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우진 기자) 과거 KBO리그에서 활약했던 두 명의 외국인 투수가 미국 메이저리그(MLB) LA 다저스에서 나란히 소속팀을 잃었다.
롯데 자이언츠의 에이스로 활약하며 국내 야구 팬들에게 친숙한 좌완 투수 찰리 반즈(31)와 지난해 두산 베어스에서 뛰면서 코치와의 이른바 '어깨빵 논란'으로 물의를 빚었던 콜 어빈(32)이 그 주인공이다.
두 선수 모두 한국 무대를 떠나 메이저리그 재도전에 나섰고, 실제로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 마운드까지 밟았지만 결국 2026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됐다.
다저스 소식을 다루는 미국 매체 '트루 블루 LA'는 지난 5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로스터 정리가 진행되는 가운데 수백 명의 선수가 마이너리그 FA 자격을 얻었다"며 "다저스에서도 13명의 선수가 FA 시장에 나왔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다저스에서 FA 자격을 얻은 13명 가운데 3명은 2026시즌 40인 로스터에 이름을 올렸고, 2명은 실제 메이저리그 경기에 출전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빅리그 무대를 밟은 두 선수가 바로 반즈와 어빈이다.
매체는 반즈에 대해 "지난 5월 시카고 컵스에서 웨이버 클레임을 통해 다저스로 이적한 뒤 메이저리그에서 4경기에 등판했다"며 "다저스 소속으로 다섯 차례 메이저리그에 올라왔지만 세 차례 마이너리그로 내려갔고, 세 차례 40인 로스터에서도 제외되는 등 끊임없는 로스터 이동을 겪었다"고 전했다.
반즈는 국내 팬들에게 롯데의 외국인 에이스로 잘 알려진 선수다. 2022년부터 2025년까지 롯데 유니폼을 입고 선발진의 한 축을 책임졌으며, 특히 2022시즌과 2023시즌 연달아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두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후 미국 무대 복귀를 선택한 반즈는 컵스를 거쳐 다저스까지 입단하며 빅리그 재진입에 성공했다. 그러나 잦은 로스터 이동 속에 안정적인 입지를 확보하지 못했고, 결국 다시 새로운 소속팀을 찾아야 하는 처지가 됐다.
어빈 역시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트루 블루 LA'는 "한국에서 한 시즌을 보낸 뒤 미국으로 돌아온 베테랑 좌완 어빈은 2026시즌 트리플A 퍼시픽 코스트 리그에서 평균자책점 3.33과 12승으로 두 부문 모두 1위를 차지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28경기에 선발 등판해 137⅔이닝을 소화했으며, 리그 최다 이닝 기록에도 단 ⅔이닝이 모자랐다"면서도 "다저스에서는 불펜 소모를 줄이기 위한 경기에서 한 차례 등판해 6이닝 6실점을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어빈은 지난해 두산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데뷔한 바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풍부한 선발 경험을 쌓은 만큼 큰 기대를 모았지만, 28경기에서 8승 12패 평균자책점 4.48에 그치며 재계약에 실패했다.
특히 경기 도중 벌어진 돌발 행동으로 국내 야구 팬들의 거센 비판을 받기도 했다.
어빈은 지난해 5월 11일 NC 다이노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2⅓이닝 8실점으로 무너진 뒤 마운드에서 내려오는 과정에서 박정배 투수코치와 포수 양의지를 양쪽 어깨로 밀치는 행동을 했다.
당시 어빈은 자신의 부진에 대한 분노를 드러냈지만, 코칭스태프와 동료를 향한 부적절한 행동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논란이 커지자 어빈은 구단을 통해 "100% 내 잘못이다. 팀 동료들이 아닌 사사구를 허용한 나 자신에게 화가 나서 올바르지 않은 행동이 나왔다"며 "팀 동료들과 팬들에게 죄송하다"고 공식 사과했다.
결국 두산과 결별한 어빈은 지난 2월 다저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하며 미국 무대 복귀를 추진했다.
트리플A에서는 리그 정상급 성적을 거두며 경쟁력을 입증했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단 한 차례 등판에 그쳤는데, 지난 8월 보스턴전에서 6실점을 기록한 뒤 다시 마이너리그로 내려갔으며 결국 시즌 종료 후 다저스와의 인연마저 마무리됐다.
KBO리그에서 서로 다른 기억을 남긴 두 좌완 투수가 공교롭게도 다저스에서 같은 시기에 FA 신분이 된 가운데, 이들이 2027시즌을 앞두고 어떤 행보를 보일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 연합뉴스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