에서 우승했다.
이번 코리아오픈에서도 정상에 오르면 시즌 11번째 우승을 달성하며 지난해 자신이 작성한 세계기록과 다시 타이를 이루게 된다.
나아가 다음 달 월드투어 파이널스까지 석권하면 시즌 12회 우승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된다.
이제 안세영의 시선은 오는 8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여자단식 결승전으로 향한다.
결승 상대는 야마구치다. 야마구치는 앞서 대만의 린샹티(세계랭킹 18위)의 준결승전에서 게임스코어 2-0(21-16 21-12) 완승을 거두고 먼저 결승에 올라갔다.
야마구치가 결승에 진출하면서 지난해 코리아오픈 결승전의 재대결이 성사됐다. 안세영은 2025 코리아오픈 결승에서 야마구치에게 0-2(18-21 13-21)로 완패하면서 우승을 내줬다.
그러나 안세영은 지난해 코리아오픈 결승전 패배 이후 야마구치를 상대로 최근 10연승을 달리고 있으며, 지난달 덴마크오픈 결승에서도 승리를 거뒀다.
한국 팬들 앞에서 또 한 번 역사를 쓰려는 안세영이 코리아오픈 정상 탈환과 시즌 최다 우승 세계기록 타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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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