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일본 킬러'다운 경기력이다.
3년 만에 코리아 오픈(슈퍼 500) 탈환에 도전 중인 안세영(삼성생명·세계랭킹 1위)이 일본의 다크호스 군지 리코(세계랭킹 20위)를 상대로 1게임을 무난히 따내며 준결승 진출에 성큼 다가갔다.
올시즌 52연승과 함께 일본 선수들과의 맞대결에서 21연승을 기록 중이던 안세영은 2게임에서 승리하면 한일전 22연승이라는 기록도 세우게 된다.
안세영은 6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여수시의 진남체육관에서 열린 군지와의 2026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코리아 오픈 3회전(8강) 1게임을 21-7로 따냈다.
안세영은 앞서 1회전(32강)에서 칼로야나 날반토바(불가리아·세계랭킹 36위)를 39분 만에 2-0(21-6 21-8)으로 제압했다.
2회전(16강)에선 말레이시아 에이스 카루파테반 렛사나(세계랭킹 28위)를 33분 만에 2-0(21-10 21-12)으로 꺾었는데 군지를 상대로도 손쉽게 1게임을 챙긴 것이다.
이날 경기 앞두고 군지는 안세영 홈에서 경기를 하게 돼 긴장한 듯 심호흡을 거듭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막상 경기가 시작되자 허를 찌르는 직선 스매시로 첫 포인트를 떠내 안세영을 긴장하게 만들었다.
그냥 물러설 안세영이 아니었다. 트레이드 마크인 대각선 하프 스매시로 군지를 연달아 쓰러트리며 점수를 차곡차곡 쌓아올린 것이다.
5-5에서 3연속 득점으로 기세를 틀어쥔 안세영은 10-7에서 11연속 득점을 챙기면서 군지가 더 이상 쫓아올 수 없도록 만들었다.
그야말로 상대가 손을 쓸 수 없는 완벽한 경기력이었다.
2002년생 동갑내기인 안세영과 군지는 지금까지 두 차례 맞붙었는데, 모두 안세영이 이겼다.
지난 2023년 독일 오픈(슈퍼 300) 32강전에서 안세영이 2-0(21-13 21-8)으로 승리했고, 지난해 7월 일본 오픈(슈퍼 750) 준결승전에서도 안세영이 2-0(21-12 21-10) 완승을 거뒀다. 군지는 안세영과의 세 번째 맞대결에서 복수를 꿈꿨으나, 1게임 흐름만 봐서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노리고 있는 안세영은 군지를 시작으로 결승까지 줄줄이 일본 선수들을 만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안세영의 준결승 상대로 유력한 선수는 일본의 '배드민턴 아이돌' 미야자키 도모카(세계랭킹 7위)다.
미야자키는 16강에서 같은 일본 출신인 아케치 히나(세계랭킹 16위)를 상대한다. 만약 아케치가 이겨도 안세영의 준결승은 한일전으로 치러지게 된다. 아케치는 지난달 프랑스 오픈(슈퍼 750) 16강에서 중국의 여자단식 강자 왕즈이(세계랭킹 3위)를 50분 격전 끝에 2-0으로 이기는 등 최근 경기 감각이 물오른 상태다.
결승전은 2026 아이치·나고야 하계아시안게임과 덴마크 오픈(슈퍼 750) 결승에서 연속으로 만났던 안세영과 야마구치의 맞대결이 될 공산이 크다. 이 대회 디펜딩 챔피언인 야마구치는 대진표 반대편에서 코리아 오픈 2연패를 향해 질주하고 있다.
야마구치는 안세영보다 먼저 4강에 오른 상태다. 린샹티(대만·18위)와 준결승에서 붙는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야마구치의 낙승이 예상된다.
국내 배드민턴 팬들도 안세영-야마구치의 결승 격돌을 기대하고 있다.
안세영은 최근 야마구치를 상대로 10연승을 달리고 있다. 세계선수권대회와 중국 마스터스, 아시안게임, 덴마크 오픈 등 주요 대회에서 야마구치를 만나는 족족 쓰러뜨렸다. 두 선수의 통산전적도 이제 24승15패로 크게 벌어졌다.
이번 대회에서는 야마구치를 넘어 시즌 11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안세영은 올해 1월 말레이시아 오픈(슈퍼 1000)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을 시작으로 인도 오픈(슈퍼 750), 아시아단체선수권대회, 우버컵, 싱가포르 오픈(슈퍼 750), 인도네시아 오픈(슈퍼 1000), 일본 오픈(슈퍼 750), 세계선수권대회, 중국 마스터스(슈퍼 750), 2026 아이치·나고야 하계아시안게임, 덴마크 오픈, 그리고 프랑스 오픈(이상 슈퍼 750)에서 정상을 밟으며 시즌 10승을 달성했다.
지난해 세운 배드민턴 단식 단일 시즌 최다승 기록(11회)까지 단 한 번의 우승만 남겨두고 있다. 안세영은 한국 팬들 앞에서 최다승 타이를 이루고, 내달 초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BWF 월드투어 파이널스에서 올 시즌 12번째 우승 트로피를 가져오겠다는 생각이다.
안세영이 최고 승률 기록을 세울 수 있을지도 관심이다.
안세영은 군지를 이기면 올시즌 69승1패를 찍는다. 승률을 98.57%까지 끌어올리게 된다. 안세영이 지금의 기세를 유지한다면 단일 시즌 최다승과 더불어 지난해 자신이 수립한 단식 최고 승률 기록(94.81%)을 한 시즌 만에 깨뜨릴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가 크다.
아울러 안세영은 군지를 누를 경우 지난 3월 전영 오픈(슈퍼 1000) 결승 왕즈이(중국·세계 3위)와의 경기에서 0-2로 패한 뒤 53경기 연속 승리도 기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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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