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MLB) 무대에 도전장을 내민 한화 이글스의 거포 노시환(26)이 시애틀 매리너스의 전력 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현지 평가가 나왔다.
미국 스포츠 매체 '라운드테이블'의 시애틀 매리너스 전문 페이지는 6일(한국시간) '제리 디포토 사장이 시애틀의 자유계약선수(FA) 시장 계획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라는 제목으로 구단의 비시즌 선수 영입 구상을 소개했다.
매체는 시애틀이 불펜과 3루수, 좌익수 보강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일본프로야구(NPB)의 사토 데루아키(한신 타이거스), 다이라 가이마(세이부 라이온스)와 함께 노시환을 영입 후보로 거론했다.
특히 노시환이 시애틀의 전력 보강에 필요한 조건을 갖춘 선수라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시애틀은 최근 시카고 컵스에서 선수 육성 부문 사장을 지낸 제이슨 칸즐러를 새 감독으로 선임했다. 사령탑 인선을 마무리한 구단은 이제 부족한 전력을 채우기 위한 선수 영입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시애틀 야구 운영 부문 사장 제리 디포토는 최근 홈구장 T모바일파크에서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 이번 비시즌의 구상을 공개했다.
디포토 사장은 "우리는 보통 내부 자원을 먼저 살펴보고 트레이드를 검토한다"며 "올해 FA 시장에는 좋은 불펜투수들이 많다. 우리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수들을 이미 파악했다"고 밝혔다.
이어 "불펜을 보강하려고 한다. 타자도 한 명, 어쩌면 두 명 정도 추가하고 싶다. 베테랑 내야수도 영입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시애틀은 그동안 FA 시장에서 거액을 투자하기보다는 트레이드를 통해 선수단을 강화하는 방식을 선호해 왔다. 디포토 사장도 기존 전력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면서 필요한 자원을 선별적으로 영입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다만 공격력 보강은 피할 수 없는 과제로 꼽힌다. 특히 랜디 아로사레나가 팀을 떠나면서 발생한 타선의 공백을 메워야 한다.
디포토 사장은 "우리는 상당히 완성된 팀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아로사레나가 떠나면서 사라진 공격력을 다시 채우는 일은 결코 간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애틀이 사용할 수 있는 자금도 무제한은 아니다.
매체에 따르면 시애틀은 2027시즌 선수단 총연봉을 2026시즌 종료 당시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할 전망이다. 이번 비시즌에 추가로 활용할 수 있는 금액은 약 3000만~3500만 달러(약 408억~476억원)로 추산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매체가 주목한 곳은 해외 선수 시장이다.
매체는 "시애틀이 시장에 나온 일부 선수들보다 저렴한 대안을 찾는 방법 중 하나는 해외로 눈을 돌리는 것"이라며 "일본의 3루수 겸 코너 외야수 사토 데루아키와 마무리투수 및 선발투수로 뛸 수 있는 다이라 가이마는 이미 시애틀과 연결된 바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 한국인 타자 노시환도 추가했다. 매체는 "한국 출신의 오른손 타자이자 코너 내야수와 코너 외야수를 소화할 수 있는 노시환 역시 시애틀의 전력 보강 필요성을 고려하면 좋은 영입 대상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디포토 사장 역시 해외 선수 시장을 파악하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남겼다.
그는 해외 선수들에 대해 "우리는 다른 어떤 FA 선수들에 대해서 알고 있는 만큼 그 선수들에 대해서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시환은 올 시즌에도 한화의 중심타자로 활약하며 자신의 장타력을 입증했다.
정규시즌 127경기에 나서 홈런 29개와 96타점을 올렸고, 타율 0.283과 OPS(출루율+장타율) 0.865를 기록했다. 2023년에는 KBO리그 홈런왕과 타점왕을 동시에 차지한 경력도 있다.
빅리그 진출을 추진할 수 있는 배경에는 한화와 체결한 계약이 있다.
노시환은 지난 2월 총액 307억원에 달하는 11년짜리 비FA 다년계약에 합의했다. 당시 양측은 2026시즌이 끝난 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한 MLB 진출을 허용하는 조건도 계약에 담았다.
이후 한화는 노시환의 해외 진출 절차를 진행했고,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지난달 31일 MLB 사무국에 포스팅을 요청했다. 노시환은 이달 초 공식 공시를 거쳐 MLB 구단들과 협상할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
노시환을 바라보는 미국 현지의 평가는 다양하다.
앞서 미국 스포츠 전문지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영입 후보들을 분석하면서 KBO리그에서 기록한 높은 삼진율과 3루 수비 능력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노시환에게 낮은 평가를 내렸다.
뉴욕 양키스와 LA 에인절스의 전력 보강을 다룬 현지 보도에서도 노시환의 이름이 등장했다.
이처럼 여러 구단의 선수단 구성에 노시환을 대입하는 분석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에는 시애틀의 부족한 공격력을 채울 수 있는 선택지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다만 노시환에게 남은 시간은 넉넉하지 않다. MLB 사무국과 선수노조의 현행 단체협약(CBA)이 오는 12월 1일 만료될 예정이며, 새로운 협약이 체결되지 않으면 직장폐쇄(록아웃)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매체는 직장폐쇄가 시작되기 전까지 해외 포스팅 선수들이 MLB 구단과 계약을 마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노시환은 정해진 협상 기간 안에 빅리그 진출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계약이 성사되지 않으면 한화에 남아 선수 생활을 이어가게 된다.
시애틀이 타선 보강을 위해 해외 시장까지 살펴보는 가운데, 현지 매체가 제시한 노시환 영입 가능성이 실제 계약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