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올림픽 여자축구의 판도가 완전히 바뀔 가능성이 생겼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현재 연령 제한 없이 성인대표팀이 출전하는 올림픽 여자축구를 남자처럼 23세 이하 선수 중심의 대회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만약 실제로 제도가 변경된다면 최근 세계 여자축구 연령별 대회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북한에는 상당한 호재가 될 수 있다.
영국 가디언은 5일(한국시간) "FIFA는 여자 올림픽 축구 참가 연령을 23세 이하로 제한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를 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FIFA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올림픽 여자축구의 U-23 연령 제한 도입을 논의하길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공식적인 제안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FIFA는 IOC와 선수, 각국 축구협회 등 주요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제도 변경 가능성을 검토할 계획이다.
가장 큰 이유는 경기 일정 과밀과 선수들의 과도한 출전 부담이다. 현재 남자 올림픽 축구는 기본적으로 U-23 대회로 운영되며 23세 초과 와일드카드 3명을 사용할 수 있다.
반면 여자축구는 1996 애틀랜타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 이후 연령 제한이 없었다. 때문에 여자축구에서는 A매치 100~200경기를 넘긴 베테랑과 30대 스타들이 올림픽 무대를 누비는 것이 자연스러웠다. 사실상 월드컵에 버금가는 성인 최정예 대회였던 셈이다.
그러나 최근 여자축구의 프로화와 대회 확대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FIFA는 2028년 1월 미국에서 16개 구단이 참가하는 여자 클럽월드컵을 개최한다. 그로부터 약 6개월 뒤에는 LA 올림픽이 열린다. 정상급 선수들은 소속팀 리그와 컵대회, 클럽월드컵, 대표팀 일정에 이어 올림픽까지 치를 수 있어 부담이 크게 늘어난다.
아이러니하게도 LA 올림픽에서는 여자축구 참가국이 기존 12개국에서 16개국으로 확대된다. 반면 남자는 12개국으로 줄어들어 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여자축구 참가국이 남자보다 많아진다.
다만 LA 대회에서는 제도 변화가 없다. 이미 참가 자격과 예선 방식이 확정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U-23 제한이 실제 도입되더라도 가장 빠른 시점은 2032 브리즈번 올림픽이다.
이런 가운데 북한의 올림픽 금메달 가능성을 눈여겨 볼 만하다.
성인대표팀에서는 미국과 스페인, 독일, 일본 등 강호들이 버티고 있지만 연령을 U-23으로 제한하면 경쟁 구도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은 최근 연령별 여자월드컵에서 세계 최정상급 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2024 U-20 여자월드컵에서는 결승에서 일본을 1-0으로 꺾고 우승했다. 같은 해 U-17 여자월드컵에서도 스페인을 승부차기로 제압하며 정상에 올랐다. 2025 U-17 여자월드컵에서는 네덜란드를 3-0으로 꺾고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2026 U-20 여자월드컵에서도 결승까지 올라 스페인과 120분 동안 0-0으로 맞선 뒤 승부차기에서 패해 준우승했다. 최근 몇 년간 U-17과 U-20 등 세계무대에서 가장 강한 경쟁력을 보여준 나라 중 하나가 북한이다.
미국, 일본, 독일 등 다른 강호들과 달리 성인 대표팀에 베테랑이 많지 않고 10대 후반 혹은 20대 초중반 선수들이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기도 하다.
아시아는 아직 올림픽 축구 금메달이 없다. 여자축구에서는 중국이 1996 애틀랜타 올림픽, 일본이 2012 런던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낸 것이 최고 성적이다.
올림픽 여자축구 U-23 제한이 현실화될 경우 북한이 아시아 최초 올림픽 금메달을 따낼 가능성도 있다.
사진=AFC / 연합뉴스 / 엑스포츠뉴스DB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