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6-11-07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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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한 사랑' 이창동, 오스카 쾌거 이룰까…"'기생충' 효과는 착시, 장벽 여전히 높아"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6.11.07 08:05

'가능한 사랑' 이창동 감독
'가능한 사랑' 이창동 감독


(엑스포츠뉴스 윤현지 기자) 이창동 감독이 '가능한 사랑'의 넷플릭스 공개를 앞두고 설레는 마음과 함께 작품에 담긴 고민, 아카데미 도전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영화 '가능한 사랑' 이창동 감독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가능한 사랑'은 해고 노동자와 그의 아내, 다큐멘터리 감독과 그녀의 남편 등 두 부부가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만나 서로 다른 삶과 숨은 욕망을 마주하는 이야기다.

이날 이 감독은 넷플릭스 공개를 앞둔 소감에 대해 "소회라기보다는 어떻게 받아들일까 궁금하기도 하고 기대가 되기도 한다. 설레는 마음"이라며 "어제 늦게 집에 들어가서 12시가 넘었길래 혹시 하나 싶어서 켜봤는데 안 하더라"라고 웃었다.

이어 "극장 개봉을 하긴 했지만 제한된 나라와 극장에서 했기 때문에 소수의 영화 애호가들만 봤다고 생각한다. 일반 관객은 처음 만나는 거기 때문에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하다"라고 전했다.

이 감독은 "넷플릭스에서 접하는 영화들과는 성격이 좀 다르다. 전개가 느리고 흔히 볼 수 있는 쉬운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에 어떻게 받아들일까 싶다"면서도 "한국 사람들이 겪고 있는 상황이나 일상의 조건과 연결된 이야기이기 때문에 조금만 인내심을 가지면 받아들여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렇게 어려운 영화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창동 감독
이창동 감독


작품을 구상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 이 감독은 "10여 년 전에 하려고 했다. 그 사건이 터졌을 때 굉장히 충격을 받았다"며 해고 노동자와 가족들이 겪은 고통을 떠올렸다.

그는 "노동자의 권리와 노동의 가치가 있는데 아무도 신경을 안 쓰는구나 싶었다. 더 중요해지는 건 기업과 자본의 수익성이었다"며 "그럼 '우리 삶이 어떻게 되지?' 싶더라. 노동을 안 하고 살 수는 없으니까"라고 당시 고민을 전했다.

이 감독은 "그러나 '내가 그런 자격이 있나? 어떤 자리에서 이야기해야 하지? 그게 정직한가?' 이런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다"며 확신이 서지 않아 기획을 접었다고 밝혔다.

이후 2024년 하반기 오정미 작가가 기존 해고 노동자 부부의 이야기에 다큐멘터리 감독 부부를 다루자고 제안하면서 작품은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그는 "나는 카메라를 든 사람이고 남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사람이다. 나의 윤리적인 문제까지 갖고 들어오자고 생각했다"며 타인의 고통을 전달하는 사람의 태도까지 영화에 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촬영 과정에 대해서는 "스케줄은 굉장히 촉박했고 단 한 번도 여유가 없었다"면서도 "시간에 쫓겼지 돈에 쫓기지는 않았다. 보통 영화의 제작 환경보다는 나았다. 넷플릭스니까 (웃음)"라고 말했다.

또한 배우들이 서로 돕고 영감을 주고받았다고 전하며 "과거처럼 뭔가를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 하기보다 여유가 생긴 것 같다. 나도 약간 자유로워졌다고 해야 할까"라고 덧붙였다.

넷플릭스 '가능한 사랑' 포스터
넷플릭스 '가능한 사랑' 포스터


이 감독은 작품의 관람 팁으로 "무조건 좀 참고 보시라는 거다"라고 웃으며 "영화 속 시간을 관객인 나의 시간과 맞춰서 봐야 한다. 영화를 본다는 건 영화 속의 시간을 경험하는 거다. 그렇게 보기 시작하면 충분히 몰입할 수 있고 많은 것을 느끼고 재미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가능한 사랑'은 지난 9월 제83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인 은사자상과 국제영화비평가연맹(FIPRESCI)상을 수상했다. 한국 영화가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서 수상한 것은 2012년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 이후 14년 만이다. 또한 제46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에서 최우수작품상을, 전도연이 여우주연상을 받으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가능한 사랑' 스틸
'가능한 사랑' 스틸


'가능한 사랑'은 오는 2027년 3월 개최되는 제99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장편영화상 부문 한국 대표 출품작으로 선정돼 오스카 레이스에도 나서게 됐다. 앞서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은 만큼, 아카데미에서도 또 한 번의 쾌거를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에 대해 이 감독은 "'기생충' 효과 때문에 착시를 갖고 있다. 한국 영화로 봐도 여전히 장벽은 굉장히 높다"면서도 "한국 대표로 뽑혔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상을 받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최선을 다해 만든 배우와 스태프들이 평가나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가능한 사랑'은 지난 9월 23일 극장 개봉해 약 23만 관객을 동원했으며, 6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다.

사진=넷플릭스

윤현지 기자 yhj@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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