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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김치맨' 이전에 '원숭이' 있었다…쌀딩크 격분 '진짜 이유', "제자 지키려고 관중에 항의한 것" 소명서 제출

기사입력 2026.11.06 20:36 / 기사수정 2026.11.06 20:36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태국 프로축구 경기 종료 후 상대 관중과 격렬한 언쟁을 벌였던 박항서 감독이 당시 상황에 대해 직접 소명했다.

처음 알려진 것처럼 자신을 향한 '김치맨' 등 한국인 비하 표현 때문에 분노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선수를 향해 경기 중부터 이어진 욕설과 외모 비하, '원숭이'라는 인종차별적 표현 때문이었다는 것이 박 감독 측 설명이다.

박항서 감독의 소속사 DJ매니지먼트는 6일 "최근 태국 파타야 유나이티드와 칸차나부리 파워 FC의 경기 종료 후 발생한 사건과 관련해 한국과 태국, 베트남 등 여러 국가에서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이에 박항서 감독과 존 바지오 선수가 이번 사건과 관련하여 태국축구협회에 제출한 공식 소명서를 바탕으로 당시 상황과 박 감독의 입장을 전달드린다"고 전했다.



사건은 지난 1일 태국 파타야 농프루 스타디움에서 벌어졌다. 박 감독이 이끄는 칸차나부리 파워는 2026-2027시즌 태국 2부리그 원정경기에서 파타야와 2-2로 비겼다.

문제는 경기 종료 뒤 발생했다. 박 감독이 라커룸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한 관중과 언쟁을 벌였다. 해당 관중은 박 감독을 향해 욕설을 섞어 '김치맨'이라고 외쳤고, 박 감독은 손가락을 입에 갖다 대며 조용히 하라는 제스처를 취했다.



그러나 도발이 계속되자 격앙된 반응을 보였고, 주먹을 휘두르는 듯한 동작과 함께 관중에게 내려오라고 항의했다. 양 팀 관계자와 선수들이 박 감독을 제지하면서 충돌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해댱 영상이 SNS를 통해 퍼지면서 논란이 됐다.

'김치맨'이라는 인종차별적 표현으로 한국 국적을 비하한 관중에게 박 감독이 분노한 것으로 알려져 더욱 논란이 커졌다.

하지만 박 감독 측에 따르면 박 감독의 항의가 시작된 것은 그보다 앞서 소속 선수인 마다가스카르 출신 존 바지오가 지속적으로 모욕을 당했기 때문이었다.

DJ매니지먼트는 "박항서 감독이 당시 관중에게 항의한 직접적인 계기는 자신을 향한 모욕이 아니라 소속 선수 존 바지오에게 가해진 지속적인 욕설과 인종차별적 언행이었다"고 밝혔다.



바지오가 태국축구협회에 제출한 소명서에 따르면 일부 상대팀 관중은 경기 중부터 그를 향해 욕설과 외모를 비하하는 발언을 이어갔다.

경기가 끝난 뒤 선수단이 라커룸으로 이동하는 동안에도 모욕이 계속됐고, 그 과정에서 '원숭이'라는 표현까지 나왔다는 것이 바지오의 주장이다.

박 감독도 당시 상황을 직접 목격했다. 때문에 선수를 향한 모욕적인 언행을 중단시키기 위해 관중에게 항의했다. 그러자 관중의 표적은 박 감독에게도 향했다. 그러면서 '김치맨'이라는 표현도 나온 것이다.

DJ매니지먼트는 "박 감독은 자신의 선수가 부당한 모욕을 당하는 상황을 외면하지 않고 선수를 보호해야 하는 지도자로서 책임을 다하고자 했다"면서 "베트남 축구 팬들에게 박항서 감독은 오랫동안 '파파 박(Papa Park)'이라는 애칭으로 불려왔다. 박 감독은 선수들을 지도하는 것뿐만 아니라, 선수들이 경기장 안팎에서 존중받아야 한다는 점을 중요하게 여겨왔다. 이번 사건 역시 이러한 지도자로서의 책임감과 무관하지 않다"라고 전했다.



박 감독 측이 이번 공식 입장을 낸 이유는 분명했다.

DJ매니지먼트는 "이번 사건이 자신을 향한 인종차별적 모욕과 그에 대한 감정적인 대응으로만 알려지기보다, 그 이전에 자신의 선수가 어떠한 상황에 놓여 있었는지, 그리고 왜 관중에게 항의하게 되었는지를 함께 이해해 주셨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항서 감독은 태국 축구와 태국 팬들을 존중하며, 이번 사건이 태국 축구 전체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으로 이어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현재 태국축구협회에서 관련 사안을 검토하고 있는 만큼, 오는 11월 10일 예정된 관련 절차를 통해 당시의 상황과 사건의 경위가 충분히 확인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항서 감독은 앞으로도 칸차나부리 파워 FC의 감독으로서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며, 선수들과 함께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태국축구협회는 "축구장 안팎과 SNS를 포함해 인종과 민족을 이유로 한 모든 형태의 차별에 반대한다며 사안을 엄중하게 다루겠다"고 밝혔다.

칸차나부리 구단도 사건 직후 성명을 내고 "인종과 피부색, 출신 배경 등을 이유로 한 차별을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태국축구협회가 이번 사건에 대해 어떤 판단을 내리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SNS / 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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