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여수, 권동환 기자) 김유정-이유림(이상 삼성생명·세계랭킹 31위) 조가 선심의 인 판정을 주심이 아웃으로 번복하면서 탈락 직전까지 몰렸지만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코리아 오픈 준결승에 진출했다.
김유정-이유림 조는 6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여수시 진남체육관에서 열린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코리아 오픈(슈퍼 500) 여자복식 8강전에서 리이징-왕이둬 조(중국·세계랭킹 93위)를 1시간 21분 접전 끝에 게임스코어 2-1(17-21 21-8 22-20)로 꺾었다.
이날 승리로 김유정-이유림 조는 결성 이후 처음으로 슈퍼 500 대회 준결승에 진출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한국 여자복식 조 가운데 유일하게 4강에 살아남았다.
승리까지의 과정은 극적이었다. 1게임에서 김유정-이유림 조는 17-16으로 앞서며 기선을 제압하는 듯했지만 5점을 연달아 내주면서 17-21로 패했다.
그러나 2게임에서는 시작부터 3-0으로 앞서 나갔고, 단 한 번의 동점도 허용하지 않으며 21-8로 완승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마지막 3게임에서는 16-15로 앞서다가 4연속 실점하면서 16-19로 역전을 허용했다. 이후 김유정-이유림 조는 18-19까지 추격했고, 김유정의 대각 스매시에 선심이 인을 선언하면서 19-19 동점을 만드는 듯했다.
하지만 주심이 선심의 판정을 정정하고 아웃을 선언하면서 점수는 18-20이 됐다. 중국 조에 매치포인트가 주어진 순간이었다.
김유정은 판정에 항의하는 과정에서 라켓을 던진 뒤 오른발 위에 걸치는 등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나 이유림이 파트너를 다독이면서 두 선수는 다시 집중력을 되찾았고, 내리 4점을 따내며 22-20으로 극적인 역전승을 완성했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서 만난 김유정은 "정말 이길 줄 몰랐고 상상하지 못했다. 마지막 랠리가 저희가 잘할 수 있는 랠리로 이어지면서 '되나? 되나?' 싶었는데 언니가 마지막에 결정을 지어줘서 실감이 안 났다"고 소감을 밝혔다.
논란의 판정에 대해서는 "저는 진짜 (셔틀콕이 라인에) 묻은 것 같다. 타구를 하고 '와, 됐다'라고 생각했고 선심도 인이라고 한 걸 봤다"며 "그런데 갑자기 심판이 '코렉션, 아웃' 하면서 저도 모르게, 그러면 안 되지만 라켓을 그냥 집어 던졌다"고 털어놨다.
이때 이유림이 파트너를 진정시켰다. 이유림은 "이미 점수가 넘어가 있는 상황이어서 다시 바꿀 수 없기 때문에 그냥 잊고 다시 해야 된다. 여기서 감정 들어가면 안 된다고 다독였다"고 설명했다.
김유정도 "거기서 냉정해지지 않으면 어차피 지는 건 똑같으니까 휘둘리지 말자, 잊고 다시 하면 충분하다고 서로 얘기했다"고 돌아봤다.
두 선수는 올해 처음으로 호흡을 맞추기 시작했다. 지난 1월 인도네시아 마스터즈(슈퍼 500)에서 8강에 올랐고, 9월 베트남 오픈(슈퍼 100)에서는 첫 우승을 합작했다.
이어 덴마크 오픈과 프랑스 오픈(이상 슈퍼 750)에서도 국가대표가 아닌 개인 자격으로 출전해 연달아 16강에 올랐고, 이번 코리아 오픈에서는 첫 슈퍼 500 준결승 진출이라는 성과까지 거뒀다.
김유정은 "저 혼자로서는 절대 여기까지 올 수 없었는데 언니가 옆에서 잘 다독여주고 이끌어줬다"며 파트너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유림은 "유정이한테 뭐라고도 많이 했는데 유정이가 착해서 그런지 다 받아주더라. 이렇게 뭐라 하는 것도 좋게 받아들여줘서 지금까지 잘 오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준결승을 앞둔 각오도 밝혔다.
이유림은 "첫 판에 한국 복식 (국가)대표 선수들(이승희-박민지 조)을 이기고 올라왔기 때문에 그에 대한 책임감은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일 경기도 잘 해보겠다"고 말했다.
김유정 역시 "유림이 언니랑 슈퍼 500 처음 준결승에 간 거니까 내일도 즐기면서 해보겠다"고 다짐했다.
사진=대한배드민턴협회 제공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