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일본에서 16세 유망주가 21세 이하(U-21) 축구 대표팀에 발탁되는 파격적인 일이 벌어졌다.
당장 눈앞의 성적만을 위한 선택도 아니다.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은 물론 그 이후까지 내다보고 최대한 빨리 상위 연령대 대표팀에서 경험을 쌓게 하겠다는 장기 육성 계획이다.
일본 매체 풋볼존은 6일 "16세 미이데라 신, U-21 대표팀에 조기 선발. 오이와 감독 소집 이유 설명 '가능한 한 빨리'"라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일본축구협회(JFA)는 이날 스페인·이집트 원정에 나설 U-21 일본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일본 U-21은 오는 13일 스페인 알멘드랄레호에서 스페인과 맞붙는다. 이어 이집트 카이로로 이동해 17일 이집트를 상대한다.
가장 눈에 띈 이름은 단연 요코하마 F.마리노스의 2010년생 미드필더 미이데라 신이다. 2005~2007년생 선수들이 주축인 U-21 대표팀에 2010년생 16세 선수가 이름을 올렸다. 적게는 3살, 많게는 5살 위 선수들과 곧바로 경쟁하게 된 것이다.
단순히 미래 가능성만 보고 뽑은 것도 아니다. 미이데라는 이미 일본 프로무대에서 빠른 속도로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지난해 포리클라세 센다이에서 뛰며 도호쿠 미치노쿠리그 톱리그에서 26골을 터뜨려 득점왕에 올랐고, 여러 구단의 영입 경쟁 끝에 요코하마 F.마리노스를 선택했다.
올해 4월에는 16세 0일의 나이로 구단 역사상 최연소 프로 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16세 4개월5일에는 J1리그 개막전에 선발 출전했고 시즌 첫 골까지 터뜨렸다. 부상으로 일부 경기를 놓쳤음에도 현재까지 J1리그 10경기에서 2골을 기록 중이다.
8월에는 J1리그 월간 영플레이어상까지 받았다. 비셀 고베전에서는 왼발 발리슛으로 결승골을 터뜨리며 1-0 승리를 이끄는 등 이미 프로 무대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오이와 고 U-21 일본대표팀 감독은 이번 발탁에 대해 "연령별 대표팀 지도자들과 꾸준히 정보를 공유해왔다"면서 "이번에 U-21 대표팀에서 미이데라를 부를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져 곧바로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팀을 단기·중기·장기적인 관점에서 구축하고 있다"면서 "미이데라는 현재 16세에 불과하지만 미래를 생각하면 가능한 한 빨리 U-21 대표팀에 합류시키는 방안을 이미 염두에 두고 있었다"고 밝혔다.
일본이 유망주를 키우는 방향을 그대로 보여주는 선택이다. 자신의 연령대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보여준 선수라면 나이에 관계없이 한두 단계 위 대표팀으로 빠르게 끌어올린다.
미이데라도 올해까지만 해도 U-16, U-17 일본대표팀에서 뛰었는데, 불과 몇 달 만에 U-21 대표팀까지 올라왔다.
미이데라도 U-21 대표팀 발탁 뒤 구단을 통해 "대표팀에 선발돼 굉장히 영광스럽다"며 "장점인 드리블과 골을 향한 적극적인 플레이를 보여주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일본 U-21 대표팀은 지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한국에 패해 은메달에 그쳤으나 대회가 끝난 뒤 곧바로 다음 세대를 바라보고 있다.
아시안게임 멤버만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해외파를 불러들이고, 여기에 16세 선수까지 과감하게 끌어올렸다.
당장의 결과만 보면 일본은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한국에 패했지만 대표팀 세대교체 시계는 빠르게 돌아가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풋볼존 / 엑스포츠뉴스DB / 요코하마SNS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