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미야자키, 김근한 기자) 한화 이글스 투수 권민규가 1군에서 버틴 한 해를 뒤로 하고 내년을 준비하고 있다. 내년 초 목표는 뚜렷하다. 1군 스프링 캠프 합류 혹은 상무야구단 합격이다.
최근 일본 미야자키현 소켄구장에서 열린 한화 육성 맞춤형 1차 캠프 훈련 뒤 만난 권민규는 "아쉬운 게 많긴 했는데 1군에 오래 있어서 뜻깊었던 한 해를 보냈다"고 운을 뗐다.
시작은 순탄하지 않았다. 시범 경기 도중 2군으로 내려갔고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그는 "개막하고 나서는 2군에서 열심히 하다 보면 1군에서도 기회를 주지 않을까 생각하고 열심히 했다"고 돌아봤다.
프로 데뷔 첫 승도 올 시즌에 나왔다. 권민규는 "원래 내가 승리를 따면 안 되는 상황이었는데 (문)동주 형이 아팠던 경기라 마음 한편으로는 안 좋았다. 그래도 이겼으니까 기분은 좋았다"고 고갤 끄덕였다.
1군에서 맡은 역할은 경기 초반 긴급 투입이 많았다. 권민규는 올 시즌 17경기에 등판해 1승 평균자책 4.43, 16탈삼진, 10볼넷을 기록했다.
권민규는 "원래 팔이 빨리 풀리는 스타일이기도 해서 급하게 올라가는 상황이 좀 있었다. 그때마다 큰 피해는 없었던 것 같다"고 안도했다. "팀 상황은 안 좋았지만, 그때라도 잘하는 모습을 보여야 다른 기회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많이 집중해서 던졌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 한화 불펜 전반적인 부진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짚었다. 권민규는 "다들 명확한 보직이 없었다. 투수들이 왔다 갔다 자주 하다 보니 힘도 많이 빠지고 힘든 한 해였다고 본다"고 바라봤다.
7월 중순에는 김서현과 함께 일본 넥스트베이스 단기 연수를 다녀왔다. 권민규는 "처음으로 가봤는데 내 문제점을 피드백해 주시고 운동도 잘 가르쳐 주셨다. 한국에 와서도 계속 그렇게 운동하고 있다"고 만족했다.
연수의 궁극적인 목적은 구속 향상이었다. 그는 "구속이 단기간에 쉽게 늘면 다 거기 가려고 하기 때문에 그런 식으로 생각하면 안 될 것 같다. 열심히 하다 보면 언젠가는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하고 훈련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는 운동하는 영상을 찍어 비교하며 꾸준히 훈련을 이어가는 중이다.
구체적인 목표 구속도 있다. 권민규는 "평균 구속을 올려야 한다. 145km/h 정도는 던져야 선발이든 불펜이든 1군에서 던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제구는 걱정하지 않는다. 이어 "제구 걱정은 안 해서 그냥 속구 위주로 많이 던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힘든 시간을 버티게 해준 건 정우람 투수코치의 말 한마디였다. 권민규는 "신인 때부터 올해 2군에 있을 때도 정우람 코치님께서 많이 알려주셨다. 내가 스트레스받는 것 같으면 괜찮다고 하다 보면 될 것 같다고 해주셨다. 힘을 많이 받았다"고 감사함을 표했다.
비시즌 변수도 있다. 상무야구단 지원 결과가 오는 12월 초에 나온다. 권민규는 “1군 스프링 캠프 합류가 첫 번째 목표고, 두 번째 목표는 상무에 붙어서 군대 문제도 최대한 빨리 해결하는 게 낫다고 생각해서 상무 합격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어느 쪽이든 야구를 쉬지 않겠다는 각오였다.
마지막으로 권민규는 "지난해보다 실력이 조금 늘었다고 생각한다. 올해보다 더 좋은 몸 상태, 좋은 컨디션으로 더 성장할 수 있게 잘 준비하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사진=미야자키, 김근한 기자 / 한화 이글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