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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만에 '라팍' 마운드 선 '라이온킹' 이승엽, 완벽한 시구로 박수갈채→"KS 보면서 '야구 참 모른다' 생각, 내 향후 행보는…" [KS3]

기사입력 2026.11.06 20:05 / 기사수정 2026.11.06 20:05



(엑스포츠뉴스 대구, 양정웅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레전드인 '라이온킹' 이승엽 전 두산 베어스 감독이 9년 만에 '라팍' 그라운드에 섰다.

이승엽은 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리는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2026 신한 SOL KBO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3차전에서 시구자로 나섰다. 

이승엽은 삼성이 낳은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다. 경북고 졸업 후 1995년 삼성에 입단한 이승엽은 1997년 32홈런으로 첫 홈런왕에 오른 것을 시작으로 1999시즌 54홈런, 2001시즌 39홈런, 2002시즌 47홈런, 그리고 2003년에는 당시 아시아 단일시즌 최다 기록인 56홈런을 터트리며 5번의 홈런 타이틀을 가졌다. 

2004년 일본에 진출한 이승엽은 지바 롯데 마린스와 요미우리 자이언츠, 오릭스 버펄로스 등을 거치며 8시즌 동안 활약했다. 2006년에는 일본 최고의 명문 요미우리에서 4번타자로 활약하며 41홈런을 터트리며 능력을 과시했다. 



2012년 삼성으로 돌아온 이승엽은 그해 한국시리즈 MVP에 오르며 삼성의 백투백 우승을 이끌었고, 2014년까지 이어진 '삼성 왕조'의 일원으로 활약했다. 2017시즌을 끝으로 은퇴할 때까지 KBO 통산 1906경기에서 467홈런과 2156안타를 기록했고, 등번호 36번은 삼성의 영구결번으로 남았다. 

은퇴 후 2023년부터 2025년 6월까지 두산의 사령탑을 맡았던 이승엽은 올해 요미우리의 1군 타격코치로 한 시즌을 뛰었다. 귀국 후 최근 한국시리즈를 관람하러 온 모습이 잡혔던 이승엽은 대구에서 시구자로 나서게 됐다. 

이날 시구자로 나선 이승엽은 경북고 시절 투수였던 걸 보여주듯이 가볍게 스트라이크를 꽂아 박수를 받았다. 이후 포수 강민호와 대화를 나눈 후 그라운드를 떠났다. 

다음은 한국시리즈 3차전 시구자 이승엽과 일문일답. 



-시구를 한 소감은 어땠나.
▶오랜만에 공을 던졌는데, 스트라이크를 던졌다. 짧았지만 즐거운 시간이었다. 

-라팍에서의 첫 한국시리즈인데 어떤 생각을 했나. 
▶강민호 선수에게 우승하라고 했다. 강민호가 뭐라고 했는데 기억이 안 난다. 1990년대까지는 만년 2위라는 타이틀이 있었다. 2002년 첫 우승을 하고, 2011년부터 왕조가 됐다. 최근 박진만 감독이 워낙 팀을 잘 운영하시고, 선수들도 라이온즈 파크로 옮기고 선전하고 있다. 아주 좋은 팀으로 발전시키신 것 같다. 

-시구하니까 어땠나. 
▶긴장 안 될 줄 알았는데 긴장되더라. 기분이 좋았다. 

-1, 2차전 보시면서 어떤 생각을 했나.
▶야구 참 모른다, 돌아가신 하일성 전 KBO 사무총장님 말 떠오르더라. (1차전) 8-0에서 원사이드로 가나 했는데 8-7이 됐다. 그러면서 2차전에서 이기면서 1승 1패로 돌아왔다. 최종까지 남은 두 강팀이 남았기에, 오늘 어떤 결과가 날지는 모르지만 최고의 플레이로 최선을 다해서 야구 팬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야구를 하시길 바란다. 



-KT는 신흥 명문이고, 삼성은 전통의 강호라고 이강철 감독이 얘기했다. 
▶KT는 쉽지 않다. 이강철 감독께서 투수 운용 잘하고, 결단력이 있다. 투수력이 워낙 좋은 팀이고, 김상수나 허경민 등 야구를 알고 하는 선수들이 있다. 수를 잘 읽는다. 안현민, 김민혁, 최원준 등 허투루 볼 수 없는 선수들이 있다. 상대방 입장에서는 까다로울 것 같다. 

-한국시리즈 MVP 출신으로서, 누가 MVP 될까.
▶제가요?(웃음) 내가 볼 때는 KT 박영현, 삼성 후라도 정도 가능하지 않을까. 오늘 경기 잡고 다음에 후라도가 보여준다면 플레이오프 상승세 이어간다면 가능할 것 같다. 박영현은 우리나라 최고의 마무리 투수다. 

-선수 시절 막내급이었던 구자욱이 팀을 이끌고 있다.
▶이제는 진정한 라이온즈의 리더다. 계속 성장하고 있다. 나와 같이 뛰었을 때는 부족한 것도 많았다. 지금은 리더로서 팀을 이끌어가는 걸 충분히 보여줬다. 내 생각보다 더 큰 선수가 됐다. 

-KT 김상수에게도 한 마디 해달라.
▶고등학교(경북고) 후배고, KT로 떠났지만 지금도 좋은 모습 보여주고 있다. 전성기만큼의 수비 범위나 스피드 안 나오는 건 당연하지만, 건실하게 플레이하면서 팀에서 진정한 사령관이 됐다. 많은 경험으로 후배 이끄는 능력 됐다. 김상수가 2루수 지키면서 KT 수비에서 도움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향후 행보는 어떻게 되나.
▶(한국에)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았다. 지금은 내년 생각할 건 아니다. 잊지 않고 많은 분들이 연락주셔서 근황을 물어보셔서 감사하다. 바로 어느 소속이 돼서 들어가는 건 아직 이르지 않나 생각한다. 부족한 부분이 있어서 채울 기회를 가져야 한다. 조금 더 단단해질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일본에서의 1년은 어땠나.
▶정말 많은 걸 느꼈다. 경험 없이 감독을 하고, 그만 두고 일본에서 새로 시작했다. 코치실의 분위기, 코치로서 해야 할 일, 조심해야 할 부분 등을 비로소 느꼈다. 감독 하면서 이해가 안 될 때가 많았는데, 코치를 경험하면서 이런 어려운 것이 있구나 생각했다. 코치들의 회한을 알게 됐다. 좋아하는 팀이고, 힘들게 1년을 보냈지만 감독 이상의 무언가를 깨우치게 됐다. 

-이번 포스트시즌 가장 눈에 띈 선수는 누구인가.
▶이번 가을야구를 보면서 외국인 선수 활약이 없으면 아직은 투수 쪽에서는 승리를 할 수 있는 확률이 낮아진다. 1차전 대니엘, 2차전 페덱, 3차전 후라도 등 양 팀 외국인 선수 활약이 눈에 띄었다. 안타까운 현실이다. 기량을 발전시켜서 토종 원투펀치 나올 날을 기다리고 있다. 

-김도영은 어땠나.
▶김도영은 모든 분들이 아시다시피 우리나라 레벨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일본에서 하이라이트로 활약 지켜봤지만, 일본에서도 관심이 많다. 모르는 스태프가 없을 정도로 우리나라 레벨은 뛰어넘었다. 잘 성장해서 우리나라를 대표하고, 전 세계를 대표할 선수가 될 자질이 있다. 지금보다 더 큰 무대에 나갈 날을 기대하겠다. 


사진=대구, 김한준 기자 

양정웅 기자 orionbea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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