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우진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통산 409홈런을 터뜨리며 뉴욕 양키스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전설적인 거포 마크 테셰이라(46)가 미국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됐다는 이색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2009년 양키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던 테셰이라가 이번에는 야구장이 아닌 정치 무대에서 승리를 거둔 것이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공개적인 지지를 등에 업고 선거에 나서 당선까지 성공하면서 현지에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5일(한국시간) "전 뉴욕 양키스 스타 마크 테셰이라가 텍사스주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서 승리했다"며 그의 정계 진출 성공 소식을 보도했다.
매체는 "테셰이라는 지난 3일 실시된 텍사스주 제21선거구 하원의원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 크리스틴 훅을 꺾었다"며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받은 공화당 후보로 출마했다"고 전했다.
테셰이라가 당선된 텍사스주 제21선거구는 샌안토니오와 오스틴 일부 지역을 포함하고 있다. 공화당의 전통적인 강세 지역으로, 기존 하원의원이었던 칩 로이가 재선에 도전하지 않으면서 새로운 주인을 맞이하게 됐다.
테셰이라는 개표가 95% 진행된 시점에서 54%가 넘는 득표율을 기록하며 상대 후보를 앞섰다.
그는 당선이 확정된 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오늘 밤의 승리는 텍사스 제21선거구 주민들의 것"이라며 당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나는 나 자신을 위해 워싱턴으로 가는 것이 아니다. 이 지역의 모든 가족을 위해 강력하고 책임감 있는 목소리를 내기 위해 가는 것"이라며 "우리는 함께 가족과 이웃, 텍사스 제21선거구의 모든 공동체를 위한 더 나은 미래를 만들 수 있다. 일을 시작하게 돼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선거 과정에서 자신을 도운 지지자들에게도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가족과 친구들, 선거운동 관계자들, 그리고 이번 선거 기간 함께해 준 수많은 지지자들에게 감사하다"며 "집집마다 방문하고 투표소에서 일하며 행사 개최와 선거운동에 힘을 보탠 모든 분이 없었다면 이번 승리는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테셰이라는 메이저리그 팬들에게 친숙한 이름이다. 2001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텍사스 레인저스의 전체 5순위 지명을 받은 그는 2003년 빅리그에 데뷔해 정상급 스위치히터로 성장했다.
이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LA 에인절스를 거쳐 2008년 12월 양키스와 8년 총액 1억8000만 달러(약 2415억원)라는 대형 계약을 체결하며 화제를 모았다.
특히 양키스 입단 첫해인 2009년에는 팀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기여하며 자신의 이름을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당시 양키스는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꺾고 통산 27번째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테셰이라는 메이저리그에서 14시즌을 뛰며 통산 1862안타 409홈런 1298타점, 타율 0.268을 기록했다. 올스타에 세 차례 선정됐으며 골드글러브 5회, 실버슬러거 3회 수상이라는 화려한 이력도 남겼다.
2016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한 그는 약 10년 만에 완전히 새로운 분야에서 성공을 거뒀다. 메이저리그를 대표했던 강타자가 이제 미국의 입법 활동에 참여하는 정치인으로 변신하게 된 셈이다.
야구 선수로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랐던 테셰이라가 앞으로 미국 의회에서 어떤 행보를 보여줄지 관심이 모인다.
사진=연합뉴스
이우진 기자 wzyfooty@xportsnews.com